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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콩나물국밥 맛집 24시전주콩나물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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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어둡고 가는 비가 내렸습니다.

소포 보낼 일이 있어 우체국에 들렀다가 브런치^^라 생각하고

24시 전주콩나물국밥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오전 10시라는 어중간한 시간이라 손님은 저 혼자네요.

 

 

남편 발병 전에는 일주일 한 번, 저녁을 해결하던 곳입니다.

주말에 전원주택에 딸린 600평 밭에서 중노동을 하고

(고작 서너 시간 풀 뽑는 일이지만 저에게는 죽을 맛^^)

일요일 저녁 원주로 돌아오면 어찌나 허기가 지던지요.

국밥을 각자 한 그릇씩, 부추전 하나, 오징어 데침 하나,

왕만두 하나, 모주 한 잔, 막걸리 한 병.

걸신들린 게 아니라 그냥 걸신들이라고나 할까요.

 

 

콩나물 국밥 한 그릇에 4000원이라니 참 착한 가격입니다.

깍두기는 좋은 무를 선별하는 노하우가 있는지

아삭아삭 달착지근 맛있습니다. 사이다를 넣은 듯도 합니다.

5년 전에는 오징어 99%의 오징어 젓갈이었는데

3~4년 전부터 오징어 젓갈 맛이 나는 무채가 나오네요.

4000원에 수지를 맞추려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콩나물 국밥 국물은 칼칼하고 시원하고 감칠맛이 납니다.

 

 

팔팔 끓는 뚝배기 쪽으로 계란을 탁 깨드려 넣고

밑에 있는 뜨거운 밥으로 계란을 덮어 놓습니다.

계란이 흐트러지면 국물이 탁해지는 거, 다 아시죠?

국밥 한술 떠서 무채를 올리고~

이웃님들 맛집 사진을 참고해서 이렇게도 찍어봤습니다.

 

 

천천히 밥을 다 먹고 나면 계란이 반숙으로 익어 있습니다.

숟가락으로 터지지 않게 잘 떠서 새우젓을 올려서 먹습니다.

 

오늘은 반숙이 아니라 거의 생계란 수준^^

 

참 만족스런 식사였답니다.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고...... 

 

그날도 전원주택에서 돌아온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24시 전주콩나물국밥집 식사 중에 갑자기 비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식사를 마쳤는데도 비는 그칠 기미가 없었습니다.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빗줄기가

굵은 은실처럼 반짝이며 내리꽂히더군요.

남편은 잠깐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폭우 속을 내달렸습니다.

잠시 후 흠뻑 젖은 남편이 우산을 쓰고 나타났습니다.

한 손에는 내게 줄 우산 하나를 들고서요.

정말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럽고 고맙고~

고운정 미운정 색색이 물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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