"이렇게 살다가 그냥 죽을 거 같아."
요즘 친한 친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탄식과 두려움이 살짝 묻어나는 친구의 목소리.
친구가 처한 입장에 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적절한 말을 찾지 못했다.
"다~ 이렇게 살다가 죽는거야. 원래 인생은 고해야. 고통 총량의 법칙이라고 모든 인생은 같은 량의 고통을 감당하는 거래. 너나 나나 고통을 감내하는 시간이 있는 거야."
고통 총량의 법칙에 대해 도반(남편)은 전생, 이생, 내생의 3생에 걸쳐 평균을 낸다면 어느 정도 맞을 거라고 말한다.
기독교인인 나는 이생만 놓고 봤을 때, 고통 총량의 법칙이 꼭 맞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유난히 크나큰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더라.
일확천금을 꿈꾸는, 경제력 1도 없는 남자랑 산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마흔 가까운 나이에 여든 넘은 아버지에게 용돈을 타 쓸 정도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나랑 너무 달라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나는 평생 이 사람을 벌어 먹이며 살겠구나. 대화도 안 통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다 죽겠구나.' 생각했었다.
"정 힘들면 그만살아도 돼." - 친정엄마
"네가 너무 아까와. 아닌 길은 빨리 돌아서는 게 좋아." - 큰언니
그를 데리고 살기로(데리고 살아? 나의 오만.) 굳게 결심했기에 "지금 이혼하는 거, 쉬운 선택(나의 교만ㅠㅠ)이야. 최선을 다해서 같이 사는 게 힘들지. 최선을 다해 보려고."(자만이 하늘을 찔렀다.)
결국 이혼했다. 세상에 쉬운 이혼이란 없다.
"전생에 네가 그사람한테 큰 빚을 진거야. 이생에서 갚았다고 생각해."
- 큰언니
그와 살면서 내가 기뻐 찬송 부를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1. 그는 돈이 없.다. 간혹 돈이 생겨도 내게 줄 마음이 없.다. 없는 걸 달라지 말자. 결혼 1년 후, 저런 깨달음이 오자 경제력 없는 그에게 화가 나거나 잔소리 하는 일이 없어졌다. 마음이 참 편해졌다. 내게 둘이 먹고 살 수 있는 경제력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2. 신경질, 열등감, 우울... 그의 성품을 나는 바꿀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 바꿀 수 있다. 내가 어쩌지 못하는 일에 대해 애끓이며 내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자.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했다. 5년 간 그의 성품이 서서히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근데 왜 이혼했을까. 하나님은 전능하신데 내 믿음과 기도가 부족했을 뿐이다.
3. 우리는 일생을 한꺼번에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렇게 살다가 죽을지 박막례 할머니처럼 '부침개 뒤집히듯' 뒤집힐 지 알 수 없다. 그저 오늘 하루 겨자씨만한 작은 성취를 쌓으면 된다.
새벽기도, 성경읽기, 작은 일에 화 내지 않기, 삼십 분 걷기, 1시간 독서하기, 미운 놈 떡하나 더 주기, 감사일기 쓰기...
4. 나의 소확행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적절히 주기적으로 경험한다.
카페에서 책읽고 글쓰기, 맛있는 음식 먹기, 산책하기, 영화감상, 친구와 수다, 요가...
나를 평온하고 만족한 상태에 놓이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예기치 못한 불행한 사건을 만났을 때, 부정하고 원망하며 지독한 우울감에 젖을 수 있다. 내 경우 척추뼈 압박골절로 한 달 가까이 입원했을 때는 크게 상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별과 이혼을 겪을 때는 고통이라는 기름에 자글자글 튀겨지는 느낌이었다. 위가 아파 식사도 못했고 잠도 오지 않았다. 누워있으면 공기가 내리 누르는 느낌. 공기마저 무거웠다. 그냥 있으면 돌아버릴 것 같아 좋은 운동화를 하나 사 신고 달렸다. 울면서 달렸고 달리면서 울었다. 불행한 사건이 내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내 방식으로 잘 해석해야 했다.
1.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야 하고 헤어져야 할 사람은 헤어져야 한다. 우리 인연은 거기까지인 것이다.
2.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인생 선생님이다. 내게 가르침을 주고 떠난 것이다.
3. 하나님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을 열어 두신다. 닫힌 문을 바라보느라 다른 문을 놓치지 말자.
4.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사건은 그냥 사건일 뿐이다.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은 각자의 몫이다. 사건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남탓만 하는 사람은 행복할 리 없다.
매일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 좋은 이유다.
며칠 전. 일제 체칼에 검지가 베었다.
지혈이 안 돼서 겁이 났는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지혈이 되었다.
살점이 저며졌다.
"하나님, 지혈이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꿰매지 않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덧나지 않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
(↓ 아래 ♡공감 누르기는 제게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생각 삶 사랑... > 일상 소소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starry starry night (2) | 2019.07.04 |
---|---|
퇴근길 풍경 2 (1) | 2019.06.27 |
맛있는 햄버거 버거킹 개취 (0) | 2019.06.20 |
퇴근길 풍경 원주 치악 체육관 (0) | 2019.06.15 |
원주 꽃양귀비축제 (0) | 2019.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