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반응형

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디지털 경제부문 도서인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소개합니다.

 

저자인 강성호님은 금융위원회에서 근무하는 현직 서기관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 경제 질서를 관찰하고 감독하는 기관입니다. 저자는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이 경제 용어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연결 자체가 권력이 되고 돈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플랫폼 경제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책은 추천사, 프롤로그, 5개의 파트, 에필로그, 감사의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 : 네트워크 경제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안내서

파트 1 : 변화를 몰고 올 네트워크 경제

파트 2 : 네트워크가 경제 권력을 재편하다

파트 3 : 이제는 플랫폼 경제 시대다

파트 4 :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플랫폼의 도전

파트 5 : 네트워크가 만드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밝힌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트워크 경제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연결 그 자체가 어떻게 권력이 되었으며, 네트워크가 위계조직hierarchy을 대체해 나갔는지를 다룬다. 또한 플랫폼 기업들은 어떤 경영전략을 구사하는지도 살핀다. 무패의 도전자인 카카오와 토스가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어떤 경쟁을 펼칠 것인지, 미래의 금융산업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도 간략히 설명한다. 책의 말미에는 인간의 모습을 띤 네트워크 경제를 설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담았다.’

 

 플랫폼 경제 파트 1 : 변화를 몰고 올 네트워크 경제

 

전통적인 의미의 플랫폼은 기차역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었습니다. 오늘날 플랫폼은 인터넷 공간을 연상하게 됩니다. 카카오, 네이버, 쿠팡이 바로 플랫폼 기업입니다. 플랫폼 기업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합니다. 사용자는 개인일 수도 있고 회사 같은 단체일 수도 있습니다.

 

플랫폼의 두드러진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비자와 판매자라는 전혀 다른 두 경제주체를 연결하는 기능 때문에 플랫폼을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이라 일컫는다.(중략) 양면시장이 성립하는 이유는 두 경제주체가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밀턴 프리드먼(미국 경제학자)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는 말을 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대표적인 공짜 점심의 예입니다. 기존 통신사의 문자 서비스는 건당 이용료를 냈는데요. 카카오톡은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양면시장이라서 비용을 지불하는 쪽과 혜택을 보는 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 이용자는 무료 문자 서비스 혜택을 받고, 카카오톡에 광고를 내는 기업은 비용을 지불하는 겁니다.

 

카카오톡의 성장과정에서 회원이 다른 회원을 끌어들이는 '교차 네트워크 외부성'과 공짜 미끼 등 양면시장 이론을 볼 수 있습니다.

 

교차 네트워크 외부성이란 플랫폼 기업이 연결하는 양면 시장이 상대방이 많아질수록 이득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소비자 시장이 커져야 판매자 시장이 이득을 보고, 판매자 시장이 커져야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져 소비자도 이득을 봅니다.

 

자본주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독과점 금지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카카오톡, 유튜브, 구글 같은 1위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승자독식의 경제가 형성됩니다.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무료로 제공되던 것들이 기업 생태계의 경쟁자가 사라진 후 1위 기업이 되었을 때도 그대로 제공될까요? 그건 좀 의문이 듭니다.

 

 플랫폼 경제 파트 2 : 네트워크가 경제 권력을 재편하다

 

데이터 노동자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설령, 당신이 네이버쇼핑이나 블로그에 단 한 번도 글을 써본 적 이 없더라도, 당신은 이미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는 '데이터 노동자’다. (중략) 당신이 만든 빅데이터는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유용 하게 활용되고 있다.’

 

저는 우리 사용자들의 데이터 노동이 정당한 댓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직접 검색한 물건이 각종 플랫폼 접속 시 계속 광고로 송출되는 경험을 했을 겁니다. 이처럼 기업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을 감시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고도 말합니다.

 

‘감시자본주의란 우리의 일상 행동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의 자본주의다. 구글과 카카오가 우리의 검색기록을 활용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감시자본주의의 전형이다.’

 

네트워크로 탄생한 뉴파워와 구권력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구권력의 특징이 조직, 유대감, 권위, 명령, 수직적, 상명하달이라면 뉴파워는 네트워크, 익명성, 지도자의 부재, 참여, 공감, 확산, 수평적, 연쇄작용을 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이용자의 90퍼센트는 단순히 관망할 뿐이며, 9퍼센트는 재전송이나 댓글로 확산에 기여하고, 1퍼센트만이 콘텐츠를 창출한다는 법칙이 '1 9 90의 법칙'입니다. 1퍼센트의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콘텐츠가 사실인지 또 유용한지 가려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플랫폼 경제 파트 3 : 이제는 플랫폼 경제 시대다

 

파트 3에서는 플랫폼 경제에서 중요한 경영 전략의 변화를 서술합니다.

