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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결말 후기 줄거리 감상평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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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커는 ‘어느 가족’으로 제 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두 번 본 후 이지은(아이유)의 연기에 감동 받아 브로커에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제 인생 드라마인 ‘나의 아저씨’스러운 영화일 거라는 기대로 예매 후 개봉일을 기다렸습니다. 제 75회 칸 영화제에서 송강호 배우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브로커 줄거리 결말 후기 감상평입니다.

브로커 줄거리 후기

상현(송강호 분)은 허름한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부모에게 버려진 영아를 빼돌려 양부모에게 파는 일을 합니다. 상현이 영아 매매라는 불법행위를 하는 건 이제는 손을 씻었지만 큰 노름빚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현의 아내와 딸은 상현을 떠났습니다. 동수(강동원 분)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일합니다. 베이비 박스에 아기가 버려지면 동수가 빼돌려 상현에게 넘기고 함께 양부모 찾는 일을 합니다.

브로커 뜻 브로커란?

브로커는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아 그를 대신하여 상행위를 하고 쌍방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람’을 뜻합니다.


비가 퍼붓는 캄캄한 밤, 후드 모자를 덮어 쓴 소영(이지은 분)은 아기 우성이를 베이비 박스 앞에 내려놓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비오고 추운 밤에 아기를 베이비 박스 속에 넣어 주지 않고 왜 밖에 두고 갔을까요? 이 모습을 지켜보는 경찰들이 있습니다. 영아 매매범을 현장에서 체포하기 위해서 수진(배두나 분)과 이형사(이주영 분)가 잠복하고 있었던 것이죠. 수진은 아기에게 다가가 베이비 박스 안에 넣어줍니다.


다음 날, 소영은 아기 울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고 결국 베이비 박스 보육원으로 다시 찾아갑니다. 그러나 이미 아기는 동수가 빼돌렸기에 보육원에는 없습니다. 동수는 베이비 박스에 설치된 CCTV 촬영 부분도 삭제했기에 소영이 아기를 두고 갔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보육원을 나온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하자 급히 저지한 동수가 소영을 데리고 상현에게 갑니다.


상현은 일종의 선의로 버려진 아이에게 행복한 가정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고 포장합니다. “큐피트...라고나 할까?”라는 말에 소영은 “선의 좋아하시네. 브로커잖아!”라고 받아칩니다. 상현과 동수, 선영은 함께 우성에게 양부모를 찾아주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소영은 동수도 엄마에게 버려져서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동수는 엄마가 꼭 찾으러 오겠다는 말을 믿고 입양도 가지 않겠다며 기다렸지만 엄마는 오지 않았습니다.
동수 : 찾으러 오겠다는 사람 중에 진짜 찾아오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 줄 알아?
소영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동수 : 마흔 명 중에 한 명이야.

처음 양부모가 되겠다고 나타난 부부는 우성이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가격을 깎자더니 12개월 할부도 되냐고 묻습니다. 소영은 쌍욕을 날려주며 거래를 끝내버립니다. 우성이의 양부모는 잘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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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거래 현장을 덮치려던 수진과 이 형사는 거래가 무산되자 현행범 검거에 실패합니다. 수진은 양부모 연기해 줄 사람들을 섭외해서 덫을 놓았지만 이것도 실패합니다. 수진과 이 형사는 상현, 동수, 소영이 우성이를 진심으로 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악질 영아 매매단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동수가 자란 보육원에 들렀던 일행은 봉고차에 몰래 숨어 보육원을 탈출한 해진을 발견합니다. 해진은 보육원에서 상현에게 자신을 입양해 달라고 조르던 아이였죠. 해진이 보육원에 돌아가지 않겠다, 아기를 팔려고 하는 거 다 들었다고 말하자 어쩔 수 없이 데려갑니다. 해진 역의 임승수 아역 배우 연기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솔직히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기자였습니다. ‘칸 영화제 아역 배우상’을 만들어서 상을 줬으면 싶었습니다.

상현에게 연락이 오는데 우성이 친부 측에서 아이를 찾는다며, 아이를 넘겨주면 4천만 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수와 상현에게 마음을 열게 된 소영이는 자신이 우성이 친부를 살해한 걸 털어 놓습니다. 소영이는 가출 패밀리에서 성매ㅁ를 했었습니다. 우성이 친부는 성ㅁ수 남성이었고 아기를 지우라고 했지만 소영이가 낳았습니다.


친부가 이런 아이는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며 우성이를 빼앗으려고 하자 소영이는 친부를 살해하고 우성이와 도망칩니다. 소영이가 우성이를 베이비 박스 앞에 버린 건 아기와 도망치기 힘들어서 일까요, 살인자의 아들로 낙인찍히게 하지 않기 위해서일까요.


우성이 친부는 살해당했지만 친부의 아내가 고용한 사람들이 우성이를 찾고 있었던 겁니다. 미망인의 손에 우성이가 들어간다면 우성이의 불행은 너무도 뻔한 거겠지요. 상현과 동수는 4천만 원의 유혹을 뿌리치고 우성이에게 정말 좋은 양부모를 찾아주기로 마음먹습니다.

수진은 소영에게 접근해서 상현과 동수가 현행범으로 잡히도록 도와주면 형량을 감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소영은 순순히 협조하겠다고 말합니다.

