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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을 향한 언니네이발관 이석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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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이발관밴드 멤버이자 작가인 이석원님이 화개장터 가수 조영남씨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저는 조영남씨가 윤여정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대해 축하의 말을 건넨 것을 기사로 읽고 기분이 묘하게 석연찮았는데 그게 무엇인지 이석원님 글을 읽고야 알았습니다.

 

26일 이석원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무려 34년 전 이혼한 전남편에 소감을 물었다.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저 역시 지금 조영남씨가 사기 혐의로 재판 중이라 대중 언론 노출은 자중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조영남씨는 자신의 외도로 결혼 생활이 파탄났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잘못해서 이혼한 것이니 윤여정님은 이혼 귀책사유의 배우자가 아니라고 알려주려는 의도였는지 모르겠는데요. 이제와서 구태여 알고 싶지 않았거든요.

 

백번 양보해서 외도가 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일지라도 배우자에게 크나큰 아픔을 준 사건이라 크게 미안해할 일이지요. 조영남씨가 부끄러움을 안 다면 인터뷰에 응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34년 전 이혼 사유를 알리지 않았을 겁니다.

 

아래 부분이 저의 석연찮은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 대목입니다.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 게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 핀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니...(중략)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다.’

 

조영남씨의 인터뷰 내용이 왜 뭉근하게 불편한가 알았습니다. 윤여정님의 오스카상 수상을 단지 한방의 복수라고 표현하는 좁디 좁은 근시안을 드러냈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는 글을 읽으며 톡 쏘는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었습니다. 조영남씨 인터뷰가 살짝 불쾌하긴 한데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쳤는데 이렇게 명징한 글을 읽게 되었네요.

 

 

조영남씨의 인터뷰에 그럴 수도 있지라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불쾌한데 콕 찝을 생각을 못하는 사람도 있고 이원석님처럼 콕 찝어서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을 분석해서 이면에 있는 의미를 파악하고 표출하는 일련의 과정이 무던한 사람들에게는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나와 타인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습니다.

 

요즘 저는 입은 닫고 귀는 열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도가 필요할 만큼 입을 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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