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순 데치기 무침 효능

평창 전원주택에는 엄나무가 세 그루 있습니다.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바람에 나무들은 알아서 새순을 움 트고 잎을 넓힙니다. 친정 엄마는 봄마다 엄나무순을 그냥 두는 걸 아쉬워하셨습니다.

“엄나무순을 제철에 따면 한 그루에서 삼십만 원 어치도 더 나올 텐데...”

 

지난 어린이날, 전원주택에 가보니 엄나무순이 먹기 좋게 돋아있었습니다. 엄나무는 가지를 잘라가며 키워야 엄나무순을 채취하기 쉽습니다.

 

엄마무순 데치기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엄나무순을 넣어 대략 1분 ~ 1분 30초 정도 데칩니다. 이때 한꺼번에 넣어 버리면 줄기는 덜 익고 잎은 너무 익습니다. 미리 가지런히 정리하여 줄기부분을 먼저 담가 20~30초 정도 데친 후 잎을 넣으면 좋습니다.

 

엄나무순 무침

엄나무순 무치는 방법은 양념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 된장과 고추장 혼합 등등 여러 가지입니다.

저는 된장 2 : 고추장 1의 비율로 양념했습니다. 엄나무순 자체의 향을 즐기시려면 된장과 고추장만 넣으셔도 됩니다. 기호에 따라 다진마늘과,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줍니다.

 

길어서 먹기 불편하다면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무쳐도 좋습니다.

엄나무순 향을 즐기는 분들은 데친 후 물기를 짜고 바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엄나무순 보관법

냉장보관의 경우 신문지에 싸서 밀봉 후 야채칸에 넣으면 5~7일간 보관 가능합니다.

냉동보관의 경우 데친 상태에서 물기를 짜지 말고 소분하여 보관합니다.

 

엄나무순 효능

엄나무순은 개두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두릅나무에서 자란 순은 두릅, 땅에서 자라는 건 땅두릅, 엄나무순은 개두릅입니다.

 

엄나무순의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평창에서 딴 엄나무순

 

1. 항암효과

엄나무순에는 사포닌이 성분이 있습니다. 인삼의 대표적인 약성분인 사포닌 덕에 면역력 증강, 함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소염효과

엄나무순은 몸 속 염증을 제거하는 소염효과가 있습니다. 때문에 유선염이나 피부염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3. 심혈관계 기능 강화

엄나무순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상승을 억제시켜 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뇌출혈, 고혈압,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습니다.

 

이외에도 엄나무순에는 항산화 효과, 알레르기성 질환 완화,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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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이 살짝 지난 다래순

 

너무 많이 드실 경우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적당량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나라의 나물들은 웬만하면 항산화 작용을 하고 항암효과를 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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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열심히 채취한 엄나무순을 어버이날 어머니댁에 가져다 드리니 친정엄마가 무척 좋아라하셨습니다.

남동생 : 막내딸 보다 엄나무순이 더 반가우신가?

 

평창 이웃에 생활력 강한 연(가명) 언니가 삽니다. 연 언니에게 여러 나물을 배웠습니다. 달래.냉이 캐는 법, 다래순, 땅두릅,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따는 법...

곰취를 닮은 곤달비 나물

 

몇 년 전, 연 언니랑 땅두릅을 따러 나갔다가 비탈길에 미끄러졌습니다.

나 : 오오옷~~ 엄마야~~ 무서워요!

연 언니(내 손을 잡아 끌어주며, 드라마 악역의 목소리로) : 그런 앙탈은 남편 앞에서나 부리세요~!

언니의 연기가 웃겨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연 언니 : 평창에는 지천이 나물이야. 마트 갈 필요 없어.

 

가끔 평창에 갈 때마다 연 언니는 친정 엄마처럼 이것저것 챙겨 줍니다. 돌나물 물김치, 나물 무침, 감자, 고구마, 약 된장, 무, 배추...

 

지난 어린이날, 돌보는 이 없는 우리 밭에 곤드레가 지천으로 있었습니다. 신나서 잔뜩 딴 후에 연 언니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나 : 언니~ 제가 곤드레 나물을 잔뜩 땄어요.

연 언니 : 어디보자~ 이건 곤드레가 아니라 취나물이야~

 

아직도 곤드레와 취나물을 구분 못합니다.^^;;

취나물

 

신토불이 나물 드시고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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