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놉 해석 결말 놉 뜻 NOPE 조던 필 감독의 메시지

조던 필 감독은 전작 ‘겟 아웃’과 ‘어스’를 통해 천재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조동필'이라고 불릴 만큼 애정하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조던 필 감독의 놉은 넷플릭스에서 한국인이 선택한 영화 1위라서 선택했습니다. 영화 놉 해석 놉 뜻 NOPE 조던 필 감독의 메시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감독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상징과 은유가 많아서 보고나면 감독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만 감독의 의도를 알고 싶은 강한 호기심이 듭니다. 놉은 후자라서 영화를 본 후 이동진 평론가의 평을 찾아보았습니다. 이 평론가의 해석은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구나 하는 대목도 있었고 꿈보다 해몽이구나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영화 놉 해석 놉 뜻 NOPE 조던 필 감독의 메시지

놉을 다 보고 나서 ‘뭐지?’ 했습니다. SF라기에는 특수효과가 부족했는데 외계 생명체의 외양은 B급 감성이 물씬 풍겼으니까요. SF를 표방한 채 상징과 은유로 심어 놓은 의미가 있겠구나 싶었지요.

1. 놉 뜻 NOPE

놉 뜻은 알다시피 no의 비격식어로 ‘아니, 아니오’라는 뜻입니다. 또다른 사전적 뜻은 ‘환경에 해를 끼치거나 자산의 가치를 감소시키는 부동산 개발이나 계획에 반대하는 사람[태도]’라는 뜻도 있네요. 영화 놉에서 놉은 ‘Not Of Planet Earth 지구별에 속하지 않은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 놉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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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뒤에 정체를 감춘 그.것.을 둘러싼 기묘한 현상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영화’ 놉의 줄거리입니다.

놉은 성경 나훔서 3장 6절을 보여줍니다. ​

‘내가 또 가증하고 더러운 것들을 네 위에 던져 능욕하여 너를 구경거리가 되게 하리니’

​

헤이우드 가문은 말 목장을 운영하며 영화나 광고 기타 촬영장에 말을 출연시키며 돈을 법니다. 어느 날 기묘한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이상한 것들이 쏟아집니다. OJ 헤이우드의 아버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체에 맞아 쓰러지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합니다. 아버지의 눈을 관통한 물건은 기념주화였습니다. 목장으로 돌아온 OJ는 아버지가 타고 있던 말 둔부에 박힌 열쇠를 발견합니다. 성경 구절의 '가증하고 더러운 것들'이 하늘에서 떨어져서 '구경거리'를 볼 수 있는 '눈'에 박혀 사망하다... 이 신비한 현상의 원인은 뭘까요? 

 

 

OJ는 아버지 죽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광고 현장에 말 ‘럭키’를 끌고 나오지만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OJ는 스텝들에게 럭키가 힘들어하니 휴식 시간을 달라고 하지만 가볍게 무시당하고 예민해진 럭키는 위험한 돌발행동을 합니다. 이로 인해 촬영일도 날아가 버린 OJ는 생계를 위해 럭키를 주피터 파크 주인 주프에게 팔게 됩니다.

 

어느 날, 목장의 말 ‘고스트’는 우리 밖으로 나와 있고 목장의 전자기기가 모두 꺼지는 일이 일어납니다. 구름 뒤에서 원반 형태의 비행체가 잠시 보였다 사라집니다. OJ의 여동생 에메랄드는 UFO를 찍어 오프라 윈프리 쇼에 보내 TV 출연도 하고 돈도 벌어보자고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남매는 요즘은 UFO(미확인 비행물체)가 아니라 UAP(미확인 공중현상)이라고 한다는 대화를 나누는데 이는 후반부 복선으로 작용합니다.  

 

OJ와 에메랄드는 목장 몇 곳에 첨단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는데 설치 기사 엔젤도 남매의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끼며 합류하게 됩니다. 말 ‘럭키’를 산 주프도 UFO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한 언행을 하지요. 에메랄드는 촬영 감독인 홀스트에게 제대로 된 UFO 촬영을 부탁하지만 거절당합니다.

 

높 주프 역의 스티븐 연

 

한편 주프는 어린 시절 아역 스타였지만 촬영장 사고로 인해 현재는 옛 영화를 그리워하며 주피터 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프는 ‘한 번 보면 당신 인생을 바꿀 쇼’라고 홍보해서 사람들을 모읍니다. 주프는 UFO가 말을 끌어 올리는 쇼를 기획한 거죠. 말 럭키가 재물이었습니다. 주프는 자신은 선택된 자이며 그래서 UFO가 자신은 살려둔 거라 믿습니다. 드디어 구름 뒤에서 UFO가 나타나고 쇼를 기다리던 모든 사람을 끌어올려 흡입합니다. 이 부분의 특수 효과가 애들 장난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각종 미디어의 자극적인 장면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겠죠.

 

3. 놉 결말(스포일러 주의!)