상현 : 소영이 경찰 만나고 있어. 우리를 경찰에 넘겨 줄 거야.
동수 : 소영이 그럴 사람 아니야.
상현 : 소영이는 그럴 수 있어. (원망이 아닌 이해의 어투로) 우성이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 그런 게 엄마야.

드디어 정말 좋은 양부모를 찾아서 우성이를 보내려는 순간 수진 일행이 덮칩니다. 아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하던 수진은 소영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고 3년의 형 집행기간 동안 우성이를 맡아 키웁니다. 좋은 인성과 깊은 애정을 갖춘 양부모(가 되려던 분들)은 집행유예라 우성이를 입양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3년 후, 수진의 나래이션이 흐릅니다. ‘모월모일모시에 어디어디서 소영을 기다리겠다, 우성이의 장래에 대해 이야기 하자...’ 카메라는 출소 후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영의 모습을 보여 준 후 소영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어딘가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카메라는 상현을 비추지 않은 채 봉고차 백미러에 매달려 흔들리는 사진첩을 클로즈 업 합니다. 사진첩에는 상현의 딸과 아내 사진이 아닌, 동수, 소영, 해진과 찍은 즉석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가족은 혈연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공감과 연대, 측은지심, 애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감독의 시선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납니다.

브로커 후기 감상평

아래 브로커 후기 감상평은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인데 제가 영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피카소 그림을 초등학생 그림이라고 생각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영화 브로커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에큐메니컬상(Prize of the Ecumenical Jury)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했기에 두 번째 수상입니다.

에큐메니컬상 뜻 에큐메니컬상이란?

에큐메니컬상은 ‘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

세계적인 권위의 상을 받았지만 저의 감상평은 신랄할 예정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니까요. 기대가 너무 컸었나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는데 플롯(구성)이 촘촘하지 않아서 아마추어 느낌이 났고 스토리가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한 여운이라기보다는 힘을 줄 때와 뺄 때의 포인트를 잘못 짚었다고 보여 집니다. 같은 일본 영화라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저의 인생 영화 중 한 편입니다. ‘러브 레터’도 감동적이었구요. 그러니 제가 일본 영화 분위기를 몰라서 그런 거 같지는 않습니다.


잠깐 출연했지만 이동휘 배우와 김선영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할 수 있는 멍석이 깔리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배우 이지은(아이유)는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소영이란 인물이 모성애를 표현했다가 모성애를 감춘 채 그저 불량했다가 하는 점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 얼마나 모성애를 표현해야하는지 힘들었다고요. 소영이의 모성애는 표정이나 몸짓이 아닌 대사로 전달합니다. 그래서 감동이 반감합니다.

수진이 ‘버릴 거면 아이를 왜 낳았냐’고 하자 소영은 ‘우성이 앞에서 그렇게 말해보라’며 ‘뱃속에 있을 때는 죽여도 되고 낳아서 버리면 안 되냐’고 반문합니다. 마지막에 만난 양부모 후보들이 ‘우성이는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지켜진 아이라고 말해줬다’고요. 영화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겠지요.

영화의 명장면으로 많이 거론될 거라 예상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해진이의 부탁으로 모텔 방의 불을 끄고 편한 자세에서 소영이 말합니다.
소영 : 자, 시작합니다. 우성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해진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상현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동수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해진 : 소영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이렇게 펄덕이는 날 것으로 전한다고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명감독이잖아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잖아요.ㅠㅠ 영화 등 영상 예술의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이 바보야! 모든 걸 말로 하지 말란 말이야!”

세차장에서 물벼락을 맞고 한바탕 웃은 후 짙은 화장이 지워진 소영이가 자신의 본명을 밝히는 장면은 말보다 영상이었습니다. 소영이가 마음을 열고 두꺼운 화장 가면 뒤에 숨은 진심을 보여주기 시작한 겁니다.

소영이 샤워할 동안 상현이 세탁소 실력을 발휘해 소영의 옷에 떨어지려는 단추를 달아주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소영은 상현이 달아준 단추를 만지작거립니다. 거칠고 고단했던 소영의 삶에 선의와 온정이 스며든 거지요. 이런게 영상 예술인 영화의 진수며 묘미입니다.


제가 꼽는 최고의 명장면은 월미도에서 동수와 우성, 소영이가 대관람 차를 탔을 때입니다. 동수는 소영이를 통해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입장을 이해할 거 같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이 장면만으로도 명작의 반열에 오를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영 : 그래도 엄마를 용서할 수는 없을 걸?
동수 : 그래서 너를 용서하려고.
....................................
동수 : 우성이 입양 보내지 않아도 돼. 우리 넷이 함께 하면... 어쩌면 해진이까지 다섯이...
소영 : 우리가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
소영 : 아기의 친부를 살해한 미혼모가 도망에 방해가 되자 아기를 베이비 박스에 버리고 도주 중 체포라는 뉴스가 뜨겠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를 염두에 두고 브로커 시나리오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송강호만이 그려낼 수 있는 특유의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모습부터 묵직하고 깊은 내면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이 있습니다.

‘매 작품 사회에서 소외되고 보호받지 못한 삶과 인물을 날카로우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브로커>로 3년 만에 돌아온다.’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브로커에 살짝 실망했기에 ‘어느 가족’부터 감독의 영화들을 감상해 볼 생각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데 제가 모르기 때문에 보지 못한 것들을 알고 싶어지네요. 이상 브로커 줄거리 결말 후기 감상평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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