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자기계발’ 분야의 ‘자기관리서’로 분류된 도서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저자 장재형님은 원목 주방용품 업체 ‘장수코리아’대표입니다. ‘인문학과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으며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합니다.
책은 프롤로그, 6개의 장, 에필로그, 참고문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 :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1장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
2장 우리는 사랑으로 산다.
4장 살아있음이 곧 기적이다.
3장 단 한 번뿐인 삶, 욕망하라.
5장 내 삶의 의미를 묻다.
6장 행복해지고 싶을 땐
에필로그 : 무엇이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 주는가.
1장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
저자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니체의 초인(위버멘쉬) 개념을 읽어냅니다.
‘우리는 자신의 약점이나 자신이 겪은 고통과 시련까지도 자기발전의 계기로 승화시킬 줄 아는 초인(위버멘쉬)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삶의 태도를 ‘낙타, 사자, 아이’로 비유했습니다.
‘낙타’는 무거운 짐을 버티는 삶의 태도로 아무 생각 없이, 의문 없이 시키는 대로 짐만 지는 삶입니다.
‘사자’는 자유를 쟁취하여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려고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는 못하죠.
‘아이’는 자유롭게 춤추고, 놀이에 흠뻑 빠집니다. 아이처럼 기쁘게, 삶을 긍정하며 창조적인 삶의 태도는 어떨까요? 그리스인 조르바가 생각났습니다.
‘운명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이 내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니체가 스스로 자신의 험난한 운명을 사랑했듯이, 우리도 아무리 힘들지라도 아모르 파티(운명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자.’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마흔에 평범한 생활을 버리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말합니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베기겠단 말이요.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는 것이 뭐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 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을 물에 빠진 절박함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무언가를 핏빛처럼 선명하게 열망한다는 것에 대해 직관적 이해가 되었습니다.
스트릭랜드의 재능을 알아본 스트로브는 말하죠.
“아름다움이란 예술가가 온갖 영혼의 고통을 겪어가면서 이 세상의 혼돈에서 만들어내는, 경이롭고 신비한 것이야. (중략) 아무나 그것을 알아보는 것도 아냐. 그것을 알아보자면 예술가가 겪은 과정을 똑같이 겪어 보아야 해요. 예술가가 들려주는 건 하나의 멜로디인데, 그것을 우리 가슴속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려면 지식과 감수성과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해.”
저자는 어떠한 목적도 성과도 없는 순수한 열정의 몰입이 예술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태초부터 미와 추의 구분을 알았고 미를 좇는 것은 본능에 가까웠다.’
저는 미를 느끼는 감수성이 보통 이상 발달했습니다. 세상에는 저를 매료시키는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고흐의 그림부터 에바 에머슨의 그림까지. 베토벤의 월광부터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까지. 윤대녕의 아름다운 문장부터 김영하의 지적이고 재치 있는 문장 까지... 요즘은 블랙핑크 로제의 음색, BTS 지민의 음색과 안무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가는 예술가들입니다.
2장 우리는 사랑으로 산다.
‘어린왕자’는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중학생 때 처음 읽었는데요. 그 이후로 각기 다른 나이에 예닐곱 번 읽은 거 같습니다. 읽을 때 마다 느낌이 달랐습니다.
장미를 사랑하게 된 어린왕자는 장미와 잘 지내는 법을 알지 못해 소혹성을 떠나 지구로 오지요. 알랭 바디우는 ‘진정한 사랑이란 공간과 세계와 시간이 사랑에 부과하는 장애물들을 지속적으로, 간혹 매몰차게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자는 ‘사랑은 지속성에서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사랑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겠지요. 사랑의 열병을 지나 사랑을 지속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으로 저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art)’을 추전합니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에 저자는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알리사의 죽음을 알려 준 쥘리에트의 마지막 편지를 받은 뒤로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후에도 제롬은 그녀를 잊지 못했다. 쥘리에트가 제롬에게 언제까지 결혼하지 않을 생각이냐고 묻자, 제롬은 ‘많은 것을 잊을 수 있을 때까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만약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되더라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척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말한다.’