 

주피터 파크의 비극적인 소식은 뉴스를 통해 알려졌고 촬영 감독 홀스트는 수동식 카메라를 들고 OJ의 말 목장에 찾아옵니다. OJ와 에메랄드는 UFO에게 ‘진 자켓’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드디어 UFO가 모습을 드러내고 홀스트는 마지막 순간까지 수동 카메라를 돌려 UFO를 촬영하며 UFO에 빨려 들어갑니다. OJ는 UFO를 쳐다보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고 알려줍니다. 에메랄드는 목장에서 주피터 파크까지 UFO를 쫓으며 주피터 파크에 설치되어 있는 우물 카메라로 UFO를 찍습니다. 에메랄드는 주피터 파크의 헬륨 가스 가득한 거대한 풍선 카우보이를 풀어서 둥실 떠오르게 한 후 UFO가 흡입하자 풍선이 터지면서 UFO도 터져서 죽게 됩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기계식 카메라에서 수동식 카메라로 다시 우물 카메라로 바뀌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더군요. 카우보이 풍선은 주프를 의미하니까 주프를 삼킨 UFO를 주프 풍선이 죽인 게 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4. 놉 해석(스포일러 주의!)

에메럴드는 광고 촬영팀 앞에서 능숙하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영화가 잉태 된 최초의 동영상인 달리는 말 위의 흑인 기수의 후예라고요. 사람들이 동영상을 만든 백인 이름은 기억하지만 아무도 흑인 기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조던 필 감독의 흑인 인권 차별에 대한 시선이 녹아있다는 해석입니다.

 

 

UFO를 똑 바로 쳐다보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는 설정은 시선이 폭력일 수 있다는 감독의 메시지라고 해석합니다. 영화 속 OJ는 눈을 들어 UFO를 보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포스터에는 고개를 들어 아래쪽 흰자위를 드러내며 위를 바라보는 겁 먹은 OJ가 있네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천사의 나팔꽃’과 ‘악마의 나팔꽃’이 나옵니다. 겸손하게 고개를 떨구고 아래를 향해 나팔을 부는 천사, 교만하게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향해 나팔을 부는 악마. 천재적인 시청자들은 드라마 포스터에서 각 캐릭터의 시선을 통해 문동은의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하기도 하죠. 시선이 위로 향해 있으면 적군, 시선이 아래로 향해 있으면 아군. 더 글로리 시즌2에서 아군이 될지 적군이 될지 예상할 수 없는 ‘도영’은 포스터에서 시선이 아래로 향해 있으므로 동은의 아군이 될 것이다라고 예상합니다.

 

주프는 어린 시절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 ‘고디의 집 2’ 촬영장에서 끔찍한 경험을 합니다. 생일 축하 장면을 찍고 있었는데 헬륨 가스로 가득한 풍선이 위로 올라가다 터지고 그 소리에 놀란 원숭이 고디가 흥분해서 사람들을 공격해서 물어뜯는 사건이었죠. 주프는 시스루 식탁보가 덮힌 식탁 밑으로 들어가 겁에 떨며 지켜봅니다. 흥분이 가라앉은 고디가 주프를 발견하고 다가와 시스루 식탁보를 통해 눈을 맞추고 손가락 구부린 손을 내밉니다. 노골적인 시선이 아니라 식탁보를 통한 거리 있는 시선으로 신사다워질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프도 조심스레 손가락 구부린 손을 내밀어 고디식 인사를 하는 순간 빵! 총소리에 함께 고디는 사살됩니다.

 

 

주프의 어린 시절, ‘고디의 집’ 촬영하던 사람들은 원숭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만심으로 큰 사고를 당했고 어른이 된 주프는 UFO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만심으로 40여 명 관객과 함께 죽임을 당합니다. 주프는 어린 시절 스타로서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과거를 잊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주피터 파크에서 쇼를 개최합니다. 에메럴드는 주프와 처음 만난 날 주프를 기억하며 추켜 주는데 기분이 좋아진 주프는 박물관처럼 꾸며 논 자신의 스타 시절 기념물들을 보여줍니다. 우리 내면에도 자라지 못한 자아, 영광스런 순간을 잊지 못하는 서글픈 자아가 있습니다.

 

영화 놉에는 ‘나쁜 기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우리는 흔히 ‘기적을 초자연적인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쓰는데 나쁜 기적이 있을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 초반에 요즘은 UFO를 UAP라고 한다는 대화가 나오죠. 후반에 UFO는 물체가 아니라 생명체라는 게 밝혀집니다. UFO가 물체가 아니라 생명체일 수 있다는 설정이 천재적이다, 놀랍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저는 그리 놀랍지 않았습니다. 

 

영화 결말부에서 둥그런 접시 모양의 UAP(미확인 공중현상)가 커다란 연이나 해파리처럼 펼쳐지면서 가운데 검은 사각형의 입이 보입니다. 그것을 카메라로 해석하는 분도 있더군요. 이동진 평론가에 의하면 영화 놉은 신기한 UAP 현상으로 관객들에게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처럼 기대하게 하지만 등장인물 주프가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하려다 재앙을 맞이한다는 이야기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볼거리를 추구하는 세태에 대한 경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동진 해석 중 가장 공감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이상 저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보이는 것도 그다지 없었음을 고백하며 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 놉 해석 결말 뜻 포스팅을 마칩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놉 해석 영상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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