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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이슬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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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 목 : 일간 이슬아 수필집

저 자 : 이슬아

출 판 사 : 헤엄출판사

초판 1: 2018. 10. 15.

 

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소개합니다. 전자책으로 듣다가 인상적인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표시한 곳이 많았습니다.

 

92년생 작가 이슬아님은 내 글을 청탁하는 곳이 없다면 직접 구독자를 모집해서 이 메일로 전송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일간 이슬아 구독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월 만 원의 구독료로 구독자에게 매일 수필 한 편을 발송합니다. 주말을 제외하면 월 스무 편, 한 편에 오백 원인 셈입니다. 학자금 25백만 원을 갚기 위해 시작한 일간 이슬아는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열아홉 살부터 독립해서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했던 이슬아 작가의 옹골찬 생활력에 감탄했습니다. 투잡 쓰리잡을 하면서도 찌들기보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유머도 녹아있지요.

 

작가가 명리학자를 찾아갔던 일화는 유머 속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의 주업은 연재 노동이고 부업은 글쓰기 수업인데 글쓰기 수업에서 뭔가를 말해야 하는 일이 살얼음판 걷듯 부담스럽다고 털어 놓습니다. 명리학자에게 선생님, 저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묻습니다.

 

‘그러니까 말로 먹고 사는 게 불안하다는 거지? 선생님이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선생님이 나를 보며 말했다. 나는 어떻겠니... 우리는 잠시 서로를 마주 보다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는 담담한 목소리로 마저 말했다. 수업에 들어가지 전에 화살기도를 해. 사주 보러 온 손님들 마주하기 전에 나도 화살기도를 올리거든. 내 어리석음으로부터 나를 지켜달라고.’

 

작가의 남동생 찬이에게 좋은 일이 생겨서 작가와 엄마, 아빠, 찬이와 돼지갈비 집에서 외식을 하게 되는 일화도 있습니다. 작가는 축하 선물로 향수를 건넵니다.

‘고마워, 고마워. 그런 말들을 주고받았는데 사실 우리 몸에 짙게 묻은 고기 냄새에 비하면 향수 냄새 같은 건 미약할 것이었다.’

‘나는 찬이에게 고마워졌다. 그가 기쁜 일을 만들었기 때문에. 또한 내가 그의 기쁨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해 주었기 때문에.’

 

저자는 책 <뜻밖의 좋은 일>의 내용을 인용합니다.

‘타인의 슬픔을 슬픔으로, 타인의 기쁨을 기쁨으로 느끼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된다면 그건 영혼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일이랬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은 감정 센서도 발달해야 하고 마음 그릇도 넓어야하는 일 같습니다. 제가 아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와는 서로에게 남들보다 더 가까운 자리를 내어 주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년 전쯤, 제가 쓴 <어머니 자서전>을 건네자 심드렁하게 받더군요. 한 달 후 내용이 어땠냐고 물었더니 아직 읽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책 읽기를 힘들어 하는 친구라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겠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친구였습니다.

 

나라면 정말 기쁘게 축하해줬을 텐데... 나라면 받은 날 바로 열심히 읽고 피드백을 해주었을 텐데... 서운한 마음이었습니다. 잠깐 서운한 건 인지상정이지만 그 감정을 계속 품고 있다면 제 수양이 부족한 거겠지요. 제가 마음이 넓어져서 그 친구의 기쁨에 함께 기뻐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의 아빠 웅이는 여러 직업을 거쳤고 산업 잠수사로 일한 적도 있습니다. 물속에서 작업하는 아빠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그 시간은 너무너무 외롭고 무서워. 물속은 춥고 깜깜하다. 그리고 온갖 악취가 난다.’

 

‘물속에서 작업을 하다가 잠수사들이 종종 패닉 상태에 빠질 때가 있어. 왜? 라고 내가 묻자 무서워서라고 말했다.’

 

아빠는 그럴 때 어떻게 하냐고 묻자 아빠는 말한다.

‘나는 물속에서 들고 있던 장비들을 다 내려놔. 그리고 가까운 기둥을 찾지. 그걸 향해 열심히 헤엄쳐가서 기둥을 온몸으로 꼭 껴안아. 팔이랑 다리를 죄다 그 기둥에 붙이고 꽉 끌어안는 거야. 사랑하는 사람 껴안을 때처럼. 그걸 껴안고 나는 돈 생각을 했어. 보름 후면 월급이 들어온다고.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계속 생각했어.’

 

평범한 이들 대부분에게 밥벌이는 절박한 일이라 직장에서의 고군분투는 숙연해지곤 합니다. 더욱이 이승의 경계에서 일하는 분들. 산업 잠수사 웅이 아빠가 기둥을 잡고 공포를 이겨내는 모습이 생생히 연상되었습니다. 밥벌이에 매진하는 우리 모두에게 온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작가의 친구 허가 독일에서 팔레스타인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팔레스타인 남자 사이드는 독일로 와서 의대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사이드는 자신의 입장이 복잡해서 사랑할 여유가 없다고 했지만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걔는 나를 만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 책과 인터넷으로 한국에 대해 닥치는 대로 정보를 수집하고, 도서관에서 한국인처럼 생긴 사람을 보면 괜히 말을 걸었대. 내가 좋아하는 산울림의 <너의 의미>를 걔한테 알려줬어. 걔가 그 노래를 자기도 꼭 부르고 싶다고 말했어. 혼자서 그 노래를 몇 번이라 돌려들으며 영어로 발음을 적더라. 그러고는 통째로 다 외워버렸어. 가사가 무슨 의미인지도 다 공부해왔어. 나랑 이 노래를 꼭 같이 부르고 싶다고 말했어.’

 

위 부분을 읽다가 마음이 아주 살짝 아픈 듯 애틋해졌습니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젊은이가 독일에서 살아가는 녹록지 않은 상황, 게다가 의대 공부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하는 지난함이 짐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쟁 같은 일상의 와중에도 찬란한 사랑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표현하는 사이드. 애틋한 감정의 이면에는 젊은 날의 제 사랑이 오버랩 된 이유도 있겠지요.

 

이슬아 작가의 수필은 확실히 흡인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금도 다 갚고 여전히 글로 생계를 꾸려가며 살고 있습니다. 수필집을 읽고 나자 사람을 더 예쁘게 보고 싶다는 소망이 강해졌습니다. 마음 밭을 예쁘게 가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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