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에서 행선지 기차를 기다리며 식사를 해야한다면 롯데백화점 식당가를 추천합니다. 롯데백화점 7층의 ‘팬스테이크 키친’이나 지하의 뷔페 ‘애쉴리’, 청량리역사쪽 출입구로 진입해서 좌측 푸드코트에 있는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북창동 순두부를 소개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사람 많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이제는 사람 없는 집을 찾게 됩니다. QR 체크 후 들어선 매장이 넓고 깨끗해서 마음에 듭니다.
북창동 순두부 청량리역 음식점
밑반찬은 김치, 콩나물, 물미역 초절임, (작디 작은)가자미 구이입니다. 맛집은 밑반찬도 하나같이 맛있는데요. 북창동 순두부집은 뜨내기손님만 대상인지 하나같이 평균이하였습니다. 밑반찬은 셀프 리필해서 드시면 됩니다.
보글보글 끓는 순두부가 식욕을 당깁니다.
순두부에는 싱싱한 새우 두어 마리, 바지락 대여섯 개, 얇게 저민 쇠고기 대여섯 점, 날계란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돌솥밥은 더 찰진 식감이 있지요. 돌솥에 지은 밥이 더 맛있는 이유 원적외선 방출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순두부의 끓기가 가라앉길 기다리며 돌솥에 물을 부어 놓습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밥만 먹고 누룽지와 숭늉은 손도 안 댔었는데 이제는 밥을 덜 먹고 누룽지와 숭늉을 챙겨 먹습니다. 누룽지와 숭늉의 구수한 맛을 아는 나이가 되었네요.
순두부의 맛도 평범했습니다. 조미료의 화려한 맛이 아니니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먹었습니다. 오늘 포스팅 제목이 북창동 순두부, 청량리역 맛.집.이 아니라 청량리역 음.식.점.인 이유입니다.
넓은 매장에 저 포함 네 개의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는데요. 커플이 식사를 마치고 하는 대화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남 : 빨리 가자. 기차시간 다 됐어.
여 : 잠깐만 거울 좀 보고... 이십 분이나 남았어. 십분 전에 가도 충분해.
(제 경험상 십 분전에 가도 충분합니다.)
남 : 아이C~ 왜 이렇게 꾸물대?
여 : 여유 있게 좀 기다려 봐.
남 : (짜증과 비난 섞인 목소리로) 너는 항상 여유 타령이더라! 여유가 밥 먹여줘?
남자에게 교언영색도 인도 없어 보입니다.
저는 일처리를 빨리하다 보니 행동도 조급할 때가 있습니다. 연애시절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기 5초 전 뛰어 건너려는 저를 제지하며 도반(남편)이 점잖게 말했습니다. “다음 신호에 건넙시다~” 그 여유로움이 어찌나 마음에 들었던지요.
연애시절 느긋한 걸음과 느긋한 말투 모든 게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저보다 더 날쌘돌이였습니다! 인파가 많은 곳도 쌩~ 저 만치 앞서서 가고, 마트 타임 세일 상품도 제일 먼저 달려가 득템하고, 외출하려면 10분 먼저 나가 시동을 걸어 놓고...
삶을 너무 빨리 영위하다보면 영혼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디언들은 영혼이 따라오길 기다리며 느긋하게 쉼을 갖는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이 영혼과 같이 걷는 나날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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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테이크 키친 청량리점 스테이크 맛집 추천(롯데백화점 7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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