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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페 추천, 카페 드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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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우리 집 마당까지 빵 굽는 냄새를 솔솔 풍기던 카페 소볼이 문을 닫았습니다. 두어 달 후, 사장님도 바뀌고 상호도 카페 드 마리아’ Cafe de Maria로 바뀌었네요.

 

도반(남편) : 카페 드 마리아? ‘가 무슨 뜻이지?

: 프랑스어 같은데? 영어로 the라는 뜻인가? 검색해 볼게요.

 

deof라는 뜻이 있었군요.

카페 드 마리아, 마리아의 카페. 카페 사장님 세례명이 마리아일까요.

 

 지난 주, 오후 운동 다녀온 도반.

포동아. 카페 마리아 어쩌냐. 저기 새로 짓는 건물로 스타벅스 들어 온 댄다. 내가 인부들에게 물어봤어.”

 

스타벅스 입점 예정인 신축 건물은 우리 집과 직선거리로 100m도 안 되는 곳입니다. 건물로 막혀 있어서 돌아가도 300~400m 거리죠.

 

내가 카페나 레스토랑 들어올 거 같다고 했죠? 그래도 대로변 스타벅스보다 주택가의 조용한 은신처 같은 카페를 좋아하는 분도 있을 거예요...”

 

셀프 인테리어인 듯 천천히 개업 준비하는 카페 드 마리아. 우리 부부는 개업일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1018일 개업이라는 알림이 붙었습니다.

오빠, 개업일에 가서 빵이랑 커피 먹어 봐야겠어요. 혹시 개업 선물도 줄지 몰라요~”

 

18일이 되자 도반이 더 신났습니다.

오전 10시가 되자.

카페 간다며?”

점심 먹고 가려구요.”

 

점심을 먹고 나자.

점심 먹었는데 카페 안 가? 언제 가려고?”

 

설거지도 안한 채 도반을 앞세우고 카페 드 마리아에 갔네요.

카페 드 마리아는 아늑함이 컨셉인 것 같습니다.

 

치즈 케이크, 가나슈 케이크,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했습니다. 저는 치즈 케이크를 정말로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처음 먹어보는 가나슈 케이크가 더 맛있었습니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함! 조각 케이크 못 잃어~

아메리카노 맛은 보통 이상으로 실망하지 않을 맛이었죠.

 

: !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안 찍었어요!

도반 : 포동이는 먹을 걸 앞에 두면 다른 건 다 잊어버려요~ 지금이라도 찍어라~

카페 드 마리아의 치즈 케이크와 가나슈 케이크

 

도반 : 케익이 정말 맛있구나! 근데 요 한 조각이 4500원이야?

: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조각 케익은 6000원 내외예요~

 

도반 : 커피는 우리 포동이가 내려주는 게 더 맛있네.

: 제 커피는 원두 자체가 고급이라서 그래요.

마리아 커피도 보통이상인 걸요.

케익 한 입 먹고 커피 마셔봐요. 커피 향미가 더 살아나요.

 

도반 : ~ 맛있다~

근데 우리 포동이 개업 선물 기대했는데 아무 것도 못 받았네?

: 그러게요~ 공짜 너무 바라면 머리카락 빠져요. ㅎㅎㅎ~

내 머리카락은 소듕하니까용!

 

도반 : 그래도 개업인데 미리 전단지도 돌리고 전단지에 쿠폰 인쇄해서 쿠폰 제시하면 커피 한 잔이라도 무료로 주고 그래야 할 거 같은데.

: 시간을 두고 입소문으로 승부 보려나 보죠.

어쨌든 우리 동네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잘 됐으면 좋겠어요~


개업한 카페에 가자고 서두르고 케익을 맛있게 먹는 도반이, 귀엽네요.

귀엽다는 감정은 옥시토신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인 사이에 열정의 시기(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출)를 지나 안정기가 오면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요. 엄마가 아기를 사랑하는 감정도 옥시토신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한다.

도반이 보낸 사진  

 

전우애로 사는 부부가 건강식품을 먹고

다시 여자, 다시 남자가 된다는 광고 카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 쉰이 넘고 나니

통념상의 아내, 남편이 아닌

여자 사람 친구, 남자 사람 친구로 사는 것도 괜찮은 거 같습니다.

산책길에 신기한 나무 뿌리를 발견하고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그것을 전송하는 모습이 연상되서 커엽다.

 

법륜스님.

한 사람이랑 20, 30년 넘게 살았으면,

이제 좀 진짜 좋아하는 사람하고 살라고 자유롭게 놔두는 것도 좋지 않아요?

바람을 폈네, 다른 이성을 만났네 울고불고 할 게 아니라 말이예요. 

나라면 적극적으로 만나라고 해 주겠다, 정말!!”

스님다운 말씀이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못 만나 괴로우니라.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만나서 괴로우니라.' 

 

40대까지만 해도 내가 법륜스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감히 나를 두고 다른 여자를 만나?? 머리카락 다 뽑아 버릴거야!!"

근데 쉰이 넘어가자

나랑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안 맞는데 같이 사는 도반이, 측은한 겁니다.

도반이 여러 모로 잘 맞는 분과 행복했으면 좋겠더군요.

이런 마음을 담아 쓴 글이 남편의 전 여친입니다.

이전 글 읽기 : 남편의 전 여친

 

오명교 목사님 설교 말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랑은 측은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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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공감누르기는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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