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즉문즉설 (로또 남편)

내 인생 최대 로또는 나의 도반(남편).

안 맞아. 안 맞아도 너어~무 안 맞아.

 

안 맞는 건 나의 잘못도 도반의 잘못도 아니다.

나와 도반은 그저 자기 삼긴대로 사는 것뿐이다.

아임 오케이. 유아 오케이. 에브리바디 오케이.

 

조급증이 있는 도반과 외출할 때.

나 : 오빠~ 2시 35분까지 나갈게요.

이렇게 미리 시각 고지를 해 놓고 엄수한다.

그러면 도반이 십 분 먼저 나가 시동을 걸든 말든 내 마음이 편하다.

도반 역시 2시 35분까지는 승질을 부리지 않고 기다린다.

 

부부사이 오손도손?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나 : (대문 앞을 청소하며)

길거리에 꽁초 버리는 사람들, 정말 욕 나와!

도반 : (흡연 시절,

나의 부탁에도 길거리에 꽁초 버렸던 전력 다수.

도반이 버린 꽁초를 줍줍하며 다녔음.)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천국에 못 간다~!

 

나 : 천국은 행위로 가는 게 아니에요.

주를 믿는 믿음으로 가는 거지.

저는 천국에 간다는 확신이 있어요.

 

그런데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 보다

살아있는 동안 항상 기뻐하며

매일 천국을 누리는 삶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도반 : 날쑨이(내 애칭 중 하나)가 뭘 모르는구나.

바울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 블라불라~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자기 이외의 모든 사람은 뭘 모르고, 다 틀리고...

그렇게 세상을 인식한다.

 

도반이 하나님을 영접한 후 많이 유순해지고 겸손해진 건 사실이지만

반 백 년을 넘게 산 사람이 속속들이 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독교는 진리이신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산다.

 

나 : 오빠, 요즘 다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 푹 빠졌어요.

목사님 설교 말씀도 은혜롭지만

법륜스님 말씀도 정말 은혜로워요.

법륜스님 말씀이 성경말씀과 상통하거든요.

교인들에게는 이런 말 못해요. 이상하게 보니까.

 

도반 : 기독교는 거룩한 종교지.

거룩하다는 건 세상과 분리되었다는 거고

나쁜 말로 하면 독선적인 거야.

진리는 오직 하나님 말씀뿐이니까

불교도 힌두교도 용납하지 못하지.

거룩하다는 건 사실은 죄와 분리되었다는 뜻인데.

 

도반이 ‘거룩하다’는 뜻을 그렇게 깊이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도반이 세상지식은 나보다 훨씬 많을 지라도

성경 지식은 내가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 : 우와~ 오빠가 이해하는 ‘거룩’의 깊이에 놀랐어요!

이렇게 오빠를 평가하는 내가 참 자만하지?

어쨌든 오빠의 성경 지식에 감탄했다는 뜻이에요.

도반 : 그건 ‘자만’이 아니라 ‘교만’이라고 표현해야지.

 

교만이 더 적확한 표현 맞네.

그래. 니 팔뚝 굵다. 

 

즉문즉설에 등장한 사연들.

코로나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신혼 한 달 반 만에 아내가 자살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남자.

병으로 남편을 잃은 후 살아갈 길이 막막한 여자.

 

법륜 스님의 말씀.

‘지금 당사자의 고통은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1년 후, 3년 후, 5년 후... 점차 고통이 옅어질 거란 걸.

 

지혜로운 깨달음은,

어차피 옅어질 고통이라면

지금 당장 고통을 벗어 버리는 것이다.’

 

그게 쉬운 일이겠냐고?

깨달음이 쉬운 일이겠나.

깨닫고자 매일 수행하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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