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창 전원주택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원주에서 평창으로 가는 국도변의 멋진 풍경을 감상했지요. 신림 황둔 주천을 지납니다.
평창에는 십 년 지기 이웃인 L언니가 있습니다.
언니도 평창 토박이가 아니라 남편의 퇴직 후 귀농한 케이스입니다. 그렇다고 완전 귀농은 아니고 서울 집에는 대학 다니는 자녀가 있어서 2도5촌(2일은 도시, 5일은 시골) 생활을 합니다.
자주 함께 식사도 하며 친해졌기에 언니의 남편에게 형부라고 부릅니다.
언니는 청춘같은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서 농사 일손도 아주 빠르시지요.
언니 : 아랫 마을에 00이네 알지? 요번에 배추 출하 시기가 잘 맞아서 작년보다 두 배나 더 벌었데.
나 : 아 그래요? 잘 됐네요.
언니 : 내가 배추 심자고 그렇게 서둘렀는데도 (형부가) 느려 터져 가지고 우리는 시기를 놓쳐서 많이 못 벌었어.
나 : 아이고... 아쉽네요...
언니 : 내가 저 인간 만나서 고생한 거 생각하면... 블라블라...
언니는 한참 하소연하다가 문득 묻습니다.
“자기는 왜 남편 흉을 안 봐?”
“한 번 시작하면 밤을 새워야 해서 안 하는 거예요~ 핫하하~”
농작물은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성껏 돌봐야 한다는 뜻이죠.
살뜰히 살펴 줄 주인이 없는 우리 텃밭에 언니가 호박을 심었습니다. 여름 내 언니가 준 호박을 먹었구요. 가을에 늙은 호박 세 개를 얻었습니다. 단호박은 죽이나 스프로 끓여 먹는데 토종 늙은 호박은 뭘 만들어 먹을까요? 숙제입니다.
시골에 살면서 수확의 기쁨을 느낀다고 하는데 제게는 수확 과정도 노동입니다. 저는 DNA까지 서울 사람인 듯합니다. 편리미엄 추종자구요.
그런데 아시나요? 수확 자체보다 갈무리하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을요.
언니네가 지난 여름 수확한 포도 20kg을 샀습니다. 여름에 수확한 포도를 언니네 저장고에 보관 후 평창에 갈 때마다 5kg씩 갖다 먹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가져온 포도는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바로 휴롬에 착즙해서 포도주스로 만들었습니다. 포도를 씻어서 10분 정도 물기를 빼고 휴롬 돌리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섬섬옥수(데헷~)는 포도 씻느라 물에 불어 붉게 변했습니다.
언니네가 수확한 하지 감자 100kg을 미리 사서 언니네 저장고에 맡겨두었습니다. 오늘은 세 번 째로 20kg을 가져와서 말리는 중입니다. 저장고와 상온의 기온 차이로 습기가 찼거든요.
감자가 다 마른 후에는 뒷 베란다 서늘하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햇빛을 차단하여 보관해야 합니다.
언니 : 농약 안 친 고구마 있는데 필요하지 않아?
고구마도 10kg사다가 뒷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구워먹고 쪄 먹고 날로 먹어야 겠네요.
2022 트렌드 코리아 10개의 키워드 중 러스틱 라이프가 있지요.
러스틱 라이프, 미리 체험해 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보는 것과 아는 것과 체험하는 것은 천양지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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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TIGER OR CAT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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