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헌트 결말 해석 감상평 줄거리 이정재 감독 데뷔작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영화 헌트는 2022년 8월에 개봉해서 관객수 4,352,407명을 동원했습니다. 2022년 한 해 이정재 배우는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주인공으로, 영화 감독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영화 헌트 결말 해석 감상평 줄거리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영화 헌트 줄거리

1983년, 안기부 조직 내에 숨어든 북한 스파이 ‘동림’을 색출해야 하는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이정재 분)와 국내팀 차장 김정도(정우성 분)는 서로 견제하며 경쟁하는 위치입니다.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에 대한 정보를 입수 후 안기부는 비상사태에 돌입합니다.

 

영화 도입부, 워싱턴에 방문한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습니다. 박평호와 김정도는 암살범들을 추격하다가 박평호가 암살범의 인질로 잡힙니다. 박평호의 기지로 인질범에게서 벗어나는 순간 김정도가 암살범을 사살합니다.

박평호 : 암살범을 사살하면 어떡해?!

김정도 : 인질이 되지 말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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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리에 일본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의 망명 작전을 지휘하던 박평호는 갑자기 작전을 바꾸고 작전은 실패합니다. 안기부장은 박평호의 작전 실패를 이유로 안기부에서 내보내려고하지만 박평호는 안기부장의 비리 증거를 내보이며 오히려 안기부장을 몰아냅니다.

 

새로 부임한 낙하산 안기부장은 박평호와 김정도가 서로의 뒷조사를 하도록 명령합니다. 서로를 동림으로 의심하는 박평호과 김정도의 갈등과 대립은 깊어지는데 진짜 동림은 누구일까요.

 

2. 영화 헌트 결말 해석(스포일러 주의!)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83년은 미얀마(구 버마) 아웅산 사건이 발발했던 해이며 북한의 리웅평 대위가 전투기를 몰고 귀순한 해이기도 합니다. 불과 3년 전에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시기입니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이 영화적 서사와 어색하지 않게 잘 맞물려서 전개 되었습니다.

 

 

영화 제목이 헌트HUNT(사냥)인 것을 해석하자면 북한의 스파이 ‘동림’을 사냥해야 하는 것과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을 사냥하는 것을 뜻합니다. 

북한 정권은 ‘불꽃 작전’을 실행하려고 하며, 남한 반독재 인사들은 ‘베드로 사냥’을 실행하려고 합니다. ‘불꽃 작전’은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과 동시에 혼란한 틈을 타 남침 전쟁을 일으켜 통일하려는 것이고, ‘베드로 사냥’은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로 독재 정권을 타도하고 민주화를 이루려고 합니다. 둘의 궁극적 목적은 다르지만 목표는 ‘대통령 암살’로 일치합니다.

 

 

김정도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군인으로서 참상을 목격하면서 잔혹한 독재자를 암살하고 민주화를 이루려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하게 됩니다. 동림은 바로! 박평호였는데요. 박평호는 과연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영화 후반부에 김정도는 박평호가 동림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증거를 인멸합니다. ‘대통령 암살’이라는 목표를 확실히 이루기 위해 박평호가 필요했던거죠.

 

 

영화 헌트 결말부, 태국 순방 길에 오른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박평호는 ‘불꽃 작전’ 성공으로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이 탄 자동차가 행사장으로 다가오자 돌발행동을 시작했고 이를 말리려던 김정도도 액션을 취합니다. 여기저기서 총성이 울리고 폭탄이 터지며 행사장은 뿌연 흙먼지로 뒤덮힙니다. 결국 암살 시도는 무산되고 김정도는 목숨을 잃습니다.

 

 

영화 헌트의 마지막 장면은 박평호가 보살펴주던 일본 조청련계 대학생 조유정이 장식합니다. 조유정은 북한 간첩으로 몰려 안기부에서 고문당하는데 박평호가 구해줍니다. 태국에서 돌아온 박평호는 조유정을 만나러 갑니다. 그러나 조유정은 박평호를 향해 총을 겨누고... 차마 쏘지 못하는 조유정. 이때 다른 사람이 나타나 박평호를 향해 발포하지요. 자동차 안에서 죽어가는 박평호는 새 이름으로 신분 세탁한 대한민국 여권을 조유정에게 전달합니다.

