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노래, 드라마, 스타 리뷰

드라마 사랑의 이해 하상수와 안수영은 행복한 연인이 될 수 있을까?

반응형

JTBC 수목 드라마 사랑의 이해16부작으로 종영까지 단 3회분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은행에 근무하는 젊은 남녀 4명의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상수 계장, 안수영 주임, 박미경 대리, 정종현 은행경비가 등장합니다.

 

사랑에 있어서 학력, 재력, 능력, 가정 형편 등 조건이 얼마만큼 중요한가 생각해 보게 합니다. 하상수와 안수영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하상수는 안수영의 어려운 가정 형편이 맘에 걸리고 안수영은 자신보다 조건 좋은 하상수가 어렵습니다.

 

 

그러던 중 하상수의 대학 후배이자 상당한 재력가 집안의 박미경이 같은 지점 PB팀 대리로 부임합니다. 박미경이 하상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연인이 됩니다. 안수영도 되는 일 하나 없는 정종현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며 연인이 됩니다. 각자의 연인이 있음에도 하상수와 안수영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끊지 못합니다.

 

하상수는 박미경과의 재력 차이가 불편합니다. 미경이 고가의 차를 선물하자 마음 상해하며 거절하지요. 미경이가 차를 선물한 가장 큰 이유는 하상수를 사랑하기 때문이겠지만 미경 자신의 체면을 위해서 이기도 했을 겁니다. 하상수 어머니의 맛사지 숍 VIP 고객이 박미경 어머니라는 게 밝혀지기도 합니다. 미경이 엄마는 미경에게 함께 맛사지 숍에 다니는 지인들에게 부끄러워서 어쩌냐고 속상해 합니다.

300x250

정종현은 경찰 공무원 시험에 거듭 낙방하고 아픈 아버지 병원비를 대야합니다. 안수영이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데, 안수영은 정종현과 함께 가난에 허덕일 거 같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드라마 등장인물 중 어떤 남자는 결혼을 약속한 연인의 집에 인사 갔다가 쓰러져가는 집안을 본 후 이별합니다. 사랑 밖에 안 보이던 시기가 지나자 남자는 데이트 중에도 경제적 수준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였을 겁니다. 그런데 여자네의 상상을 초월하는 궁핍함을 마주한 순간, 연인의 가족까지 먹여 살려야하는 무게감에 더럭 겁이 나서 도망친 것이죠.

 

 

어른들이 아무것도 모를 때 결혼하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것저것 따질 수 있게 되면 계산이 안 맞아서 도저히 결혼할 수 없게 되니까요. 사랑으로 만났는데 얼추 수준이 비슷해서 결혼도 하고 알콩달콩 잘 사는 게 최상입니다. 그러나 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면 더 많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더 많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은, 참 무서운 겁니다. 한마디로 마음 고생길이 훤하다는 뜻이죠.

 

사랑의 이해 등장인물 경필은 말합니다. "? 내가 너무 속물이었었어? 사랑이 뭐, 그게 뭔데? 그게 그렇게 대단해? 사람들 진짜 이상해. 물건 하나를 사도 재고 따지고 후기까지 샅샅이 따져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만 무진장 결벽을 떨어요. 속으로는 온갖 계산 다하면서 아닌 척, 다른 게 섞이면 천하의 나쁜 놈 속물 취급..."

 

드라마 사랑의 이해(理解)는 사랑 앞에서 이해득실(利害得失)을 따질 수밖에 없는 평범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면서 사랑이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지속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사랑의 이해 13회에서 하상수가 재벌집 딸 박미경과 확실히 이별한 후 상수를 강하게 밀어내는 안수영에게 계속 찾아가는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하상수와 안수영은 행복한 연인이 될 수 있을까요? 젊은 시절에는 연인의 ex에 대한 이야기만 들어도 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상수와 안수영은 서로 타인과의 데이트를 지켜보았고 넷이서 합석한 적도 있습니다. ex에 대한 선명한 기억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또 둘이 연인이 되어 하상수가 안수영의 신산한 삶에 동행한다면 종종 박미경의 풍족함을 아쉬워하지 않을까요? 자존심 강한 안수영은 본인과 하상수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자리 잡은 박미경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둘이 행복한 연인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계산하지 않는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하게 되고 감춰 졌던 민낯에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요. 나의 관심이 타인에게 집중되며 나의 세계가 타인의 세계로까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아예 계산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나의 모든 시간과 물질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밖엔 난 몰라광풍의 시기가 지나면 준만큼 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남녀 공히 받은 만큼 돌려줄 줄 아는 배려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한다면 건강한 관계가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은 손절해야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지심리학적으로 대부분 자신이 더 많이 베푼다고 착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주 살짝 손해 보는 느낌이 들 때에야 비로소 얼추 비슷한 기브 앤 테이크가 된다고 하네요. 사랑을 찾는 선남선녀들이 계산하지 않는 뜨거운 사랑 후에 아름답게 주고받는 합리적인 사랑을 키우며 행복했으면 합니다.

 

블로그의 다른 글 읽기

가재가 노래하는 곳(델리아 오언스 저) 리뷰 줄거리

바람둥이는 유전자 탓일까? 바소프레신 수용체 유전자

슬의생, 전미도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율 이야기 2

(아래 공감누르기는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