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어제(9일) 경쟁 입찰 방식으로 유통시장에 풀린 국고채 2조 원어치를 긴급 매입했습니다. 한은은 올 상반기에 5조 원어치 이상의 국채를 더 사들일 계획입니다. 작년에도 국채 11조 원어치를 매입했었죠.
한은은 2월 26일에 국채 매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후 올 들어 처음으로 국채를 매입한 겁니다.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끌어내렸지만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에도 시장금리는 상승했습니다.
기준금리와 시중금리가 ‘비동조화’하는 디커플링(decoupling)이 일어났습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면 채권가격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게 되면서 금리는 오르게 되는 것이죠.
이번 국채 매입은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하면서 자영업자나 가계의 대출 상환 부담을 낮추는 등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입니다.
10년물 국채 : 연 1.79~2.04% 금리, 1조 1700억 원어치
5년물 국채 : 연 1.37~1.375% 금리, 1400억 원어치
3년물 국채 : 연 1.18~1.2% 금리, 6900억 원어치
주식하는 분들은 크게 느끼겠지만 미국, 중국의 경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이러한 세계 경제 동기화 현상으로, 미 국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국채 금리 오름세도 커졌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은 한국 국채를 팔고 미 국채를 더 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국채의 수급여건이 나빠지면서 한국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한국 국채 금리는 오르게 됩니다.
정부가 4차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조달을 위해 9조9000억 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예고한 것도 국채 금리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면 시중에 돈 구하기가 어려워져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국채 발행을 늘리면 금리가 높아져 민간의 투자가 쫓겨나는 구축(驅逐) 효과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금리와 주가 관계
주식 시황을 챙겨 보다보면 선생님들이 원달러 환율과 금리를 꼭 짚고 넘어갑니다.
주식시장과 금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인상과 나스닥 지수가 하락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채권 금리가 오르면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줄어들어 주가는 하락합니다.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재난지원금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풀린 돈이 주식으로 흘러 들어가 가파른 주가 상승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경기는 회복하지 않았는데 유동성이 넘쳐나서 인플레이션이 올 경우,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인상되고 주가는 하락합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대부분의 주가는 하락하지만 은행주들의 주가는 상승하기도 합니다.
20대 청년부터 60대 이상 부모님 세대까지 너도 나도 주식 이야기를 하는 요즘입니다. 주식 선배님들은 이런 시기를 크게 경계하더군요.
아래는 오건영님의 ‘부의 대이동’에서 발췌한 채권가격과 채권금리의 관계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정기예금 1년 금리가 8%일 때 홍길동이 1년 만기 1,000만원 예금을 들었다. 1년 후 세전 1,080만원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다음날 금리가 20%로 뛰었다면? 속이 쓰린 홍길동은 더 이상 자신의 예금을 보유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900만원에 자신의 예금을 팔 수 있다. 홍길동의 예금을 사는 사람은 900만원에 20% 이자를 붙여 1년 후 1,080만원을 찾을 수 있다. ‘예금’ 대신 ‘채권’을 대입하면 된다.
이해가 안가면 외우면 된다. (고정금리)채권 금리 상승하면 (고정금리)채권 가격 하락하고, (고정금리)채권 금리 하락하면 (고정금리)채권 가격 상승한다. 수학공식을 외워서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어느새 저절로 원리가 깨우쳐지는 경험을 하곤 했다.]
모두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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