박평호 : 너는... 다르게 살 수 있어...

잔뜩 울상이 된 조유정은 차 밖으로 나가고 관객이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영화 헌트 해석에서 마지막 ‘총성’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 가지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첫째, 조유정이 함께 온 북한 간첩들을 죽이고 새 이름으로 다른 삶을 살기로 했다, 둘째, 조유정이 박평호를 배신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으로 자살했다는 해석, 셋째 북한 간첩들이 조유정마저 제거했다... 저는 가장 희망적인 첫째 해석으로 정하렵니다.

 

3. 영화 헌트 감상평

영화 배우 경력 30년의 이정재 배우의 입봉 작 헌트. 기대 이상 훌륭했습니다. 헌트는 국내 개봉 전에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어서 관심이 갔던 영화입니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헌트 상영 종료 후 3천여 명의 관객들이 7분 간의 기립박수를 치는 장면을 뉴스로 보았습니다.

 

첩보 액션 스릴러 장르로 첩보, 액션, 스릴러 모두 탄탄한 했다는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을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였다는 것이 가장 훌륭했습니다. 또 액션 장면에 아낌없이 화력을 퍼부어서 어색함이 전혀 없었고 영화 후반부 동림의 정체가 드러날 때까지 치밀한 설계도 멋졌습니다. 황정민, 이성민, 유재명, 박성웅, 조우진, 김남길, 주지훈 등 대배우들이 잠깐씩 우정 출연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1980년대를 살았던 저는 영화 속 사건들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MZ세대나 해외 관객은 사전 지식이 조금 있어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태여 옥의 티를 잡아내자면 정우성 대배우의 대사 전달력이 미흡한 장면이 가끔 있어서 아쉬웠고 전혜진 배우의 등장 씬이 ‘유쾌한 캐릭터’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겠지만 너무 작위적이어서 거슬렸습니다. 사건들이 너무 긴박하게 돌아가서 관객 입장에서 생각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실체를 알고 있던 대한민국 국민 중 대다수는 ‘탱크와 헬기를 앞세워 광주 시민들을 도륙한 살인마, 이후 민주화 인사들을 고문하고 처벌한 정권’을 처단하고 싶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영화 헌트에서 목적은 달랐지만 북한과 남한 모두 ‘그 살인마’를 제거하려 한다는 설정은 살인마로 인해 상처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거 같았습니다.

 

이정재 감독은 ‘남산’이라는 시나리오를 산 후 4년 동안 직접 시나리오를 고치고 고쳤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우성 배우는 출연 제의를 거듭 거절하며 더 고치라고 했다는군요. 감독 섭외도 힘들어서 결국 본인이 직접 감독까지 맡았다고 합니다. 이정재 감독은 헌트가 “장르적으로 첩보 액션 드라마이며, 믿음과 신념에 갈등하는 사람들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감독은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두 주인공이 대립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1980년대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사건을 <헌트>만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양 세력과 주변국의 강압에 의한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육이오 전쟁, 남북분단, 민주화 운동...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은 대한민국을 스토리가 많은 나라라고 표현한 외국인(감독이었던가...)이 있습니다. (그 시기를 온몸으로 겪은 세대에게는 비극이지만) 결과적으로 ‘콘텐츠 부국’이라 부럽다고 하더군요.

영화 ‘영웅’이나 ‘유령’에서는 일제 강점기 꽃다운 청춘들의 장렬한 희생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헌트를 보면서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하느라 희생한 청춘들을 생각했습니다. 청춘 뿐 아니라 40대 이상 중장년, 노년도 자유 민주주의 이념을 위해 희생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북한 첩자였지만 북한의 지령을 거부하고 ‘남북 전쟁 저지’라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다 죽어가는 박평호의 말은 울림이 깊었습니다. “너는... 다르게 살 수 있어...”

지금, 우리가 다르게 살 수 있도록 희생하신 선대들과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영화 헌트 결말 해석 감상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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