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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삶 사랑.../일상 소소한 이야기

평창 전원주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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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창 전원주택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원주에서 평창으로 가는 국도변의 멋진 풍경을 감상했지요.

 

평창에는 거의 십 년 지기 이웃인 L언니가 있습니다.

언니도 평창 토박이가 아니라 남편의 퇴직 후 귀농한 케이스입니다. 그렇다고 완전 귀농은 아니고 서울 집에는 대학 다니는 자녀가 있어서 25(2일은 도시, 5일은 시골) 생활을 합니다.

 

평창 우리 집에서 언니네 가는 길. 얼마 전 아스팔트 길이 깔렸다.

 

자주 함께 식사도 하며 친해졌기에 언니의 남편에게 형부라고 부릅니다.

언니는 올해 환갑인데, 청춘같은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서 농사 일손도 빠르고 말도 아주 많습니다.

 

언니 : 아랫 마을에 00이네 알지? 요번에 배추 출하 시기가 잘 맞아서 작년보다 두 배나 더 벌었데.

: 아 그래요? 잘 됐네요.

언니 : 내가 배추 심자고 그렇게 서둘렀는데도 (형부가) 느려 터져 가지고 우리는 시기를 놓쳐서 많이 못 벌었어.

: 아이고... 아쉽네요...

언니 : 나는 뭐든 하려고 이렇게 동동 거리는데 내가 뭘 하려고 하면 맨날 반대야. 아주 속 터져 죽겠어!

: 형부 연금이 삼백만 원 넘게 나오는데 뭘 그렇게 걱정하세요~

언니 : 모르는 소리! 막내 대학 등록금 내고 생활비며 이것저것 들어가는 게 얼마나 많다고! 내가 저 인간 만나서 고생한 거 생각하면... 블라블라...

 

언니는 한참 하소연하다가 문득 묻습니다.

자기는 왜 남편 흉을 안 봐?”

한 번 시작하면 밤을 새워야 해서 안 하는 거예요~ 핫하하~”

 

언니의 성향을 조금은 아는데, 제가 남편 흉을 보는 순간 온 마을이 다 알게 될 거 같아 입도 벙긋 안합니다.

남편 흉은, 블로그같이 불특정 다수가 보는,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에서 하지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농작물은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성껏 돌봐야 한다는 뜻이죠.

살뜰히 살펴 줄 주인이 없는 우리 텃밭에 언니가 호박을 심었습니다. 여름 내 언니가 준 호박을 먹었구요. 가을에 늙은 호박 세 개를 얻었습니다. 단호박은 죽이나 스프로 끓여 먹는데 토종 늙은 호박은 뭘 만들어 먹을까요? 숙제입니다.

 

시골에 살면서 수확의 기쁨을 느낀다고 하는데 제게는 수확 과정도 노동입니다. 저는 DNA까지 서울 사람인 듯합니다. 편리미엄 추종자구요.

 

그런데 아시나요? 수확 자체보다 갈무리하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을요.

언니네가 지난 여름 수확한 포도 20kg을 샀습니다. 여름에 수확한 포도를 언니네 저장고에 보관 후 평창에 갈 때마다 5kg씩 갖다 먹었습니다.

평창에서 원주로 오는 길에는 비가 와서 운치를 더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가져온 포도는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바로 휴롬에 착즙해서 포도주스로 만들었습니다. 포도를 씻어서 10분 정도 물기를 빼고 휴롬 돌리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섬섬옥수(데헷~)는 포도 씻느라 물에 불어 붉게 변했습니다.

포도 100% 원액 주스 

 

언니네가 수확한 하지 감자 100kg을 미리 사서 언니네 저장고에 맡겨두었습니다. 오늘은 세 번 째로 20kg을 가져와서 말리는 중입니다. 저장고와 상온의 기온 차이로 습기가 찼거든요.

감자가 다 마른 후에는 뒷 베란다 서늘하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햇빛을 차단하여 보관해야 합니다.

감자 20kg 중 10kg

 

언니 : 농약 안 친 고구마 있는데 필요하지 않아?

고구마도 10kg사다가 뒷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구워먹고 쪄 먹고 날로 먹어야 겠네요.

고구마 10kg

 

2022 트렌드 코리아 10개의 키워드 중 러스틱 라이프가 있지요.

러스틱 라이프, 미리 체험해 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보는 것과 아는 것과 체험하는 것은 천양지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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