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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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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날씨가 봄 같습니다.

열흘 후면 절기상 입춘인데요. 마음은 벌써 봄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정문정 작가의 수필집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입니다.

거절을 잘 못하는 분, 무례한 사람을 만난 후 돌아서면 억울한 분,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정문정 작가는 잡지 기자와 기업 브랜드 홍보 담당자를 거쳐

현재는 대학 내일디지털 미디어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생과 20대 트렌드, 여성, 인간관계, 심리학이 주요 관심사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인간관계가 원활한 편인가요?

게임 공략집처럼 인간관계도 어느 정도 규칙을 정해 놓고 대처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인간관계는 게임보다 훨씬 복잡 미묘하지만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익히면 대인관계가 한결 수월하겠지요.

 

저자는 건강한 인간관계는 시소게임과 같아서

시소를 타듯 서로 배려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말합니다.

무게 차이가 많이 나면 시소를 계속 탈 수 없겠지요.

나의 공감 능력이나 사고력이 어린이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늘 시소 한 끝에 가볍게 들려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아무리 나쁜 사람도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쏟아 부으면 바뀔 수 있을까요?

범죄 심리 분석가인 표창원 의원은 주변에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가 있다면 도망치라고 말합니다.

빨리 도망치세요, 지금 당장. 여러분은 절대 고칠 수 없습니다.”

사이코패스는 전문가가 진단할 수 있는 영역으로 우리가 섣불리 판단할 일은 아니겠지요.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나 자신의 성품조차 바꾸기 힘든 게 우리네 인생이기에, 남을 바꾸려는 오지랖은 넣어 둬야겠습니다.

 

저자가 우리를 책으로 비유하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이 갔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읽히기를 기다리는 책 같아서

누군가 나를 읽어나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를,

대충 읽고선 다 아는 양 함부로 말하지 않기를,

다른 책 사이에서 나만의 유일한 가치를 발견해주기를 원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당신이라는 책을

정성스레 천천히 이해하며 읽어나가는 건 아름다운 일인 거 같습니다.

나태주님의 시를 인용하자면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누구에게나 예쁜 면이 보이는 거겠지요.

 

여러분은 어떤 취향을 갖고 계신가요?

개취(개인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세요.’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수학 공부방을 운영할 때 지혜라는 학생이 저한테 물었습니다.

지혜 : 선생님은 어디 햄버거가 제일 좋아요?

: 버거킹 치즈 와퍼가 맛있더라. 너는?

지혜 : 롯데리아요. 제 입맛이 싸구려라서요.

: 취향이 다른 거겠지.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

 

혹시 취향이 유치한 거 같아 숨기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저는 코믹한 걸 무척 좋아하는데요. 놀면 뭐하니와 박막례할머니 팬입니다.

남편은 그런 저의 취향을 유치하다고 치부합니다.

유치하면 좀 어떻습니까? 웃으면 복이 오는 걸요~

 

저자는 내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표현하고

남들의 취향에 대해서도 무시하지 않아야

세상은 여러 색으로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남들이 뭐라든 자신 있게 취향을 마음껏 즐기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자는 택시를 탔을 때 안 좋았던 경험이 많았다고 합니다.

기사님이 민감한 정치이야기를 하거나 훈계를 하는 등의 경험인데요.

택시 탔을 때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 중에는

그럴 리가 있냐는 반응과 그럴 수도 있겠다는 반응으로 갈린다고 합니다.

 

저는 택시를 탔을 때 기사님들이 친절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

택시 타기가 꺼려지기까지 한다는 저자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갸우뚱한 게 사실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으로 살아볼 순 없지만,

상대를 이해해보기 위해서 상상력을 동원하고 공감 능력을 발휘할 순 있다.

상상력이 곧 타인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다는 말은 그런 뜻이다.

책을 읽는 등의 예술 활동을 하는 것도 실은 그런 고차원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가 아닌가.’

 

불행하면 남에게 관심이 많아진다.’는 말에 공감하시나요?

SNS를 보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들만 사는 거 같지요.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갈파합니다.

내 인생은 롱테이크로 촬영한 무편집본이다. 지루하고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반면 다른 사람의 인생은 편집되고 보정된 예고편이다.

그래서 멋져 보이는 것이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에서 나 혼자만 힘든 것같이 느껴진다.’

하상욱님의 시 불금이 생각납니다. ‘알고 보면 다들 딱히.’

 

가정부 되려고 결혼한 건 아니에요.’라는 꼭지도 인상 깊었는데요.

저도 요즘 즐겨보는 웹 드라마 며느라기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공 민사린이 결혼과 동시에 며느리로서 겪게 되는 불평등을 조명하는 드라마입니다.

 

시어머니는 새로 지은 밥을 시아버지와 아들에게 주고

며느리에게 찬밥을 먹어치우자거나 접시에 남은 과일이 아까우니 먹어치우자고 합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갈치조림을 만들어서 살밥 두툼한 토막은 아들에게 주고,

며느리에게는 무에 간이 잘 배 맛있다며 무만 줍니다.

명절에 남자들은 거실에서 술판을 벌이고

주방에서 여자들은 허리 펼 새 없이 전을 부치고 음식을 만듭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가득 차 있다는 말처럼 일상에서 일어나는 부조리가 대부분 이런 식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남들이 하는 걸 보고 배운 대로,

좋은 의도로, 사람을 차별하고 편견을 갖고 악습을 되풀이한다.

남녀차별 같은 이슈는 전통이니 의례니 하는 미명하에

약자의 희생과 평범한 사람들의 방관을 양분으로 삼아 일상에 깊고 치밀하게 뿌리내린다.’

 

약자의 희생과 평범한 사람들의 방관을 양분으로 삼아 일상에 깊고 치밀하게 뿌리내린다.’는 표현이 섬뜩했습니다.

 

크게 비약된 예이지만,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떠올랐습니다.

세계 2차 대전 유대인 학살 나치 전범 아이히만은  

종전 후 15년 간 숨어살다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습니다.

재판정에서 아이히만은 말합니다.

나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요. 그러니 나는 무죄요.

나는 유대인에 대한 증오나 연민 등 사사로운 감정이나 판단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오.

그저 국가가 정한 대로 명령에 따랐을 뿐이며 당시에 보편적인 기준에 충실했던 것뿐이오.”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서 악의 평범성에 대해 서술합니다.

아이히만이 유대인 말살이라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은

그의 타고난 악마적 성격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생각 없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고력의 결여'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사회적 시스템이 잘못 되었는데,

평범한 개인들이 문제 제기 없이 주어진 시스템에 충실히 따르는 것은,

악함의 의도가 없는데도 악한 행동을 저지를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나 아렌트

 

김미경 선생님은 젊은 시절,

명절이 미풍양속이라는 남편의 말에 누가 정한 미풍양속이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미풍양속이라는 미명하에

며느리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명절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한 거죠.

 

곧 설 명절입니다. 

며느리라서 혹은 사위라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웃으면서 할 말은 하고

정당하게 대접해 주고 떳떳하게 대접 받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자의 다소 과격하지만 속 시원한 말로 소개를 마칩니다.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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