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자기계발 분야 인문 심리학 책인 우즈훙 님의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리드리드 출판)』을 소개합니다.
2016년, 우즈훙님은 21년간의 사색을 거쳐 5년 간 집필한 책 『영아적 자기중심사고』를 출간했습니다. 중국인의 국민성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날카롭게 비판한 이 책은 중국 정부가 판매를 금지시켰습니다. 그간 중국의 행보와 맞물려서 제목만 봐도 공감이 팍 가네요.
책은 프롤로그와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rologue : 자신에게 나르시시즘을 허하라
PART 1 내 안의 나르시시즘
PART 2 내 안의 외로움
파트 1 ‘내 안의 나르시시즘’의 인상 깊은 꼭지 제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르시시즘이 인생을 디자인한다, 건강한 나르시시즘에서 배려가 나온다, 지나친 도덕적 나르시시즘을 경계하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벽을 세우지 마라, 나르시시즘은 자아도취가 아니다, 통제보다 포용의 위력이 강하다, 관계 사이에는 에너지가 흐른다, 진실함이 완벽함보다 낫다.
파트 2 ‘내 안의 외로움’의 인상 깊은 꼭지 제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해받기 원하거든 친밀감을 높이자, 외로움이 자신을 공격하게 놔두지 마라, 사랑이 변하면 증오가 된다, 나르시시즘이 강한 부모는 아이를 망친다, 관계가 이어지면 귀찮은 일이 손님처럼 등장한다, 눈치 보지 말고 진솔한 모습을 보이자, 보답을 바라는 희생은 하지 마라, 자기만의 경계를 확보하라, 자기 소멸은 사랑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 내면의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의 상태를 진단하고 대처법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혼자 분투하는 모든 이들이 혼자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거울을 보며 감탄할 때가 있었을 겁니다. 저는 거울 속의 나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엄마가 자뻑을 경계해 주셨습니다. “우리 딸은 혼자 놓고 보면 제일 예쁘고~ 둘을 놓고 보면 두 번째로 예쁘고~ 셋을 놓고 보면... 넌 외모보다 공부로 승부 봐야한다!”
나르시시즘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나르시시즘은 자신이 훌륭하다고 여기고 열정이 넘칩니다. 낮은 수준의 나르시시즘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주눅 들어 있고 심하면 수치심까지 느끼게 됩니다. 병적인 나르시시즘은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타인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심리학적 소견입니다. 비판에 취약한 사람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기본적인 나르시시즘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라고 하네요.
'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는 내면의 메시지가 자아를 산산조각 낼 수 있기에 타인의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지적에 예민해지는 것이다.’
저는 비판에 민감한 사람들이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심리적 토양이 없는 사람들이었더군요. 작은 비판에도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의 예민함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반면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의 바판 등 자기애의 손상을 견딜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과 관계를 통해 배려와 존중을 익히고 자기 객관화를 할 줄 아는 거죠.
영혼이 외로운 이들은 전능한 나르시시즘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영혼들과 관계를 맺지 않으니 자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정신 병동에 자신이 ‘신’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은 이유라고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사실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문제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처방전을 저자도 제시하네요.
‘사람들과 충만한 관계를 맺으면서 이성과 감성을 공유하고 자신을 드러내 이해받는다면 원시적인 자기애는 점차 현실감 있는 건강한 자기애로 변한다.(중략) 전능한 나르시시즘과 이성이 조화롭게 결합된 자신의 인간성을 디자인하라.’
우리가 지구별에서 처음 형성하는 인간관계는 부모입니다. 우리의 부모님은 어떤 부모였을까요. 또 우리는 어떤 부모였을까요. 아이의 자유로운 성장을 지지했다면 정말 좋겠지요. 가끔 혹은 자주 부모 자신의 호불호로 아이를 통제했을 겁니다. 아이에게 자유로움을 줄 때, 큰 시험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내 주변에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지, 반대로 상대의 기준에 맞춰주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은지 둘러보라.’
아무리 오래된 관계라도 후자와 같은 관계는 멀리하거나 끊어내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우리는 가끔 하는 일 없이 피곤할 때가 있습니다. 피곤이 일상의 기본 값인 사람도 있을 텐데요. 저자에 의하면 ‘가장 피곤한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해야 할 일도 거의 없고 교제할 친구도 적지만 언제나 피곤한 상태다. 피곤의 이유는 ‘내면의 갈등’일 때가 많다.’
이런 종류의 피곤을 치유하는 방법은 ‘의미 있는 바쁨’을 찾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고 명상과 정좌를 통해 정신적 영양을 공급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는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어디서나 연결될 수 있는 시대이면서 물리적으로 혼자 고립된 나노 시대입니다.
‘상상력이나 컴퓨터를 통한 외부 세계와 맺어진 연계는 현실 세계와 ‘충돌’을 피하는 도구가 된다. 이는 회피이며 자기만의 세계 구축이다. 그 안에서 안전하기 바란다. 실제로 타인의 방해나 간섭이 없기에 안정감을 느낀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20대 때부터 이런 세상을 편안하게 여겼습니다. 대학 때(1980년대)는 어울리는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혼자 점심을 먹으러 가기도 했으니까요.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일갈합니다.
‘머리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치밀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정보를 수용하지 못한다. 자신의 요구가 부정적인 자극을 받으면 이를 괴로워한다.'
다행히 저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팀장까지 올랐고 오프라인 친목 모임에서는 총무를 도맡아 할 정도로 사회성도 발달했습니다.
나노 사회에서는 외로움을 해소시켜 주고 휴먼 터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의 전망이 밝습니다. 저는 외로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어야 건강에 좋고 장수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요. 그러나 저는 ‘혼자 건강하게 잘 사는 법, 혼자 있는 즐거움’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혼자 홈짐에서 오하운(오늘하루운동)을 실천하고 바른생활 루틴이로 생활하며 메타버스에서 인간관계를 갖는 겁니다. 홈카페에서 분위기를 내며 책을 읽고 넷플릭스 같은 OTT를 즐기는 거죠.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리드리드 출판)』은 관념적인 내용이 많은 책입니다. 처음 읽을 때는 내용이 머리에서 겉도는 느낌인데 포스티잇 플래그 붙인 곳 위주로 2독을 마치고 나자 마음까지 울리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저는 심리학, 특히 나르시시즘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관계 심리학을 통해 인간관계 개선에 관심 있는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누군가를 몰입해서 사랑하고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행복이 찾아온다. – 빅토르 프랑클(임상 심리학자)’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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