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풍채 좋은 초로의 아주머니가 이면 도로변 좌판에서 직접 캔 냉이와 열무를 팔고 계셨다. 냉이는 자의에 의해 샀는데 열무는 떠밀리다시피 사게 되었다.
열무김치 담그는 법을 검색해서 읽고 열무김치 담그는 법 동영상을 찾아보며 목요일 오후에야 김치를 담궜다.
열무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
열무 2단 기준 준비물
열무 2단, 쪽파, 양파 2개, 배 1개, 마늘 200g, 생강 30g, 고춧가루 반 컵, 홍고추 10개, 청양고추 3개(기호에 따라), 매실청 3스푼, 설탕 1스푼, 멸치액젓 1컵, 절임용 천일염, 양념용 소금 적당량, 밀가루 풀 (선택 사항 : 삶은 감자 1개, 다시마 우린 물) 기호에 따라 얼갈이 배추를 넣으면 더 좋다고 한다.
1. 열무는 누런 잎을 떼어내고 뿌리와 잎이 만나는 경계의 거뭇한 곳을 칼로 긁어낸다. 뿌리가 큰 경우 칼로 반 가른다. 열무 줄기는 이등분 내지 삼등분한다.
2. 열무를 살살 두세 번 씻어 채에 받쳐 놓는다. 억세게 다루면 풋내가 난다.
3. 물 1.5L에 천일염 한 컵 반을 넣어 잘 녹여준다.
4. 열무를 얇게 깔고 소금물 붓고 다시 열무를 얇게 깔고 소금물 붓고 켜켜이 작업한다. 30분 정도 후에 열무를 뒤집어준다. 이때 최대한 살살 1번만 뒤집어야 풋내가 나지 않는다. 다시 30분 정도 더 절인다.
열무를 절이는 시간은 선생님마다 다~~ 다르다. 30분에서 2시간까지의 편차가 있었다. 나는 한 시간 30분 정도 절였는데 열무가 아주 풀이 팍~ 죽어있었다. 음식은 정성이라더니 열무 상태를 봐가며 절이는 시간을 조절해야 하나보다.
5. 물 3컵에 밀가루 6스푼을 넣어서 밀가루 풀을 쑤어 식혀둔다. 열무김치에는 찹쌀 풀보다 밀가루 풀이 좋다.
6. 블랜더에 양파 1개, 배 1개, 마늘 200g, 생강 30g, 숭덩숭덩 썬 홍고추, 찐 감자 1개(안 넣어도 된다)를 넣고 물이나 다시마 우린 물을 부어 갈아준다. 홍고추가 너무 곱게 갈리지 않는 게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7. 곱게 간 양념에 밀가루 풀, 멸치액젓, 설탕, 매실청, 고춧가루를 넣고 잘 섞어준다. 설탕을 많이 넣으면 열무김치 국물이 찐득해진다. 열무가 절여지는 동안 양념을 준비하면 고춧가루가 30분 이상 불어서 더 좋다. 간을 봐서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8. 절여진 열무를 물에 살살 흔들어 씻은 후 물기가 빠지도록 채반에 30분 정도 받쳐 놓는다.
9. 청양 고추는 어슷 썰고, 양파 1개는 채 썰고, 쪽파는 2cm정도 길이도 잘라서 준비한다.
10. 고춧가루 양념에 먼저 9의 채소를 넣고 잘 버무린다. 물기가 빠진 열무를 슬슬 양념을 묻혀준다는 생각으로 버무린다. 힘을 줘서 버무리면 풋내가 난다. 한나절 익혔다가 냉장고에서 숙성해서 먹는다.
배 대신 사과를 넣으면 새콤한 맛이 강해지고 숙성이 빨라진다. 그래서 열무김치 양이 많을 경우 빨린 쉬게 된다. 한나절 숙성 후 맛을 보니 싱겁다면 소금을 넣지 말고 멸치액젓으로 간을 한다. 숙성 후 소금을 넣으면 쓴 맛이 올라온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맛을 보니 처음 만든 거 치곤 맛이 있어서 포스팅할 생각이 났다. 미리 포스팅할 마음이 있었다면 열무김치 담그는 법 과정 샷도 있었을 텐데 아쉽다.
인공 조미료를 전혀 안 넣었는데 왜 감칠맛이 나지? 했는데 다시마 우린 물 때문인 거 같았다.
화요일, 열무를 사게 된 사연은 이렇다.
이면도로변에 좌판을 벌여 놓은 아주머니께.
나 : 냉이 한 바구니만 주세요. 얼마예요?
아주머니 : 삼천 원. 열무도 사가지~
나 : 어... 그게... 저는 열무김치를 담글 줄 몰라요...
아주머니 : 그럼 새우젓 넣고 지저 먹어도 맛있어. 한 단 들여가요~
나 : 새우젓 넣고 지저 먹는 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아주머니 : 살짝 데쳤다가 꼭 짜서 새우젓 넣고 파 마늘 넣고 지지면 돼.
나 : 그럼 한 단 주세요.
아주머니 : 소금물에 절였다가 무쳐 먹어도 맛있어.
나 : 어머니, 잠깐만요. 열무를 데치는 거예요, 소금물에 절이는 거예요?
아주머니 : 그거야 아줌마 마음이지. 떨이니까 한 단 더 들여가요.
한 단에 삼천 원인데 떨이니까 두 단에 4천 원에 줄게.
아주머니는 내 동의도 구하지 않고 두 단을 검정비닐봉투에 담았다.
아주머니는 내가 호구인 걸 눈치 채신 것이다.
아주머니 : 고마워요~ 이렇게 떨이가 되니 참 좋네. 맛있게 먹어!
나 : 감사합니다. 많이 파시고 건강하세요~
커다란 검정 비닐 봉다리를 들고 걷다가 해마다 한 번은 사게 되는 프리지어 한 단을 샀다.
나 : 포장 필요 없어요. 그냥 주세요~
유리 화병을 꺼내 잘 씻은 후 프리지어를 꽂았다.
나 : 우리 오빠가 프리지어 보고 기분 좋으라고 한 단 샀어요.
도반(남편) : 고맙다~ 참 예쁘네.
프리지어 꽃말은 ‘순수함, 천진난만, 자기자랑’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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