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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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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독자를 소설 도입부에 몰입시키면 반은 성공한 건데요. 그래서 소설가 지망생 중에는 모든 소설의 첫 단락을 필사하며 소설 쓰기를 연습하는 분도 있습니다.

 

조류학자인 글렌디 벤더라의 데뷔 소설 <숲과 별이 만날 때>는 도입부에서 강한 흡인력을 발휘합니다. 신비로운 판타지, 설렘 가득한 로맨스, 애틋한 인간애, 미스터리 스릴러가 차분한 문체로 펼쳐집니다.

 

 

 

이십 대의 나이에 암 수술을 받은 ‘조’와 사춘기에 출생의 비밀을 알고 스스로 세계와 단절된 채 정신질환자 취급을 받는 남자 ‘게이브’, 갑자기 조가 있는 곳에 나타나 외계인이라 지구에는 집이 없다고 주장는 9살 가량의 ‘얼사’가 등장합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음으로써 진정한 사랑을 통해 치유 받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암으로 엄마를 잃은 ‘조애나 틸(조)’은 세상에 홀로 남겨집니다. 그러나 인생은 더한 역경을 조하게 안겨줍니다. 엄마와 같은 병으로 두 가슴과 난소를 모두 제거한 조를 남자 친구는 외면해 버리죠.

 

대학원생이며 예비 조류학자인 조는 일에 몰두하며 슬픔을 극복하기로 합니다. 새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숲 속 집을 빌려 생활하던 중, 숲에서 맨발에 꾀죄죄한 차림의 소녀를 마주치게 됩니다.

 

집도 부모도 없다는 아이는 자신이 외계인이며, 지구에서 ‘5개의 기적’을 만나고 나면 자기 별인 ‘헤트라예’로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네~ 저도 여러분처럼 사막에 나타난 어린왕자가 연상되었습니다.

 

조는 아이의 몸에 난 상처와 멍 자국을 보고 학대받는 가정에서 도망쳐 나온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아이는 도망치고 말지요. 경찰이 떠난 후 다시 나타난 아이의 거처를 고민하다가 숲 속 주변에 사는 남자 ‘개브리엘 내시(게이브)’를 찾아가 도움을 청합니다.

 

조와 게이브는 얼사를 통해 친해지면서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되고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얼사의 첫 번째 기적은 새 둥지에서 새끼 새를 본 일이고 두 번째 기적은 게이브 농장에서 태어난 여섯 마리 아기 고양이들입니다.

 

 

얼사는 총상으로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다섯 번째 기적을 경험합니다. 어린왕자가 뱀에 물려서 죽은 것처럼 보이며 소행성 B612호로 돌아갔듯이 얼사도 죽은 것처럼 보이며 헤트라예로 돌아가게 될까요? 오히려 얼사는 다섯 번째 기적 때문에 지구에 머물게 됩니다.

 

얼사는 왜 총상을 입었을까요? 얼사가 지구인이기를 거부하며 현실을 도피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은 무엇일까요? 얼사의 다섯 번째 기적은 무엇일까요? 

 

저는 e북 듣기 기능으로 설거지를 하며 <숲과 별이 만나는 때>를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얼사가 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장면부터 몰입이 확 되면서 눈으로 읽었는데요. 다소 신파적 감동이 분출 되는 소설의 정점은 병원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었습니다.

 

 

 

 

조는 허벅지 총상 치료 후 면회가 금지된 얼사를 보기 위해 중환자 집중치료실 앞에 찾아갑니다. 목발을 짚고 매일 찾아가서 문 앞에서 기다리는 평화 시위를 합니다.

드디어 조와 게이브는 얼사를 만나게 됩니다.

얼사 : 언니랑 아저씨도 왔었어?

조 : 그 일(총격 사건)이 있고 난 뒤 쭉.

얼사 : (아동복지부 직원을 향해)

맞잖아!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고 했잖아!

 

얼사의 믿음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의리나 사랑 이야기에 심취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면서 의리나 사랑과 담을 쌓았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고 의리나 사랑에 목마르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합니다.

 

얼사를 향한 조의 사랑은 이렇게 표현되네요.

‘그녀는 얼사를 찾아낼 것이다.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그것이 하늘 위로 올라가서 아이를 별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해도.’

 

혼자 있고 싶어서 살짝 소원해진 친구가 지난 1월의 어느 날, 1시간 30분을 운전해서 저희 집 앞으로 왔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소중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숲과 별이 만날 때>는 영화화하기에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뉴욕 저널 오브 북스’는 추천사에 ‘우리는 때로 삶에 빛을 비춰줄 별을 바라봐야 한다’고 썼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있는 ‘온기’라는 별이 빛날 수 있도록 말랑한 심장으로 세상을 바라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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