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건강상의 이유로 외식을 자제하고 있습니다......만, 한 달에 한두 번은 나가서 먹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남이 해준 밥이 제~~일루 맛있습니다. 장을 봐다가 다듬고 씻고 썰고 다지고 데치고 찌고~ 갖은 양념을 해서 무치고 볶고 지지고 조리고... 오마야!! 요리 좋아하는 분들 존경합니다~
도반(남편)은 나를 많이 위해 주는 듯 말합니다.
“우리 포동이 밥하기 힘든데 오늘은 나가서 먹을까?”
도반도 매일 제가 만드는 요리만 먹는 게 쉽지는 않은 눈치입니다~ 위해 주는 듯 말하니까 저도 합당한 리액션을 해줘야죠.
“울랄라라~ 우리 오빠 최고 최고!”
이번에는 자주 가던 남원 추어탕집이 아니라 원주 ‘본가 안동찜닭’집입니다.
깔끔한 실내가 마음에 듭니다. 몇 년 전에는 좌식 테이블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입식 테이블로 바뀌었더군요.
기본 찬으로 나온 겉절이가 맛있었습니다. 식사하다 보니 안주인이 빈 접시를 보고 친절하게 물었습니다. “샐러드 더 드릴까요?”
간장찜닭 작은 것 하나를 시켰습니다. 고기에 간이 살짝 덜 배서 계속 끓이면서 간이 배게 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짭쪼롬한 맛이 제 입맛에는 맞았습니다.
도반 : 우리 떡먹달인(떡볶이 먹기의 달인), 떡사리 하나 추가하자.
저는 카스 한 병과 소주 한 잔을, 남편은 소주 한 병에서 한 잔 빠지는 양을 마셨습니다.
맛난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시고 기분이 좋아지면 은근히 남편을 쪼는 말을 해 줍니다.
“오빠. 오빠가 약국 운영했을 때 말이야.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약)국장님~ 국장님~ 막 그러면서 추켜 세워주니까 그게 익숙해진 거 같아요. 갑의 입장이랄까? 그래서 은근히 권위주의가 몸에 밴 거 같은데, 알고 있어요?”
“...... 알지 왜 모르겠냐......”
“아~ 알고 있었구나~ 근데 그것도 알아요? 갑의 입장이라 소소한 갑질도 할 수 있는데, 겸손하고 배려심 넘치는 거, 그게 정말 멋있는 거도 알아요?”
“그렇지... 그런 멋진 사람만 있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겠지.”
“다른 사람 판단하지 말고!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면 되는 거예요~”
“아유~ 정말! 포동이는 입만 살았어. 입만 동동 뜰 거야.”
“내가 말도 안하고 뚱하게 있어 볼까요, 한 번? 오빠같이 샤프하고 스마트하고 재빠른 사람이 답답해서 나랑 같이 살 수 있겠냐고~”
저의 특기인 칭찬인듯 칭찬아닌 칭찬같은 스킬을 구사합니다~
“알았다, 알았어~ 기분좋게 한 잔 쭈~욱 마셔~”
“술.이. 들.어.간.다. 쭈욱쭉~쭉쭉~ 갑질 없는 우리 나라 좋은 나라를 위하여!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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