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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 줄거리 결말 감상평 후기 칸 황금종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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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 75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한 브로커를 본 후 살짝 실망한 저는 브로커가 호평 받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수없이 경험했기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를 제대로 알아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영화, 어느 가족 줄거리 결말 감상평 후기입니다. 어느 가족201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느 가족 줄거리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키키 키린, 죠 카이리

상영시간 : 121

개봉일 : 2018. 07. 26.

 

 

영화의 첫 장면은 초로의 사내가 남자 아이와 마트에서 팀을 이뤄 도둑질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남자의 신호에 따라 아이는 배낭에 물건을 담고 남자는 직원의 시선을 차단해 아이가 도둑질 하는 것을 돕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따끈한 고로케를 사먹으면서 걷는데 1층 베란다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여자 아이를 발견합니다. 지난번에도 아이가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기에 남자는 그 아이를 안고 집으로 옵니다. 이미 인원초과로 비좁은 집에서 가족들이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낯선 아이를 데려왔는데도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습니다.

 

 

그들이 함께 사는 집은 하츠메 할머니의 집입니다. 하츠메 할머니는 사별한 남편의 연금을 받아 생활합니다. 종종 사별한 남편이 바람피워 낳은 아들의 가정집에 들러 용돈을 받아 옵니다.

 

 

오사무와 노부요는 커플입니다. 어쩌다 하츠메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건지 모릅니다. 오사무는 건설현장 잡부로 일하고 좀도둑질도 하며 연명합니다. 노부요는 세탁 공장에서 다리미질 하며 돈을 법니다.

 

쇼타는 아홉 살 남짓의 사내아이로 자동차에 버려진 것을 오사무와 노부요가 발견해서 데려왔습니다. 오사무는 쇼타에게 좀도둑 기술을 가르치며 아빠라고 부르라고 하지만 쇼타는 아빠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사무는 강요하지 않습니다.

 

 

아키는 하츠메 할머니의 남편이 바람피워서 낳은 아들의 첫째 딸입니다. 가출 청소년인데 하츠메 할머니가 아키네 집에 용돈 받으러 갈 때면 아들 부부는 아키가 유학 갔다고 거짓말합니다. 아키의 가출을 숨길정도로 수치스러워 하는 것이죠. 아키는 유사 성매*업소에서 일합니다.

 

 

쇼타는 가방 맨 학생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유리에게 학교는 집에서 공부할 수 없는 애들이나 가는 거라고 말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쇼타는 의문점도 많습니다. 물건 훔치는 걸 당연시 하는 오사무에게 의문이 생기자 노부요에게 묻습니다.

쇼타 : 물건을 훔치는 일이 나쁜 일이야?

노부요 : ...... 가게가 망하지 않을 만큼만 훔치는 건 괜찮지 않을까.

 

 

노부요는 유리와 목욕하다가 자신과 똑같이 유리의 팔뚝에 난 화상자국을 발견합니다.

노부요 : 다리미로 치익~

노부요는 일하다 난 상처지만 유리는 가정폭력으로 난 상처일 겁니다. 유리가 노부요의 상처를 쓰다듬어 줍니다.

 

 

어느 날 텔레비전 뉴스에서 유리의 실종 소식이 보도됩니다. 유리의 본명이 쥬리라는 것과 부모가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사회복지사에 의해 쥬리의 실종이 알려졌습니다. 오사무가 쥬리에게 돌아가라고 했지만 쥬리가 남겠다고 하자 노부요는 쥬리가 입고 왔던 옷을 태우고 머리를 잘라 (티도 안 나지만 나름) 변장 시켜줍니다.

 

 

노부요는 쥬리가 입고 왔던 옷을 태우며 쥬리를 꼬옥 안아줍니다.

노부요 : 사랑하니까 때린다는 건 거짓말이야. 사랑한다면 이렇게(쥬리를 꼬옥 안아주며) 하는 거야.

