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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완벽한 아이 독후감 모드 쥘리앵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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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모드 쥘리앵님의 수필 완벽한 아이(복복서가, 2020. 12. 4)는 환경을 비관하는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전자책을 듣는 내내 모드 쥘리앵님이 겪은 끔찍한 학대에 소름이 돋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기억이 시작된 세 살 무렵부터 자신이 당한 가혹한 일을 기록했습니다. 분명 기억하기 이전부터, 태어날 때부터 당했을 끔찍한 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건강한 영혼을 지키고 정신적으로 온전할 수 있었는지 존경스러웠습니다.

 

 

완벽한 아이 독후감

모드 쥘리앵(Maude Julien)1957년 프랑스에서 부유한 아버지와 교육학을 전공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책에는 아버지의 잘못된 신념과 비뚤어진 세계관으로 인해 세 살이 되던 해에 철책으로 둘러싼 집에 감금, 열여덟 살에 그 집에서 나올 때까지 15년을 갇혀 지냈다.’라고 되어 있지만 제가 보기에 아버지는 사이코 정신병자입니다.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난방 금지, 더운 물 목욕 금지(아버지는 훈육이 필요 없어서 따뜻한 물 사용, 목욕물은 1차로 아버지가 쓰고 2차로 어머니가 쓰고 3차로 이미 식어버리고 때거품 둥둥 뜬 물 사용), 맛있는 음식 금지, 동트기 전에 일어나 아버지 수발을 들어야 하는데 소변 냄새 욕지기를 참으면서 소변통을 들고 있어야 했습니다. 주량을 높이기 위해 억지로 매일 술을 마셔야 했습니다. 웃거나 울어서는 안 되고 표정은 항상 포커페이스 유지해야 합니다. 겨우 대여살인데 소나 양을 잡는 일에 동원되었고 집안 보수 공사에 동원되어서 손에 상처가 많이 납니다.

 

어머니는 가난한 집의 막내딸로 여섯 살에 당시 서른은 넘었을 아버지에게 팔렸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대학에서 교육학 전공까지 최고의 교육을 시킨 후 결혼해서 모드를 낳았습니다. 어머니에게 모드를 완벽한 아이로 키우도록 한 것입니다. 어머니는 괴물을 만났지만 모드처럼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했고 아버지의 모드에 대한 학대에 동참합니다.

 

나는 깨달아야 한다. 나는 아버지의 원대한 계획으로 태어났고, 아버지가 나에게 맡길 임무들을 완수해야 한다. 내가 아버지의 계획만큼 해내지 못할까봐 두렵다. 나는 너무 허약하고 너무 서툴고 너무 어리석다. 나는 아버지가 너무 무섭다. (중략) 어머니에게서는 그 어떤 도움도 보호도 기대할 수 없다. 어머니에게 디디에 선생은 신적인 존재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숭배하고, 동시에 증오한다.’

 

모드는 경험해 보지 못한 바깥 세상을 포기하지 않았고 끊임없이 궁금해 하며 희망을 키워갔습니다. 모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증오했지만 말과 개, 오리 등을 사랑했습니다. 대여섯살부터 집에 드나드는 일꾼에게 끔찍한 성적 학대를 당합니다. 일꾼은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부모를 죽이겠다고 협박하지만 그건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꾼이 말이나 개를 죽이겠다고 하자 그 학대를 견뎌냅니다. 수년 후 어머니는 모드가 학대당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드디어 어머니가 이 끔찍한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 줄 거라고 기대했는데 어머니는 못 본 척 나가버립니다. 모드가 느꼈을 절망과 슬픔과 원망과 무력감과... 책을 듣는 게 너무도... 괴로웠습니다.

 

어머니 눈에 나는 음흉한 아이, 바닥 없는 우물처럼 사악한 생각이 가득한 아이다. 글을 쓰면서 일부러 얼룩을 만들고, 식탁 유리도 일부러 금가게 한다. 발을 헛디디는 것도, 정원에서 풀을 뽑다가 살갗이 벗겨지는 것도 일부러 하는 짓이다. 나는 일부러 넘어지고, 일부러 긁힌다. 밥 먹듯이 속이는 협잡꾼, 뭐든 늘 거짓으로 꾸며대는 가식덩어리. 나는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다 하는 아이다.’

 

실제로 모드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합니다... 어둠 속에 고립되었던 모드가 결국은 세상 밖으로 나와 온전한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동물들과 나눈 사랑, 음악, 문학작품들 덕분입니다. 노트르담의 꼽추 콰지모토의 사랑을 배웠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복수와...

 

동물들이 우리에게 기쁨을 가르쳐주기도 하는 걸까? 혼란스러운 중에도 나에게는 그런 커다란 행복의 샘이 있다. 놀라운 행운이다. 르튀르()를 보러 간다는 생각만으로 내 가슴은 애정과 즐거움에 부풀어오른다. () 나는 아르튀르를 사랑하고, 린다()를 사랑한다. 린다는 아르튀르를 사랑하고, 아르튀르는 린다를 사랑한다. 함께 있을 때 우리는 강하고 아름답다.’

 

모드는 타인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법, 레스토랑에서 포크와 나이프 쓰는 법까지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 했습니다. 모드는 자신과 같이 학대의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일을 찾았습니다. 법대를 나와 법무사로 활동하다가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정신의학과 심리치료학을 전공했습니다. 1995년부터 심리적 통제와 정서적 지배를 전문으로 하는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며, 그 어떤 완벽한 계획을 가진 이도 이를 가져가 자신의 미성숙한 자아의 먹이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모드 쥘리앵은 자신의 삶을 통해 감동적으로 증거했다.’ - 소설가 김영하

 

모드 쥘리앵의 글로 완벽한 아이리뷰를 마칩니다. 강추합니다.

 

모드 쥘리앵 여사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통해 삶이 그동안 아버지와 어머니가 말해준 것보다 훨씬 끔찍하다는 것을, 온통 폭력과 오욕과 복수와 배신으로 얼룩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인물들은 삶을 두려워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삶에 맞서 벽을 세우지 않는다. 반대로 삶을 사랑하고, 그 안에 잠기고, 필요하다면 아예 깊숙이 빠져버린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뭐든 겪어볼 만한 가치가 있어. 더이상 두려워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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