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의를 들었다. RePlus 센터 대표, 박재연님의 <내 감정을 책임질 때 찾아오는 자유>. 박재연 강사님은 감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특징 4 가지를 1. 고백(confession) 2. 사랑(compassion) 3. 연결(connection) 4. 대화(communicstion)로 설명했다.
<고백>은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느낌,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 <사랑>은 나와 상대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애정, 돌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내 감정 뒤에 필요로 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연결> 짓는 것, 열린 마음으로 상대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2017년 6월에 있었던 일.
도반의 제안으로 도반의 친구 A와 나의 친구 O를 소개해 주었다. 40년 지기 친구 O는 절친이긴 하나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기에 앞으로 넷이 같이 볼 일은 없으려니 했다.
2017년 10월에 있었던 일.
당시 도반과 나는 권태기에다 달라도 너무 달라 서로 적응하느라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서로의 다름과 제멋에 사는 것을 인정해 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가끔 친구 O에게 나의 속상함을 토로하곤 했다.
어느 날, 내 의견을 묻지도 않고 도반이 친구 커플을 원주로 1박 2일 초대했다. 뭐, 보고 싶은 친구를 만난다니 나도 좋았다. 친구 O가 지난 40년 간 한 번도 본 적 없는 빛나는 얼굴로 나타났다. 사랑의 힘이 좋긴 좋구나 생각했다.
문제는, A의 눈에 O만 보인다는 것이었다. 보통, 커플끼리 만나면 예의상 상대방 커플을 먼저 챙기는데 그런 예절을 알지 못하는 A는 오로지 O만 챙겼다. 일반적인 범절을 가볍게 무시하는 도반이 웬일로 커플 간 예절은 알아서 도반도 O만 챙겼다.
이게 뭔가?? 나로 말할 거 같으면~~ 어느 모임에서나 먼저 챙김을 받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전혀 모르는 커플들이 모였는데 다른 여자를 먼저 챙긴다면 기분은 별로겠지만 그러려니 넘겼을 것이다. 그런데 나의 절친 앞이 아닌가! 그 애 앞에서 웬 망신인가. 절친이 챙김을 잘 받으니 나도 좋게 받아 들어야 한다는 마음과 불쾌한 기분 사이에서 갈등했다. 낼모레 오십에 이 유치한 감정은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까칠하게 행동하고 말았다.
- 도반, 친구 커플이 오면 나랑 O랑 둘이 잘게요. O랑 밀린 이야기할 것도 많고.
- 애들도 아닌데 무슨 내외야! 연인들을 갈라놓으려고?
난 친구가 당연히 나랑 잔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아무리 나이 든 커플이라도 혼전인데 A랑 둘이 한방으로 쏙 들어가는 게 참 남부끄럽고 서운했다.
뿐아니라 넷이 같이 식사하는데 서로의 입에 음식을 넣어 주며 둘이만 있는 듯 즐거워했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나중에 나의 불쾌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았다. 1. 스스럼없이 애정 표현을 하는 둘이 부러웠다. 2. 함께 식사하는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행동하는 것이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3. 개그 프로에서 철딱서니 없는 연인들이 사람들 앞에서 서로 입에 넣어 주는 행동을 하는데 그걸 내 절친이 하고 있다. 4. 우리 부부 갈등을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는 O인데 둘의 행복감을 살짝 자제해 주는 배려가 있었으면 싶었다. 5. 까맣게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서른 여섯의 O와 나는 두물머리를 산책하고 있었다. 당시 나는 사랑을 잃고 지옥을 겪고 있었고 O도 잘 알고 있었다. O의 연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라면 나중에 전화하겠다하고 빨리 끊었을 것이다. O는 다정한 목소리로 뭐하고 있었나, 밥은 먹었냐, 오늘 한다는 일은 했나... 오래도록 통화 하더라. 당시의 지독한 서운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불쾌함이 나를 잠식하지 않도록 잘 해석해야 했다. 1. 내가 불행하니 당신들의 행복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2. 내가 C의 무심함이 서운하듯 C는 나의 예민함이 거북할 것이다. 3. 오래도록 외로웠던 사람들의 사랑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아량을 키우자...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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