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마지막 음식을 선택해야 하는데
떡볶이와 스테이크 둘 중 하나여야 한다면 주저 없이 떡볶이를 고르겠다.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도 흥미롭게 읽었다.
스테이크보다 떡볶이나 한국식 숯불구이가 훨씬 맛있는데도
아주 가아~끔, 스테이크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청량리에 갈 일이 있어서 롯데백화점 7층에 있는 팬스테이크 키친에 들렀다.
저렴한 가격에 국내산 한우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꽃등심 스테이크와 사이다를 한 잔 주문했다.
혼자 먹을 분량의 샐러드는 메뉴에 없어서 아쉽다.
식전 빵과 피클이 나온다.
사진 찍는 걸 잊어서 따끈한 빵은 이미 하나 먹었다.
꽃등심 스테이크.
볶음밥은 서비스로 제공해주는데 스테이크보다 더 맛있다.
생각보다 고기가 훨씬 두툼했다.
미리 고기를 잘라서 뜨거운 팬에서 알맞게 익혀 먹어야한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 제공된다.
이전에 친구들과 방문했을 때 주문한 메뉴인
‘등심스테이크’, ‘팬키친 스페셜 안심스테이크’가 더 맛있었다고 기억된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나누느라 더 맛있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
부담없는 가격에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팬스테이크 키친을 추천한다~
도반(남편)과 스테이크를 먹은 건 서너 번이 전부다.
내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마지못해 따라온 도반이 다음과 같이 말했을 때,
함께 스테이크를 먹자는 말을 더는 하지 않았다.
도반 : 음식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야만인들이 생고기를 불에 구워먹은 게 스테이크야.
어떻게 보면 미개한 식문화인데 스테이크 써는 걸 품격 있는 식사라고 생각하는 건 웃긴 일이지.
스테이크가 싫다는 표현을 참 장황히도 한다.
스테이크의 기원에 대한 도반의 의견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미개한 식문화’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저 음식 중 하나인 스테이크에서
문화적 우열이나 문화 사대주의를 읽어내는 사람과 사는 게 쉬운 일일까?
그래서 가끔씩
스스로에게 맛난 음식을 대접하며 쓰담쓰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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