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고야 만다.’ - 영화 ‘접속’
나의 아저씨 인물관계도
19일 토요일.
유튜브 AI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의 아저씨’를 추천했고,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의 드라마 극찬 트윗을 읽게 되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짧은 영상들을 1시간 넘게 섭렵한 후 <나의 아저씨>에 대한 글을 포스팅했다.
<나의 아저씨> 포스팅 직후.
피드를 돌다가 ‘드라마 다시보기’에 대한 포스팅을 읽게 되었다.
<나의 아저씨>를 몰랐다면 ‘드라마 다시보기’ 포스팅을 따라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드라마 다시보기’ 포스팅을 읽지 않았다면,
16회나 되는 <나의 아저씨>를 정주행할 엄두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우연처럼 운명처럼 나의 아저씨는 내게로 와서 나의 인생 드라마가 되었다.
스물한 살 이지안을 보면서
그 작은 몸피에 담긴 천근만근 슬픔과 고달픔에,
겨우 이 정도에 힘겹다고 투정 부린 내가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그 작은 몸을 다 내던져 지켜내고야 마는 의리에,
타인과의 서너 시간도 아까워하는 내가 초라해지는 것이다.
그 짧은 인생이 던지는 위로에, 마음이 저리고... 아리는 것이다.
나는 이지안(이지은:아이유 분)이었다가 박동훈(이선균 분)이었다가.
박동훈의 형 박상훈(박호산 분)이었다가 동생 박기훈(송새벽 분)이었다가
‘정희네’ bar 사장 정희(오나라 분)이였다가 스님(박해일 분)이었다가
강윤희(이지아 분)를 미워했다가 이해했다가 연민했다가...
이광일(장기용 분)을 미워할 수 없다가 끝내 따뜻하게 안고 다독여 주고 싶다가...
가장 나쁜 놈 도준영(김영민 분)도 전적으로 미워만 할 수 없다가...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는 애정을 담아 모든 캐릭터에게 고유한 스토리를 주었다.
그래서 캐릭터들은 저마다 빛나며 생생한 자기만의 이야기를 한다.
이지안 : 정말... 내가 밉지 않은가...?
박동훈 : 사람을 알아버리면... 그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내.가. 너.를. 알.아.
박해영 작가는 시청자가 등장 인물 한 명 한 명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박 작가는 나의 아저씨를 쓸 때 접신接神했음이 틀림없다. 천재다.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 어쩌지.’ 했는데
‘또 오해영’ 보다 먼저 쓰여진 작품이 ‘나의 아저씨’라고 한다. 다행이다.
삼만사리가 환생하지 않는 법
scene : 정희네 bar
박동훈 : 어떤 애가 자기가 삼만사리래.
정희 : 삼만사리가 뭐야?
박동훈 : 나이가 삼만 살이라고.
수없이 태어났을 테니까 모든 생을 합치면 삼만 살쯤 되지 않을까...
왜 자꾸 태어나는지 모르겠다는데... 나는 왜 자꾸 태어나는지 알지.
여기가 집이 아닌데 자꾸 여기가 집이라고 착각을 한 거야.
그래서 자꾸 여기로 오는 거야.
어떻게 하면 진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태어나지 않고.
정희 : 야 이 바보야~ 너 진짜 몰라?
어떻게 하며 다시 태어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몰라? 어??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자꾸 태어나지 않으려면,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면 된다.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려면,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면 된다.
결국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 볼 때, 환생할 거 같은 쎄한 느낌.
scene : 같은 동네에 사는 지안과 동훈의 퇴근길.
이지안 : 겨울이 싫어.
박동훈 : 쫌 있으면 봄이야.
이지안 : 봄도 싫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싫어요. 지겨워.
맨날 똑 같은 계절 반복해 가면서.
박동훈 : 스물한 살짜리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이지안 : 내가 스물한 살이기만 할까. 한 번만 태어났으려구.
매 생애 60살 씩 살았다 치구 500번쯤 환생했다 치면 한 삼천 살쯤 되려나.
박동훈 : 삼만.
이지안 : 어... 삼만. 왜 자꾸 태어나는 걸까.
박동훈 : (지안의 집으로 향하는 계단 앞에서 숨을 살짝 몰아쉬며) 하아...가라.
이지안 : 내일 뵈요.
(계단을 오르다 다시 내려와) 파이팅.
(지안은 황급히 계단을 올라가고 동훈은 터벅터벅 자기 집으로 걸어간다.)
해외 네티즌 반응
Joe******* (2020.10.4)
오… 와…. 넷플릭스에서 지금 막 ‘나의 아저씨’를 끝냈다.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뿐 아니라) 내 인생을 통틀어 본 드라마 중 최고 중 하나가 되었다. 영상미와 수준급의 이야기 전개야 말로 최고였다! 현실적이면서도 풍부한 등장인물들이 만드는 많은 감정의 무게와 인간미를 담아낸 깊은 스토리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만일 당신이 한국 드라마는 모두 예쁜 사람들과 러브스토리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 드라마는 너의 생각을 바꿔놓을 것이다. 나는 이때껏 상처받은 사람들과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Koreda의 Shoplifters라는 작품 이 후 처음이다. 브래이킹 베드나 미스터 로봇 같은 수준의 수작이다! 믿을 수 없는 연기, 특히 이선균 (기생충이란 영화에서 부자 아빠 역)과 이지은(백상을 수상한 다재다능한 가수 IU)은 특히 빼어났다.
끝으로 영상과 OST. 마치 최면에 걸리 듯 아름다우며 가슴이 저며옴을 느꼈다. 이 드라마를 다시 볼 것이다. 그만큼 믿기지 않을만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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