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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류시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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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시인 류시화님의 산문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입니다.

가장 편안한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로 천천히 읽으면 영혼이 맑아지는 책입니다.

 

류시화님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등을 재미있게 읽었었습니다.

 

발을 땅에 굳건하게 딛고 사는 현실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땅에서 아주 조금 떠서 사는 사람이 있는 거 같은데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나 류시화님은

땅에서 약간 붕 떠서 사는 분들 같습니다.

두 작가의 공통점은 10대 때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다는 겁니다.

 

저자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심한 두통으로 한 달 동안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각종 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해요.

본인이 보기에도 생각과 행동이 정상은 아니었기에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습니다.

류시화님을 변호사라고 부르는 사람,

스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 있으니 본인은 제법 정상인이었다고 합니다.

 

며칠 후 상담시간에 정신과 의사인 병원 원장이 말합니다.

넌 정상이 아니야.”

그 말에 너무도 낙담해서 외면하려는 찰나 의사가 다시 말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정상이 아닌 건 아냐. 그러니 넌 여기 있을 필요가 없어.”

 

평생 변호사와 스파이로 불리며 살 뻔했지만 훌륭한 의사의 배려로 퇴원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경희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줄 말도 이런 것이라고 합니다.

‘넌 이상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인류의 구성원에 포함되지 못할 만큼은 아니야.

미치긴 했지만 그 미침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사람도 있어.

살짝 미치는 것이 때로는 도움이 되기도 해.

그리고 정상이 꼭 자랑만은 아니야.’

 

고백하자면 저 역시 땅에서 살짝 떠서 사는 사람입니다.

대학시절, 은빛 날개가 사랑스러운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구경하느라

수업을 빼먹는 거 같은, 그런 일들은 수시로 했습니다.

 

가장 큰 광기는 고3때였습니다.

당시 20평 남짓 집에서 일곱 식구가 복닥거리며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 일요일이었습니다. 제 안에 쌓아두었던 분노가 폭발하는 일이 있었고

저는 크레파스를 들고 작은 방 벽지에 휘몰아치듯 원망의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벽이 모자라서 책상 위로 올라가 천장에도 썼습니다.

꾹꾹 눌러쓴 붉은색 파란색 초록색 글씨들이 온 방안을 빼곡하게 채우자 저의 분노는 비워졌습니다.

 

부모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낙서를 발견한 아버지는 한마디의 훈계도 없이 도배를 하셨습니다.

온 가족이 저를 야단쳐야할 나쁜 애로 본 것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한 아픈 애로 보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었습니다.

유별난 넷째 딸을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

 

존 카밧진 교수는 숭산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석합니다.

“스님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한 것은

우리가 온전한 정신을 회복할 용기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광기를 당당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연민으로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단점과 마주해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그 단점을 초월한 존재라는 것,

그래서 더 이상 그 문제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 본연의 전체성과 가까워지라는 것이었다.”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는

말기암 진단을 받은 한 여성이 충격과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영적 스승에게 조언을 청하자 스승이 말합니다.

그것을 그렇게 큰일로 만들지 말아요.”

 

암에 걸린 불행한 사건을 더 크게 확대시켜서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는 뜻이었지요.

평소 수행을 해 오던 그녀는 그 조언의 의미를 이해했습니다.

암은 자신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주위에서 놀랄 정도로 과거보다 더 활동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암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자

두려움과 싸우던 에너지가 생명력으로 바뀌어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와 화해하고 받아들일 때 그 문제는 작아지고 우리는 커진다.

실제로 우리 자신은 문제보다 더 큰 존재이다.’

 

저는 기독교인인데요.

삶에서 크나큰 문제를 만나면 문제보다 훨씬 더 큰, 문제 해결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길흉화복은 겪게 되어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믿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신비한 능력은,

아무리 거센 풍랑을 만나도 의연히 살아가는 힘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우리는 언제나 모든 상황을 초월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앓고 있는 병이나 직업이 아니라 우리 자신일 뿐이라고요.

 

저자 역시 세상은 우리가 인식하는 대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무엇을 보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보는가,

무엇을 느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느끼는가가 우리의 삶을 만들어 나간다고 합니다.

 

올 한 해도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될 텐데요.

하나님의 섭리에 맞게 해석하며 살고자 합니다.

 

저자의 말로 소개를 마칩니다.

‘나는 잠시 슬플 뿐이지 슬픈 사람이 아니다.

본래의 나는 맑고 고요한 존재이다.

우리는 어떤 감정보다 더 큰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였습니다.

구독 좋아요 댓글은 올리브나무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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