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우님의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위즈덤하우스)을 읽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대세인 요즘 학력 격차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외부의 자극으로 마지못해 끌려가는 것이 아닌, 내적 동기로 혼자 공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모가 물 컵은 건네줘도 물을 마시는 건 자녀 본인이지요.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 말미에 ‘부모를 위한 혼공 가이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인용부호 안의 내용은 본문을 옮긴 것입니다.
부모를 위한 혼공 가이드 일곱 가지
1. 부모의 첫 번째 역할은 정서적 지지
‘정서적 지지란 아이를 믿고, 응원하며, 사랑해주는 일을 말한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당연히 해야 할 정서적 지지가 말처럼 쉬운 건 아닙니다. 이웃집 아이가 아니라 내 아이여서 더 혈압이 상승하고 짜증 섞인 잔소리가 나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자는 부모의 잔소리를, 요리하려다가 행주에 불이 붙은 걸로 비유합니다. 요리(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행주에 불이 붙으면(잔소리) 요리고 뭐고 불을 먼저 끄느라 요란할 겁니다.
우리 아이의 뇌는 부모의 잔소리(스트레스)가 입력되는 순간 머릿속 불을 끄느라 모든 에너지를 소비해서 공부할 여력이 남지 않습니다.
‘조언을 할 때는 사랑의 감정 상태에서 해야 한다.’
2, 목표를 상상하도록 질문을 던져라
‘목표 지향 메커니즘은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고도 우리를 목표로 이끌어주는 효과적인 내적 시스템이다.’
미국 대학 실험 결과입니다. 목표가 없는 학생들, 목표가 있는 학생들, 목표를 적어서 갖고 다닌 학생을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했습니다. 십년 후 세 번째 그룹 학생들이 전체 학생들이 가진 부의 90%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와 장래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장래 희망이 없다면 롤 모델이 될 만한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단, 부모의 목표를 아이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겠지요.
‘목표를 쓰고, 반복하여 읽고, 이미지를 상상하고, 아침 저녁으로 그것을 다짐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목표 지향 메커니즘이 활성화되도록 스스로 이끌 수 있다. (중략) 잠재의식 수준에 목표가 심어질 때 아이는 저절로 공부 의욕을 보일 것이다.’
3. ‘머리’라는 말 대신 ‘노력’이라는 말
약 십오 년 간 수학 공부방을 운영해본 경험상, 수학 지능이 뛰어난 아이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평범한 학생들도 노력으로 수학 점수를 목표치만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열 명 중 한두 명은 수학이 외계어 같다고 하던데 그런 학생들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부에 있어서는 충분한 노력과 올바른 방법이 가장 중요하므로 선천적인 재능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부모들이 먼저 타고난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관념을 바꿔야 아이들도 머리가 아닌 노력이 실력을 좌우 한다는 신념이 생기게 됩니다.
4. 운동의 효과 함께 체험하기
많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적당한 운동은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학습 성취도가 올라간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아는 변호사 이지훈님도 고시공부 중 꾸준히 검도와 헬스를 했다고 합니다. 장기전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체력 보강을 위한 운동은 필수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짧게 운동하는 습관, 그리고 운동을 통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습관은 혼공(혼자하는 공부)에 필수다.’
5. 엉덩이로 하는 전력질주 게임
‘잔소리하는 부모와 코치하는 부모의 차이는 방법을 일러주느냐에 달려있다. “너는 잠시도 진득하게 앉아있지 못하니?”라고 야단을 친다면 잔소리다. 더 오래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코치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아이의 집중력에 따라 집중 시간을 알람으로 맞춰놓고 알람이 울릴 때까지 공부에 집중하는 게임을 해보라고 권합니다. 처음에 10분, 15분, 20분 아이의 상태에 따라 정합니다. 집중을 잘 하고 있다면 5분씩 집중 시간을 늘려 알람을 맞춥니다.
저자는 아이가 부모와 함께 하므로 경쟁의식이나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더 잘 집중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보기에 초등 저학년이면서 아주 이상적인 자세를 가진 학생에게 해당할 거 같습니다.
6. 디지털 기기에 대한 통제력 높이기
요즘 저도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력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10분 내외의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다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지요.
저자의 경고를 들어봅니다.
‘문제는 이렇게 짧은 주기의 자극과 이로 인한 도파민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깊게 사고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는 사실이다. 당장의 보상(도파민)이 없으면 견뎌내지 못하는 쪽으로 우리의 뇌가 바뀐다. 책에 집중하거나 수학 문제를 오랫동안 붙잡는 일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공부 머리가 망가진다는 말이 딱 맞다.’
어떻게 하면 디지털 기기에 대한 통제력을 높일 수 있을까요? 데이터 사용에 제한을 두고,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공부할 때 스마트폰 전원을 꺼 놓고, PC 수업 시 카카오톡은 로그아웃을 하는 것 등을 실천합니다.
‘우리 뇌는 자극이 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실만으로 일정량의 주의력을 계속 사용한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멈춤 연습’도 있습니다. 5분 정도 알람을 맞춘 후 게임이나 유튜브를 하다가 알람이 울리는 즉시 멈추는 겁니다. (저도 해 봤는데 알람을 끄고 동영상을 이어서 보게 되더군요...)
7. 말로 가르치면 따지고 몸으로 보여주면 따른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는 따라쟁이들입니다. 운동하는 부모를 따라 운동하고 책읽는 부모를 따라 책을 읽지요.
‘따라서 배우는 것이 아이의 속성이다. 부모가 자기 공부를 열심히 하면, 아이는 그것을 따라서 자기 공부를 한다.’
부모와 관계가 좋은 아이일수록 부모의 행동을 본받고 싶어 하겠지요.
제 지인 중에 외모에 관심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필러, 보톡스, 눈썹 문신, 아이라인 문신 등 소소하게 의느님의 도움을 받으며 삽니다. 하루는 그 지인이 한숨을 포옥 쉬며 말했습니다. 대학생 딸이 졸라서 월 200만원에 달하는 피부 관리권을 끊어주었다구요. 여러 차례 그런 이야기를 듣다가 ‘딸 앞에서 보톡스며 필러 같은 외모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아이에게 혼공을 가르치는 최선의 길은 부모가 혼공을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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