 

 

오사무는 공사장에서 다리를 다쳐 일을 못하게 됩니다. 노부요는 세탁 공장이 불황이라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사장은 시급 높은 노부요와 동료에게 둘이 상의해서 한 명이 퇴사하라고 합니다동료는 노부요가 쥬리와 함께 있는 것을 봤다며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공장에는 자신이 남겠다고 합니다.

 

 

하츠메 할머니네 여섯 식구는 바닷가로 여행을 갑니다. 노부요는 쥬리가 자기네를 선택했다고 말합니다. 하츠메 할머니는 나도 너(노부요)를 선택했다고 말하죠.

 

 

하츠메 : 이 언니도 이렇게 보니 예쁘네.

노부요 : 무슨 소리에요?

하츠메 : 얼굴이 예쁘다고.

 

하츠메는 다섯이 바닷가에서 노는 것을 보고 속삭입니다.

다들... 고마웠어...’

할머니와 자던 아키는 아침에 할머니가 죽은 것을 발견합니다. 장례치를 비용도 없고 자신들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도 곤란한 가족은 할머니를 집에 암매장하고 할머니의 연금을 받아 사용합니다.

 

 

쇼타는 쥬리에게 좀도둑을 가르쳐줍니다. 쇼타는 물건을 집어넣기 전에 좌우 손가락을 맞대고 검지를 몇 바퀴 돌린 후 주먹 쥔 손으로 이마를 살짝 치는 의식을 합니다. 쥬리도 쇼타의 행동을 따라합니다.

 

 

쇼타와 쥬리가 구멍가게에서 들어가서 쥬리가 좀도둑 의식 후 작은 물건 하나를 훔쳐 나가려는데 주인 할아버지가 쇼타를 부릅니다. 할아버지는 쮸쮸바 두 개를 건네며 말합니다.

동생한테는 시키지 마.” 할아버지는 쇼타의 좀도둑 의식을 보여줍니다.

 

 

쇼타는 좀도둑이 나쁜 일이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쇼타는 쇼핑 몰 앞에서 쥬리에게 기다리라고 말한 후 쇼핑 몰로 들어왔는데 잠시 후 쥬리도 따라들어 옵니다. 쥬리가 과자 앞에서 좀도둑 의식을 하자 쇼타는 재빨리 물건들을 흐트러뜨려 점원들의 시선을 끈 후 오렌지 한 망을 훔쳐 달아납니다. 뒤쫓는 점원들을 피하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입원하게 됩니다.

 

이 일로 가족들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하츠메 할머니를 암매장한 것에 대해 살해 가능성을 수사 받고 쥬리에 대해 아동 유괴, 쇼타에 대해 아동 학대 등을 조사 받게 됩니다.

 

어느 가족 결말 스포일러 다량

조사 과정에서 오사무와 노부요는 노부요의 전남편을 살해한 것이 밝혀집니다. 오사무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노부요를 구하고자 노부요의 전남편을 살해 후 암매장했습니다.

 

 

노부요는 모든 죄를 혼자 뒤집어쓰고 5년 형을 선고 받아 복역합니다. 노부요가 조사 받으면서 말합니다. “낳았다고 다 엄마인가요?” 취조관은 아이를 낳지 않으면 엄마가 될 수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서 힘들었다는 건 알겠어요. 그래서 유괴했나요?”라고도 묻습니다.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쇼타는 사회 복지 시설에서 학교에 다니게 되고 쥬리는 친부모에게 보내집니다. 쇼타와 오사무가 노부요에게 면회 간 장면도 인상깊었습니다. 오사무가 죄를 모두 뒤집어 쓴 노부요에게 미안해하자 당신은 가중처벌 대상이라 5년으로 안 끝난다.”고 말해줍니다.

 

 

노부요는 쇼타를 발견한 곳과 쇼타가 있었던 차종을 알려줍니다. 이 정보로 친부모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오사무를 향해 “당신도 알잖아. 우리는 역부족이야.”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노부요는 어린 시절에도 사랑을 받지 못했고 전남편의 폭력에 시달렸으면서도 사랑을 잃지 않은, 사랑 많은 여인이었습니다.

