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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 후기 솔직한 감상평 폼생폼사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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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마돈나를 감독한 이해영님의 신작 유령을 보고 왔습니다. 롯데시네마 원주무실, 어제(31) 1140분 상영인데 영화관에 달랑 저 혼자 관람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자율 입장 시간이라 티켓 검사도 없었고요. 시작 시간에 맞춰 직원이 문을 닫고 공간이 밀폐되자 살짝 무서움이 엄습했습니다. 유령이 무서운 게 아니라 사람이 무서웠습니다... 영화 유령 후기 솔직한 감상평입니다.

 

 

영화 유령 후기 솔직한 감상평

유령은 118일 개봉해서 21일 현재 누적 관객수 542,000명을 기록 중입니다. 관람객의 후기가 그다지 좋지 않기에 별 기대는 없었습니다. 다만 소품과 배경이 아름답다는데 그것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었지요. 역시나 아름다웠습니다. 미장센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는데 스토리가 기대만큼 탄탄하지 못해서 빛을 잃는구나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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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유령 간단 줄거리(스포일러 없음)

 

유령에게 고함. 작전을 시작한다.”

영화 유령의 시대 배경은 1933년 일제강점기, 공간 배경은 경성입니다. 유령은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들을 칭합니다. 일제는 조선에 새 총독 부임에 맞춰 경호 대장 카이토(박해수 분)를 임명합니다. 흑색단을 뿌리 뽑았다는 보고와는 다르게 흑색단의 총독 암살 시도는 멈추지 않습니다. 카이토는 흑색단을 발본색원하고자 조선총독부 내의 항일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되는 자들을 벼랑 끝 외딴 호텔로 불러들입니다.

 

 

호텔에 소환된 이들은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설경구 분, 부친 일본인, 모친 조선인),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이하늬 분),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다솜 분),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서현우 분),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 분)입니다. 이들은 24시간 안에 자신이 유령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서로를 의심하며 갈등을 일으키는 5명과 이를 이용해 진짜 유령을 색출하려는 카이토. 유령은 이 난관을 극복하고 무사히 탈출하여 총독 암살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 영화 유령 솔직한 감상평(스포일러 없음)

폼생폼사 액션 장면과 미장센에 힘을 빡 준 영화입니다. 이야기 전개는 다소 지루하고 추리나 스릴러물의 지능 높은 두뇌 게임은 없습니다. 인물들은 모두 고군분투하는데 따로 노는 느낌이고 큰 거 한 방을 위한 빌드업도 미미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일본군에 쫓기던 유령 난영(이솜 분)이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또 다른 유령이 난영을 안고 슬퍼하는데 곧 들이닥칠 일본군에 대한 긴장감이 없습니다. 일본군이 지나치게 늦게 추격한 것도 긴장감 저해 원인중 하나죠. 카이토가 취조하는 과정에서 유령이 아닌 사람이 무고하게 죽어가는 장면에서도, 영화 후반부에 유령이 호텔을 탈출하는 장면에서도 긴장감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급박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혼자 몸 날리고 칼 던지고 총 쏘고 사력을 다하는데 누군가는 죽어가는 인물을 붙잡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슬프고 안타깝다는 감정이입보다는 지금 저럴 시간이 없는데 곰탱이인가? 답답했습니다

 

 

영화 유령 솔직 후기로 박다솜 배우가 연기하는 유리코의 반전이 재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반전을 위한 복선이 없어서 아쉽지만요. 박다솜은 힘주는 장면에서는 연기가 자연스러웠지만 힘을 빼고 캐릭터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하는 장면에서는 어색해서 제 손발이 오그라들었습니다. 이하늬 배우가 박다솜 배우보다 살짝 덜 어색했지만 도긴개긴입니다. 감독은 두 여배우를 지나치게 예쁘게 그리려고 했는데요. 얼굴을 수차례 가격 당했으면 시퍼렇게 멍들고 입술 찢어지고 눈이 시합 끝낸 록키처럼 퉁퉁 부어야 실감나는데 화장품 CF 찍어도 좋을 만큼 맑고 깨끗한 피부를 자랑하네요.

 

 

설경구 배우, 박해수 배우의 연기력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유령에서 두 배우의 매력을 충분히 뽑아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설경구 배우는 모계 쪽으로 조선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차별받는 억울함, 식민통치 정치노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 쥰지를 잘 표현했습니다.

 

 

매트릭스의 네오가 긴 가죽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액션에 임하듯 영화 유령의 주인공은 유럽 중세시대 수도승 복장(1933년 일제치하에서?-_-;)의 긴 옷자락을 펄럭이며 일당백 액션을 소화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영화 초반에 검은 우산살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장면에 슬로우 모션을 걸어 감각적으로 표현한 감독의 미적 표현이겠거니 했습니다.

 

 

영화 유령 솔직한 감상평으로 영화가 끝나가면서 관객들의 혹평이 많았지만 기대 이상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훅 들어온 영화의 마지막 장면, ‘이게 뭐지?’ 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정이의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유머야, 유머!”. 진짜 감독의 유머였을까요? 영화 전편에 너무 무겁게 폼을 잡았다는 자각으로 마지막은 관객에게 속 시원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주자는 의도였을까요? 왜 마지막에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재를 팍팍 뿌린 걸까요? 물론 이 장면이 멋지다는 사람도 있겠지요. 영화 등 예술은 향유하는 사람에 따라 이해와 해석과 감상평이 천차만별이니까요. 그래도 아는 만큼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영화 유령에서 눈여겨 볼 점은 그간 액션 영화가 남성 캐릭터들의 세상이었다면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의 입지를 다졌다는 겁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김태리 분)처럼 말이죠. 

영화 유령, 저는 기대를 안 하고 봤기에 나름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정성들인 소품과 청록색, 붉은색의 쨍한 색감 대비, 멋진 배경을 보는 재미도 상당했습니다. 한마디로 폼생폼사 때문에 화면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폼생폼사가 지나쳐서 과유불급인 영화 유령입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평하는 것과는 별개로 일제 강점기 항일 투사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함은 아무리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내 나라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것도 항일 투사님들 덕분입니다. 이상 영화 유령 후기 솔직한 감상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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