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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원주명륜오일뱅크점 쿠폰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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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버거킹 원주명륜오일뱅크점이 있다.

버거킹 앱을 깔았더니 할인 쿠폰이 자꾸 어른거리네. 

버거킹 원주명륜오일뱅크점 키오스크

 

베이컨치즈와퍼와 콜라R을 먹을까 콰트로치즈와퍼와 콜라R을 먹을까.

요며칠 새 최고 심각한 갈등 끝에 콰트로치즈와퍼를 주문했다.

47% 쿠폰 할인으로 단돈 4,600원에 즐길 수 있었다.

버거킹 원주명륜오일뱅크점 쿠폰 할인

 

버거킹 버거를 처음 먹어본 건 테헤란로 벤처기업에 다니던 때였다.
아끼던 부하직원 L이 점심에 버거킹에 가자고했을 때, 살짝 세대차이가 느껴졌다. 끼니는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밥으로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이다.


L은 햄버거와 감자칩을 맛나게 먹었다. 나는 반쯤 먹고 나자 느끼함에 헛배가 불렀다. 발효가 잘 되서 매콤하게 톡쏘는 김치가 먹고 싶었다. 김치대신 콜라를 쭈욱 들이켰었지.


버거킹 와퍼의 불맛을 알게 된 건 류 덕분이었다. 류와 종종 버거킹에 가다보니, 출출할 때 버거킹 와퍼가 먹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류의 최애는 버거킹 더블 와퍼에 치즈 추가.  


연인들이 좋은 경험과 문화를 공유한다는 건 멋진 일이다.

 

 

사파이어와 에메럴드와 비취 빛이 뒤섞인 남태평양의 바닷가. 크리스마스 이브 DJ. DOC 공연에서 멤버들이 선물로 던진 신발 한짝을 잡았던 일. 다른 한짝을 잡은 이에게 사고 싶다고 했더니 기념으로 간직할 거라 했다. 나 역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신발 한짝을 끝내 버리지 못했다. 함께 본 수많은 영화들. 메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처럼 멋있다는 나의 말에 러브 어페어의 아네트 베닝처럼 예쁘다고 화답하던 사랑스런 뻔뻔함. 

 

서울 변두리 빈촌 출신인 나. 공부에 관심 없던 학창 시절을 참회하듯 일에 미쳐 살던 안경잡이 노처녀 팀장이었던 나. 그럼에도 지가 제일 잘 난 줄 알고 살았던 나를, 사랑해 준 류가 참 고맙네.


옛사랑은 그리움으로 채색되어 더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다지만, 당시에도 나는 그 순간들이 정점이란 걸, 알고 있었다. "자기야, 나 정말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 나 착하지도 않은데 하나님은 왜 이런 축복을 주시지?"

......
류도 나를 잊지 못했다는 걸, 안다. 
오래도록 관리하지 않고 있는 나의 네이버 블로그. 몇 개 안돼는 포스팅 마다 하트를 콩콩 눌러 놨더라.  IT 강국이라 언제 어디서나 월드와이드웹에 연결될 수 있기에 할 수 있는 경험이다.  

류도 나처럼, 더이상 절절한 그리움은 아닐 것이었다. 어느 날 문득, 잘 살고 있나 궁금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 나처럼.


경량 다운 점퍼를 입은 사람도 있는 쨍하게 추운 주일.

하늘이 시리도록 푸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서정주 시, 송창식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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