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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부 장기용의 발견, 썸남때문에 배꼽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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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다보니 잡담으로 얻게 되는 시류에 어두운 편이다.

‘trend를 책으로 배웠어요~’라고나 할까.

결혼 전 싱글모임에서 알게 된 여성이 말했다.

“언닌 참 재밌는 사람이야.

남들이 안 쓰는 단어를 쓰거나 말을 문어체로 해요~ 호호호~”

 

내가 그렇구나...

문어체를 벗어나고자 드라마에서 신박한 구어체 드립을 배우곤 한다.

근데 이게 또 문제인 게

드라마는 작가가 쓰는 거라 작가의 문법을 배워버린다는 거다.

 

블로그 글을 읽다보면 쓴 사람의 성품이 느껴지곤 하는데

이웃인 into님은 성실한 분 같이 느껴진다.

https://interes-things.tistory.com/236

 

into님이 추천한 드라마 고백 부부(Go Back 부부)를 보다가 ‘장기용’을 발견했다.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은을 괴롭히는 사채업차 이광일로 나왔던 배우다.

 

 

 

고독, 귀여움, 악랄함, 점잖음, 차가움, 달달함... 이런 게 표정으로 가능한 배우네.

아이유와 찍은 뮤직 비디오를 보고

임수정과 연기한 드라마 ‘검블유(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짤 들을 봤다.

 

동영상 딱 하나만 더 보고 오디오 클립 스크립트를 쓰려던 차에

최우식과 연기한 ‘썸남’을 보게 됐다.

5~6분 정도의 에피소드 15화를 정주행하고 말았네.

 

 

 

초반 에피소드는 그냥저냥 무난한데

중반을 넘어가며 최우식의 능청스런 연기에 리스펙t!

특히 ‘8화 남자끼리 로맨틱해도 되는 거?’에서

주어가 생략된 대화가 야기한 오해는, 압권이었다.

7화를 먼저 봐야 8화가 더 재미있다.

 

 

글을 쓰려고 캡쳐 해 놓은 사진을 보면서 또 ㅁㅊㄴ 같이 크게 웃음이 터져서 진정이 안됐다.

 

 

영상에 영어 댓글이 많았는데

해외 팬들은 저 장면이 영화 ‘클래식’의 패러디임을 알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고백부부 이야기하려던 거였는데 글이 산으로 가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 버리자!

(드라마 검블유 서른여덟 배타미(임수정 분) 대사 :

“‘에라 모르겠다' 하기엔 모르지 않고,

'될 대로 돼라' 하기엔 어떻게 되는지 알거든.”)

 

고백 부부에는 삶의 애환이 진하게 묻어나는 명장면들이 나온다...

그건 나중에 풀어보고.

 

오늘은 반딧불이 이야기다.

서른여덟 살에서 스무 살로 고 백(Go Back)한 마진주(장나라 분)가

엄친아 정남길(장기용 분)과 썸을 타며 반딧불이를 보는 장면이다.

 

 

 

남길은 겉옷을 벗어 진주에게 덮어준 후 진주를 끌어 당겨 안으며 말한다.

“나도 추워.”

닳고 닳아서 “에이~ 또?”할 수 있는 장면인데

장기용이 연기하니까 ‘아유~ 이쁜 것들~’ 헤벌쭉 웃음이 났다.


아주아주 오래 전, 춘천 마임 축제에 갔었다.

여러 나라에서 온 공연 예술가들의 마임은 신기했고 축제는 흥겨웠다.

공지천 변에 마련된 야외무대 공연을 보면서 날이 저물었다.

 

늦봄이었지만 천변의 밤바람은 쌀쌀했다.

얇은 시스루 자켓을 입었는데 한기로 몸이 살짝 떨릴 정도라

류가 자신의 자켓을 벗어 덮어주려 했다.

자켓을 벗은 류는 반팔 차림이라 거절했지만

류는 한사코 자켓으로 포옥 감싸 주었다.

류의 체온과 향기가 밴 자켓은, 나른하게 포근하면서도 설렜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짙어진 어둠을 배경으로

모닥불에서 날아오른 불씨 같은 것이 아른거리다 사라지곤 했다.

주위에 모닥불은 없었는데.

나 : 저게 뭐지?

류 : 반딧불이인가?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반딧불이를 보았다.

 

첫사랑을 잊을 수 없는 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함께 한, 아름다운 순간들 때문인 거 같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흔해만 보였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 이상은, ‘언젠가는’ 중에서

 

(깔끔한 마무리를 포기한 사족)

강원도 평창 전원주택에는 반딧불이가 많이 산다.

평창의 반딧불이가 그립지 않은 건, 스토리가 없기 때문일까.

일상의 일부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일까.

일상에 유머와 재치를 버무려 스토리를 입히면 평범함이 특별해진다.

아직도 섬씽 스페셜이 좋은 나는, 인생 고수가 되기는......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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