 

 

쇼타는 오사무와 하룻밤 지내기로 합니다. 오사무는 쇼타에게 아빠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다시 아저씨로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다음 날, 쇼타가 탈 버스를 기다리면서 오사무는 사회 복지 시설 선생님이 야단치려고 하면 오사무가 억지로 잡았다고 말하라고 당부합니다. 쇼타는 자기가 일부러 잡힌 거라고 고백합니다. 오사무는 그랬구나.” 한 마디 할 뿐입니다. 쇼타가 탄 버스가 출발하자 오사무가 쇼타의 이름을 부르며 버스를 따라옵니다. 오사무를 외면하던 쇼타는 오사무가 멀어지자 뒤돌아보며 아빠...”라고 속삭입니다.

 

 

쥬리는 다시 친부모에게 학대당하는 삶을 삽니다. 쥬리가 배란다 난간에 매달려 밖을 내다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어느 가족 감상평 후기

영화 어느 가족브로커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구성은 촘촘했고 인물들이 겉돌지 않았으며 이야기의 흐름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제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올드 보이’, ‘기생충도 제 취향이 아닌 걸 보면 제가 어두운 현실 직시를 힘들어 하나봅니다.

 

 

그런데 오아시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제게 깊은 울림을 준 인생영화들입니다. 그러니가 저는 어두운 현실중에서 범죄를 힘들어 하나봅니다. 사기, 살인, 암매, 도둑질, 근친ㅅㄱ...

 

오사무는 지능이 약간 떨어져 보입니다. 취조 받으면서 어린이에게 도둑질을 가르친 것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정이 많아서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노부요를, 자동차에 버려진 쇼타를, 추위에 떠는 쥬리를 구해냅니다.

 

 

동생에게는 도둑질을 시키지 말라고 말한 구멍가게 할아버지 장면이 저는 제일 좋았습니다. 쭈쭈바 까지 건네주는 할아버지의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다섯 살 밖에 안 된 아이를 때리고 화상 입히는 부모, 딸이 가출했는데도 유학갔다고 감추는 부모, 아들을 자동차에 버린 부모... 낳았다고 다 부모가 되는 건 아닙니다. 쥬리, 쇼타, 아키에게는 하츠메 할머니집이 더 좋은 가정이었을 겁니다.

 

바닷가에서 하츠메 할머니는 노부요에게 피가 안 섞여서 좋은 점은 서로에게 피곤한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합니다. 하츠메는 청소년인 아키가 노출 심한 옷을 입고 가슴을 흔들어서 돈을 번다고 하자 쉽게 돈을 벌어서 좋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로 최소한의 개인 영역을 침범하고 간섭하는 일이 얼마나 많이 자행되는지요. 다 너를 위한 거라며 가스라이팅하고, 언어 폭력과 신체 폭력 행사, 자녀의 진로 좌지우지 하기, 자녀의 결혼 상대 결사반대 하기... 만행입니다. 

 

어느 가족의 원제목은 좀도둑 가족또는 들치기 가족이라고 합니다. 히로카즈 감독은 “10년 동안 생각해온 가족의 의미를 담은 영화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면서, 아버지가 되려는 남자의 이야기이고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가족이 칸 영화제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 일본 우익들은 일본의 치부를 전세계에 알렸다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맹비난했습니다.

 

아베 수상은 일본계 외국인이 수상을 해도 축전을 보냈던 것에 반해 히로카즈 감독에게 축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국가는 국민 수준에 딱맞는 지도자를 갖는다.’더니 아베가 아베했네요. 일본이 영상 예술 뿐 아니라 여러 분야 전반에 걸쳐 저렇게 후진 마인드로 계속 살았으면 바라는 거, 제 속이 너무 좁은 거겠지요. 이상 어느 가족 줄거리 결말 감상평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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