제롬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 열녀문이 하사될 겁니다. 그러나 법륜스님은 ‘병’이라고 깔끔하게 정리하십니다. 세월이 흐르면 상처에서 회복해서 일상을 살아내는 것이 인간이라는 거죠.
저자는 ‘자신을 내리누르는 슬픔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는 이유는, 마음속에 떨쳐 버릴 수 없는 사랑하는 이와의 추억 때문이다.’고 말합니다.
저는 과장이나 수식이 아니라, 공기마저 무거워 누워만 있었던 실연의 슬픔을 겪었습니다. 밥을 삼킬 수도 없었죠. 죽는 건 무섭지 않았는데 미치는 건 무섭더군요. 그래서 한의원에 갔습니다. 맥을 짚은 한의사가 심장이 많이 상했다며 심장을 보하는 약을 지어주었습니다. 한약을 챙겨 먹고 쌔.끈.한 러닝화를 샀습니다.
그리고 달렸습니다. 울면서 달리고 달리면서 울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가 이해되더군요. 시간이 흘러 달리지 않아도 숨 쉴 수 있게 되었고 옛 사랑은 아름답게 갈무리했으며 새 사랑을 몇 번(^^) 만났습니다.
모든 터널에 끝이 있듯 모든 슬픔과 고통에도 끝이 있음을, 저는 머리가 아니라 세포로 압니다.
끝이 나올 때까지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 됩니다. 미칠 것 같으면 뜀박질도 좀 하고요.
3장 단 한 번뿐인 삶, 욕망하라.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지.’
저는 간절히 원하는 것은 우주가 이뤄지도록 도와준다고 믿습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 같은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은 사차원이라며 조롱했습니다. 같은 말도 말하는 이의 진정성에 따라 다른 거겠지요.
마음으로만 간절히 원한다? 이건 말장난이죠. 목표를 향해 몰입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간.절.히 원하는 게 아닙니다. 진정 간절히 원한다면 우리의 뇌는 그에 걸맞는 행동을 유도하게 됩니다.
‘행복은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4장 살아있음이 곧 기적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산티아고 노인은 말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파울로 코엘료는 노인과 바다에 대한 오마주로 ‘연금술사’ 주인공 이름을 산티아고로 정했습니다. ‘나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다 파멸한 자를 사랑한다’는 니이체의 말도 생각나네요. 이순신 장군, 윤봉길 의사, 유관순 누나... 난세의 영웅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나라를 구할 수는 없지만 내 인생은 구할 수 있겠지요. 날마다의 일상에서 게으름과 허무에 패배 당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다음은 생떽쥐페리의 ‘인간의 대지’에 나오는 말입니다.
‘눈 속에서는 생존 본능이라는 게 사라진다네. 자고 싶은 생각만 간절해지거든. ‘내 아내는 생각하겠지. 만약 내가 살아 있다면 걸을 거라고. 동료들도 내가 걸을 거라고 믿을 거야. 그들은 모두 나를 믿고 있어. 그러니 걷지 않는다면 내가 나쁜 놈인 거야.’...’
‘눈 속에서 걷는 것’을 각지에 맞게 고쳐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모님은 내가 열심히 공부한다고 생각하겠지. 아내(남편)는 내가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겠지. 자식은 내가 바른 길로 걷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이의 건강한 기대가 삶을 지속하는 추진력이 되기도 합니다.
5장 내 삶의 의미를 묻다
프란츠 카프가의 ‘변신’에서 저자는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 성찰합니다.
라르스 스벤젠은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먹고, 만나고, 사랑하는 것’과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대부분 외롭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혼자 있는 것을 참 좋아하고 즐기는 편입니다. 혼자 잘 지내지 못해서 자주 전화하고 쇼핑도 함께 하고 싶고... 그런 사람과는 거리를 둡니다. 앤서니 스토는 ‘고독의 위로’에서 ‘대부분의 불행은 고독할 줄 모르는 데서 온다.’고 말했습니다. 혼자서 자기 자신과 잘 노는 사람이 좋습니다.
