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효능

평창 전원주택에는 뽕나무가 세 그루 있습니다.

한 그루는 이전 집주인이 심어 놓았고 두 그루는 우리 부부가 심었습니다.

해마다 6월쯤이면 오디를 따곤합니다.

슈퍼 푸드로 각광받는 진보라빛 오디 열매에 많은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오디에는 각종 비타민과 칼슘, 칼륨 등의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특히 비타민 C와 칼륨 함량이 많습니다.

오디 효능에는 당뇨병 예방, 고혈압과 부종 예방, 노화 예방, 시력 보호, 장 건강 증진 등이 있습니다.

오디 100g당 칼륨이 194mg 정도 들어 있습니다. 칼륨은 체내 염분을 배출하는 작용을 하므로 고혈압, 부종 예방에 오디 효능을 볼 수 있습니다.

오디를 따다 보면 손에 진보라빛 물이 드는데요. 오디에는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 되어 있어서 활성산소를 제거합니다. 활성산소는 암이나 노화의 원인 중 하나 입니다.

오디는 한방에서 '상심자'라 불리며 강장제, 빈혈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오디가 오장을 이롭게 한다고 나옵니다. 오디에 포함된 식이섬유는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오디에 함유된 비타민 A와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해서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오디를 장복하면 머리가 희어지지 않고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오디는 당의 흡수를 억제하고 혈당 상승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당뇨병이 있는 지인 중에는 오디를 냉동해 놓고 수시로 드시는 분이 계십니다.

당뇨병 환자는 과일에 함유된 당분 섭취도 자제해야 하므로 과일 대신 오디를 드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면 식전에 오디를 드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오디는 간을 보호하고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 신장 기능을 좋게 하기도 합니다.

오디 부작용도 있습니다. 오디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년 전 도반(남편)이 약국을 운영할 당시, 매달 약을 타러 오시는 K님은 일흔이 넘으셨습니다. 검게 그을린 피부, 두껍고 마디 굵은 손,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까지 반팔차림에 양말을 신지 않으셨죠.

K님은 늘 활기차고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도반을 좋아했습니다.

K님 : 내가 황 약사 보려고 일부러 멀리서 예까지 오는 거야~

도반 : 감사합니다~ 000아버님, 오늘도 짭짤하셨나요?

K님 : (호주머니에서 5만 원, 만 원권 지폐를 꺼내 보이며)

오늘은 얼마 못 벌었어... 백 오십 조금 넘어. 새벽시장에서 오디랑 버섯 판 값이야.

도반 : 어이구~ 많이 버셨네요! 저는 하루 종일 약국에 있어도 그만큼 못 법니다! 000아버님, 부럽습니다!!

K님 : 십 년 전에 뽕나무 심을 때는 사람들이 돈도 안 되는 걸 왜 심냐고 했어. 지금은 오디로만 일 년에 이천 넘게 벌지. 아줌마들 일당 주고 남는 돈이 그 정도야. 버섯 따서 한 천 만원 벌고. 꿀 팔아서 또 벌고.

자식들에게 손 안 벌려. 외려 손주들 용돈 주는 재미로 살지.

도반은 인근 약국들 보다 일반 의약품 가격을 싸게 받는 대신 서비스 드링크류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저라면 인근 약국과 같은 가격으로 팔면서 서비스 드링크를 제공할 텐데요.

K님 : 이거 내가 농사지은 들깨로 짠 들기름인데 황 약사 맛 좀 보시게.

도반 : 000아버님,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제가 얼른 드링크를 내어 드렸습니다.

“000아버님, 이거 드시고 활력 충전하세요~”

K님은 껄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장사할 줄 아는구만.”

요즘도 정정하게 새벽시장에서 오디며 버섯을 팔고 계실지 안부가 궁금합니다.

도반 : 내가 제일 부러운 분이 000아버님이야.

건강, 자유, 자존감 다 갖추신 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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