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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리뷰 유희열의 감성에 매혹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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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유희열님의 인 듯 는 아닌 시집 같은 산문집 밤을 걷는 밤(위즈덤 하우스 출판)을 읽었습니다. 주방일을 하면서 듣고 나서 너무 마음에 들어서 눈으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마음을 촉촉하게 하는 유희열님의 감성과 아름다운 문장들에 매혹되었습니다. 하루만에 11독 할 정도로 글밥이 적습니다.

 

밤을 걷는 밤은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밤을 걷는 밤프로 산책러유희열의 느낌과 생각과 경험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밤을 걷는 밤 표지

 

목차만 읽어도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겁니다.

프롤로그 언젠가는 사라질 풍경이라면

마음과 기억의 시차를 맞추는 시간 _종로구 청운효자동

느리게 걸어야만 겨우 보이는 풍경들 _용산구 후암동

비 오는 밤, 성곽길을 걷게 된다면 _중구 장충동

우리, 명동 산책 갈래? _중구 명동

엄마에게 걸음으로 부치는 밤 편지 _홍제천

길은 언제나 삶을 가로지른다 _관악구 청림동

산도 인생도,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_동대문구 천장산 하늘길

도시의 혈관이 지나는 골목에서 _행촌동~송월동

산책의 끝은 언제나 집 _강남구 압구정동

빛과 물과 가을이 쉼 없이 노래하는 밤 _성동구 응봉동

모든 뻔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_송파구 방이동

기억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지켜낸 동네_성북구 성북동

옛것과 새것이 뒤엉킨 시간의 교차로 _종로구 종로

각자의 치열함이 빛을 내는 거리 _종로구 창신동

시시한 이야기가 그리운 밤에 _홍대입구~합정동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_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삽입된 일러스트, 인스타 감성의 사진을 보는 재미도 있는 아름다운 산문집입니다. 작가는 익숙한 동네도 밤에 걸으면 전엔 전혀 몰랐던 게 보인다고 말합니다. 방송에서 보는 유희열님의 눈빛은 날카롭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니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도 반짝이는 감성을 섬세하게 길어올리는 것이겠지요. 그런데요. 이 감성이 외양과 다르게 몽글몽글 따뜻한 겁니다. (작가의 외양이 차도남 같다는 건 개인 견해일 뿐입니다.)

 

저는 작가와 다른 의미에서 밤에 걸으면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합니다. 심한 길치라서 밤과 낮의 거리가 다르게 보이고 갈 때와 올 때의 거리가 다릅니다. 저만큼 길찾기 앱의 유용함을 누리는 분도 흔치 않을 겁니다. 나무나 바위, 별을 보고 길을 찾아야 하는 시대에 태어났으면 길 잃고 방황하다가......^^;

 

저는 책 속 아름다운 문장들을 일일이 타이핑했습니다.

그 중 몇 문장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밤을 걷는 밤에 삽입된 사진

 

세상을 향해 뜨겁게 일렁이던 마음의 파랑이 온통 시원한 물소리뿐인 어둠 속에서 잦아든다.

 

만월은 물 위를 걷고,

나는 그 곁을 따라 걷는다.’ - 홍제천변을 걸으며

 

꽃송이들이 만개한 자리마다

내 마음도 열린 그대로 활짝 피어난다.’ - 서민동네 화분에 만개한 분꽃과 마음이 넉넉한 슈퍼 주인을 보고

 

추억 속의 놀이기구를 눈앞에 두니

주책없이 가슴이 콩닥거렸다.

아저씨가 됐어도 마음엔 아직 피터팬이 살고 있나 보다.’

- 롯데월드 놀이기구를 보고

 

어디선가 농롱한* 풍경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나목에 풍경을 매달아놓았다.

 

이 풍경 덕분에

겨울바람이 보인다.

겨울바람이 들린다.

 

맑고 곱게 밤을 연주하는

겨울바람의 부드러운 춤을

오래도록 감상했다.’

 

유희열님의 밤을 걷는 밤은 제 감성을 제대로 일깨워준 책입니다. 일상의 쉼표가 필요한 분께 일독을 추천합니다.

*농롱하다

1. (빛이) 조금 희미하고 어둡다.

2. 서로 부딪쳐서 나는 소리가 매우 맑다

3. 아름답고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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