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 있지요.
시월에는 전어와 대하를 먹어줘야 합니다.
홍성 남당리 대하축제도 세 번 정도 갔었네요.
갈 때마다 다른 사람이랑 추억이 방울방울입니다.
맘마미아~! (맘마미아의 ‘도나’같았던 건 아닙니다.^^)
그래도 전어의 추억은 도반(남편)과 제일 많이 쌓았네요.
전어구이 전어 손질법
저는 물컹 미끌한 생선 만지는 게, 참... 쉽지 않습니다.
(열정 블로거님들, 생선을 만지면서 어떻게 사진도 찍는지, 칭찬해~)
전어구이 전어 손질법은 간단합니다. (쉽다고는 안 했습니다.)
전어구이를 위해 비늘과 지느러미를 깨끗하게 제거해 주세요.
작은 전어에 비늘이 얼마나 많은지요~
생선전용 칼의 칼등을 비스듬히 기울여
전어 비늘 역방향으로 살살 긁어 줍니다.
(이글 읽으면서 역린 생각하신 분! 저도 쓰면서 역린 생각했어욤~)
비늘이 막 튀기도 하는데
무를 스크래퍼처럼 썰어서 비늘을 밀면 비늘이 안 튄대요. (안해 봤어요^^)
지느러미는 가위로 잘라 정리했습니다.
전어의 비늘과 지느러미를 정리했으면
양 옆에 칼집을 비스듬히 세 군데 정도 넣어주세요.
그리고 굵은 소금을 팍팍 뿌려줍니다.
전어구이 전어 손질 끝입니다.
전어구이 오븐에 굽기
저는 미니광파 오븐에 전어를 구웠습니다.
가을 전어는 기름이 올라 아주 고소합니다.
전어 머리에 깨가 서말이라네요.
집 나간 며느리가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능 씨알도 안 먹힐 소리도 있을 정도죠.
(오죽하면 집을 나갔을까, 겨우 전어 냄새에 돌아올까,
나같이 먹는 거 좋아하는 며느리도 그리 안 하겠다... 저는 문과성향인 걸로~)
전어에서 기름이 많이 나오지만
생선전용 판에 포도씨 기름을 아주 살짝 코팅했습니다.
200도씨에서 5분 정도 예열한 후 전어를 잘 올립니다.
앞면을 15분 정도 익히고 뒤집어서 10분 정도 익혔습니다.
아주 바싹 익힌 건 아니고 적당히 익혔습니다.
저는 바싹 익힌 게 좋은데 도반의 취향을 존중했습니다.
약간 탄 듯하면 맛은 있는데 건강에는 안 좋으니까요.
전어에 탁주를 마시며
전어구이 광파오븐에 구우니까 정말 맛있습니다.
물론 숯불에 구우면 최고겠지요. 아는 맛이 더 무섭습니다.
자. 먹는 사진은 없습니다.
먹는 것을 앞에 두면 사진이고 나ㅂ이고 다~ 잊습니다.
엄마 : 쟤(나)는 밥만 먹고 나면 노래를 한다~!
옛애인 : 자기는 맛있는 거 먹은 후에 꼭 사랑한다고 하더라.(내가? 몰랐었네.) 그래서 자꾸 맛있는 거 사주게 돼~(그래서 내가 너를 못 잊나보다^^)
도반 : (나의 흥얼거림에) 그렇지~! 우리 포동이 맛있는 거 먹었으니 노래해야지~
전어구이에 술이 빠지면 섭섭하죠.
탁주를 주거니 받거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도반 : 전어 참 고소하다~ 우리 포동이 참 잘 했어요~
시원하게 한 잔 쭈욱 들이켜.
나 : 난 그만 마실래요. 지금 충분히 기분이 좋아.
더 마시면 어떻게 될지 몰라요.
도반 :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되겠냐~ 코에서 불을 뿜기야 하겠냐~
나 : (웃음보가 터져서) 우하하~ 오빠... 코 얘기하니까...부산... 갔을 때...생각난다..하하하...오빠가 심각한 표정으로 먼 곳을 보면서... 하하하...뭔가 심오한 이야기를 하는데... 오빠 코털이... 영구 콧물처럼 삐져나와서... 우하하하~
도반 : 그때 정말 실성한 사람처럼 웃더만.
나 : 예의상 웃음 참고 오빠 얘기에 집중하려 했는데, 참다 참다 웃음이 폭발한 거지~
기분이 좋아진 우리 부부는 스마트 티브의 유튜브 기능으로 노래를 들었습니다.
도반이 선택한 퀸의 웸블리 공연을 듣고 나면 저는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공연을 선택했습니다.
도반이 콜드 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를 선택하면 저는 방탄소년단이 커버한 콜드 플레이의 픽스 유를 선택해서 들었습니다.
도반 : 아바의 댄싱 퀸 들어보자. 귀족 복장하고 부른 적이 있던데.
나 : 아바는 스웨덴의 국보급 가수 같아요.
스웨덴 귀족들이 즐긴 댄싱 퀸을 봤다면 이제 내가 즐긴 댄싱 퀸을 들어봐요~
아주 오래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맘마미아 공연을 본 거이 있습니다.
가장 싼 좌석에 관람했지만 신남은 최고였어요!
마지막에 관객이 다 일어나서 함께 둠칫둠칫 춤추며 떼창했거든요.
좁은 객석 통로에 서서 온 힘을 다해 흔들고 크게 노래부르며 생각했죠.
‘그래. 이렇게 노래하고 춤 출 수 있으니 인생은 살 만한 거야!’
공연을 본 날은,
맛난 거 잔뜩 사 주던 옛애인의 결혼식 전날 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노래와 공연...
지치고 우울할 때,
소소하게 행복할 수 있는 환경에 나를 데려다 놓아보세요^^
블로그의 다른 글 읽기
(↓아래 공감♡ 누르기는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생각 삶 사랑... > 일상 소소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의 힘, 행운도사와 행운둥이 (25) | 2021.11.07 |
---|---|
원주 맛집 길모퉁이 찌개전문 동태찌개 추천 (25) | 2021.10.31 |
평창 전원주택 이야기 (22) | 2021.10.22 |
원주 카페 추천, 카페 드 마리아 (24) | 2021.10.21 |
버거킹 원주명륜오일뱅크점 쿠폰 할인 (25) | 2021.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