‘죽음의 수용소’를 쓴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에 따르면 ‘창조적 가치, 경험적 가치, 태도적 가치’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창조적 가치는 무언가를 만들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경험적 가치는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사람을 만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사랑하기, 예술작품 감상하기, 아름다운 자연 풍경 즐기기 등이 있겠지요. 저는 맛있는 음식 먹기도 추가하겠습니다.
태도적 가치란 인간이 끔찍한 운명에 마주치게 되었을 때, 그 시련을 대하는 어떤 태도를 의미합니다. 김미경 선생님을 포함한 현자들은 말합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해석하는 각자의 내공(가치관)이라고요. 시련에 침몰 당하느냐, 시련에 패배하지 않고 파멸할 지라도 전진하느냐. 풀무의 연단 후에 순금이 됩니다.
빅터 프랭클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문장이 온전히 이해되며 가슴에 예리하게 박히네요.
6장 행복해지고 싶을 땐
‘어느 누구에게도 해탈은 가르침을 통하여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깨달은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아무에게도 말이나 가르침으로 전달하여 줄 수 없다.’
네, 깨달음은 철저히 개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개.별.적. 경험입니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깨달음의 경험은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깨달음을 말이나 글을 통해 얻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말과 글이 뇌리와 심장을 강하게 자극하는 경.험.으.로. 온다면 깨달음도 가능합니다. 어쨌든 깨달음은 온전히 개개인이 추구해야할, 오롯한 개인의 몫입니다.
모파상은 ‘여자의 일생’을 통해 인생이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법륜스님도 주어진 삶을 그저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셨지요. 위화의 소설 ‘인생’도 그런 주제입니다.
보에티우스는 말합니다. ‘오, 언젠가는 죽게 될 인생들아, 행복은 너희 안에 있는데, 어찌하여 밖에서 찾는 것이냐. 운명의 여신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언제 또 빼앗아 갈지 모르는 것이 때문에, 최고의 행복이랄 수 없다. 원래 세상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단지 우리의 믿음, 즉, 생각이 그것을 결정할 뿐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통해 사랑과 우정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사랑한다함은 사랑의 대상을 필요나 이익을 떠나 자진하여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
‘이익이나 필요를 떠나 자진하여 좋아하는 것’이 쉬운 일일까요. ‘친구’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저는 지인이라는 말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진 관계의 그릇이 ‘진정한 친구’보다는 ‘괜찮은 지인’인 거 같습니다. 상대도 나도 서로에게 괜찮은 지인 으로, 딱 그 정도의 기브 앤 테이크, 지인으로서의 적당한 거리면 좋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를 제2의 자아라고 말한다. 내 삶이 외로울 때 외면하지 않고 지탱해 주는 사람, 내가 더 이상 꿈을 믿지 않을 때 그 꿈의 문을 닫지 말라고 말해주는 사람, 아무것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말해주는 사람, 그가 바로 우리의 진정한 친구다.’
진정한 친구에 대한 환상 때문에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서로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준다면 참 좋겠지요. 그러나 진정한 친구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줄 수 없는 자신의 그릇에 괴로울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좋은 지인인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가장 좋은 친구는 자기 자신이니까요.
나날의 삶에서 혹은 인생의 전환점에서 내면의 성장을 위해 저자는 고전 문학 읽기를 권합니다. 고전 문학에는 작가의 삶과 인생관이 녹아있고 우리에게 다양한 간접경험과 창의성을 제공합니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우리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삶에 대한 태도를 배웁니다. 재미와 감동도 빼 놓을 수 없지요.
헤르만 헤세는 ‘수백 년 세월을 버티면서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은 것이라면, 그에 대한 평가는 아마 우리 평생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전의 가치가 그런 것이겠지요.
미디어숲 출판사의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인생의 해답을 찾고 계신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쇼펜하우어의 뼈 때리는 띵언으로 책 소개를 마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시야의 한계를 세계의 한계로 간주한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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