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경제.경영 분야 경제 전망서인 송길영님의 『그냥 하지 말라』는 “생각이 자본이 되는 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카피가 달려있습니다. 책 제목은 방향 없는 열심을 경계하는 뜻으로, ‘하지 말라’에 방점이 찍힌 것이 아니라 ‘그냥 하지’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본서에는 나이키 광고를 차용해서 “Think First! Don't Just Do It.”이라고 나옵니다.
저자는 대한민국 최고의 데이터 분석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20여 년 간 빅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사람들 일상의 변화, 생각의 변화를 추적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작업의 결과 사람들의 관심, 생각, 욕망을 갈파해 내고 현재 트렌드와 사회의 흐름을 읽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것이죠.
책은 프롤로그와 4개의 부(파트),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 : 우리는 미래를 보았었다
1부 기시감 : 당겨진 미래
2부 변화 : 가치관의 액상화
3부 적응 : 생각의 현행화
4부 성장 : 삶의 주도권을 꿈꾸다
에필로그 | 10년 후, 다시 부끄럽기를
저는 전자책과 종이책 등 동시에 3권을 읽기도 합니다. 지난 번 성소라님의 『NFT 레볼루션』 리뷰를 쓰면서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단지 모두에게 평등하게 도래하지 않을 뿐.’이라는 말을 인용했는데 누구의 말인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지 말라』에 나오네요.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이었습니다. “The future is already here – 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
미래를 예측함으로써 개인과 조직은 미래에 필요한 존재로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냥 하지 말라』를 읽으면서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나만의 전문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삶의 주도권을 확립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2년에는 텔레마케터가 유망 직업이었는데 2015년에는 없어질 직업 1위가 되었습니다. 저 또한 변화에 따라 발전하지 않고 어떤 시기에 사고와 행동이 고착되어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았습니다.
본서에서는 변화의 상수 3가지로 ‘첫째, 분화하는 사회, 당신은 혼자 삽니다, 둘째, 장수하는 인간, 당신은 오래 삽니다, 셋째, 비대면의 확산, 당신 없이도 사람들은 잘 삽니다.’를 꼽고 있습니다. 저자는 모든 것이 비대면이라기 보다 선택적 비대면의 사회를 예측합니다. 기업들은 앞다퉈 1인 가구를 위한 상품을 기획해서 판매하고 실버 사업, 건강 사업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삶, 비대면의 외로움과 FOMO를 달래 줄 심리 상담 분야에 일자리가 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시작되자 중간 관리자로 보이는 분이 직장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직원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못 미더운데, 막상 일을 잘하면 관리자인 내가 필요 없어질까 걱정된다.’
사내 메신저는 몇 분 동안 컴퓨터에 입력을 하지 않으면 초록불이 노란불이나 빨간 불로 바뀌는 기능이 습니다. “나의 부재를 상사에게 알리지 말라.”는 의지를 가진 재택근무자는 주기적으로 마우스를 흔들어주는 앱인 ‘Zarianbium(자리안비움)’을 깔아 놓는다고 합니다.
회사가 직원들이 최적의 업무 환경에서 일하도록 돕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정을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기업들은 재택근무 시대에 맞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직원들의 업무 평가 시스템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여야겠습니다.
본서에는 ‘현행화’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기업이 실시하는 ‘업무역량 강화’ 교육처럼 ‘현재에 맞는 배움과 익힘’이라고 보면 됩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현행화를 위한 3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성적 사고 : 비대면 업무 시대에 이성적 사고는 무척 중요합니다. 데이터러시, 통계적 해석능력,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능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업의 진정성 :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이 진짜 자기 것이어야 하고 서로 어긋남이 없어야 합니다. 자기다움의 추구도 중요합니다.
셋째, 성숙한 공존 : 진정성을 기반으로 협업하는 것은 성숙한 공존으로 연결됩니다.
앞으로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당연하게도 정형화된 스펙 대신 전문가를 요구할 겁니다. 자기 업을 좋아해서 꾸준한 열정인 ‘그릿의 힘’을 발휘해서 전문가가 된 사람들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저자는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은 규칙을 따지지 않고 한다.’고 말합니다.
‘전략적으로 의도한 게 아니라 건실하게 구현하고 있었는데 비로소 대세가 되는 것이다.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관성이 필요하다. 나이키의 광고를 모아보면 일관성 있는 메시지가 있다. 루이비통은 160년이 걸렸고 파타고니아는 40년이 걸렸다. 밀도가 높다면 5년에도 가능하다.’
어떤 사람이 변화에 유난히 적응이 어려울까요?
‘기존의 법칙이 항구적이라고 믿는 사람, 세상이 변화하는 동안 내 경쟁력을 변화.향상 시키지 않은 사람, 지금의 시스템이 최대한 유지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순수 예술하는 사람도 포토샵 같은 소프트웨어를 잘 다룹니다.
저는 다소 방대한 내용을 다룬 『트렌드 코리아 2022』를 읽었기에 『그냥 하지 말라』에서 소개된 트렌드는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변화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현행화를 통해 미래에도 내 삶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계속 같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그것 말고는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계속 같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나는 아니었나 되돌아 보았습니다. 현행화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많은, 내러티브 자본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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