전통적 기업인 파이프라인 산업 시대에는 제품을 더 싸게 만들거나 경쟁자와 다르게 만들거나 특정 소비자만 겨냥하는 전략이 통했습니다.

 

그러나 플랫폼 경제에서는 소비자들의 멀티호밍을 막는 것이 중요한 경영 전략이 되었습니다. 멀티호밍(multi-homing)이란 사용자가 다양한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쿠팡, 지마켓, 네이버 쇼핑은 멀티호밍이 쉬운 플랫폼들입니다. 반면 비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아마존의 독점이 두드러집니다. 아마존은 철저한 차별화 서비스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싱글호밍(single-homing)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싱글호밍 시장을 만드는 것에 기업의 사활이 달려 있습니다.

 

금융이 경제발전에 끼진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금융은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 재정을 지원하여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 자산의 가치를 정확히 매겨서 합리적인 거래와 투자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저자는 금융 네트워크가 풀어야할 과제의 하나로 투머치 파이낸스 사회를 들고 있습니다.

2012, IMF는 민간 부문에 대한 대출이 GDP110퍼센트를 넘으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중략) 이미 한국은 2016년 기준 민간신용 대 GDP 비율이 143 퍼센트에 이르렀다. 양적인 측면에서 IMF의 기준점을 넘어 투머치 파이낸스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대출을 해서라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 팽배합니다. 영끌과 빚투 등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에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플랫폼 경제 파트 4 :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플랫폼의 도전

 

카카오는 무료 메시지 서비스를 시작으로 쇼핑업, 택시업, 뉴스, 게임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게다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금융업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간편송금이 가능해졌고, 카카오페이 충전금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펀드, 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는 아예 금융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증권을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금융업계에서 플랫폼 기업과 기존 은행은 경쟁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금융산업은 간편함과 함께 보안도 매우 중요하기에 기존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다는 것은 은행권 우위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또 은행은 대출 금리도 싸게 줄 수 있고 은행지점은 강력한 고객 접점으로 작용합니다.

 

서비스 플랫폼으로서의 은행(Bank as a Service)은 다음과 같이 운영됩니다.

 

 플랫폼 경제 파트 5 : 네트워크가 만드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

 

파트 5에서는 플랫폼 기업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합니다.

 

저자는 금산분리와 같은 개념으로, 플랫폼 기업이 인접 산업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는 플산분리 제도 도입을 제안합니다. 카카오나 네이버같은 빅테크 기업이 인접 산업에 무분별 진입함으로써 잠재적 경쟁기업을 고사시키는 행위를 막을 수 있습니다.

 

플산분리보다 더 강력한 조치는 기업분할입니다. 202010월 미국 하원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에 대해 기업분할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인공지능 감사제도도 플랫폼 기업 견제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감사제도는 인공지능이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제3의 기관이 검증하는 제도입니다. 감사제도가 필요한 이유는 포털기업이 AI 알고리즘을 조작하여 뉴스나 동영상 검색 결과를 자사에 유리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것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데이터 공유를 의무화하면 됩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디지털 기업은 보유한 데이터를 학계, 경쟁사 등과 의무적으로 공유하자는 겁니다. 그러나 데이터 공유는 개인정보의 유출 등 보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미래의 일자리는 어떻게 변화될까요?

‘미래에 대부분 일자리는 감정 교류와 관련된 일자리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중략) 이처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교감의 영역, 관계의 영역, 친밀감의 영역은 모두 서비스업으로 바뀔 수 있고 여기서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우리 사회의 작동원리에 관한 내용입니다. 정보와 데이터가 경제를 바꿀 때,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그간 읽었던 언컨택트, 리부트, 부의 대이동, 금융의 미래보다는 다소 경제 전문서 느낌이 있습니다.

 

플랫폼 경제의 특성을 접목한 사업 모델로 큰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또는 공짜 점심이 가능한 시대에 공짜 점심을 찾아서 부수익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플랫폼 경제는 우리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므로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읽으며 그 개념을 알아보는 것도 유익해 보입니다.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블로그의 다른 글 읽기

부의 대이동(오건영저) 금 투자 전망과 달러 투자 전망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주식을 파는 때

티스토리 블로그 꾸미기 - 소제목 꾸미기

(아래 공감누르기는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