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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12회줄거리 구씨 염미정 구미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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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가 개봉되고 높은 관람률로 호평 받았을 때 조폭 세계와 깡패들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손석구 분)는 어느 날 염씨 삼남매가 사는 경기도 군포에 나타나 염씨 아버지의 싱크대 제작 설치 공장에서 일하며 밭농사를 돕죠. 말이 없어서 그의 이름도 뭐하던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일하지 않고 눈 떠 있는 시간은 술만 마십니다. 그런 구씨가 염미정과 서로 추앙하게 되고 이름은 구자경, 옆구리에 칼이 들어와도 쫄지 않는 조폭 세계의 우두머리라는 게 밝혀집니다. 저는 손석구의 연기력에 매료되어 왕초 깡패인 구자경에게 구며들었습니다. 깡패를 너무 미화하는 거 아니냐는 논란이 또 생길까요? 나의 해방일지 12회줄거리 구씨 염미정 이야기입니다.

 

 

나의 해방일지 12회줄거리 구씨 염미정 구미커플

구씨와 미정은 서로를 추앙합니다. 둘은 보통 연인들처럼 꽁냥꽁냥한 대화가 아닌 마음 밑바닥의 진심이 담긴 철학적인 대화를 합니다. 11화에서 어린시절 미정이는 아이들이 신에게 기도하는 내용에 놀랐다고 합니다.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관계 고작 이런걸 기도한다고? 신한테? 신인데?

난 궁금한건 하나밖에 없었어. 나 뭐예요? 나 여기 왜 있어요?
91년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고, 50년 후면 존재하지 않을 건데, 이전에도 존재했고 이후에도 존재할 것 같은 느낌. 내가 영원할 것 같은 느낌.

(중략)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아. 자기가 뭔지 모르면서 연기하고 사는 허수아비.
어떻게 보면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모든 질문을 잠재워 두기로 합의한 사람일 수도.
난 합의 안 해. 죽어서 가는 천국 따위 필요 없어. 살아서 천국을 볼거야."

 

 

나의 해방일지 11회줄거리에서 미정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아직도 '성적이나 교우관계' 수준의 기도를 하는 저 자신에 대한 실소도 나오고요. 

그래도 제가 미정에게 경험치로 자신있께 말할 수 있는 것은 신과 진정으로 만난 사람은 살아서 천국을 본다는 겁니다. 제가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며 '주님 밖엔 난 몰라'로 살던 시절, 구역장으로 구역원들을 이끌던 시절, 자주 하던 말이 있습니다.

 

"저는 사실 어차피 가게 되는 죽음 이후 천국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이 세상에서 천국을 누리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송명희님은 뇌성마비지만 아름다운 찬양곡을 많이 썼어요. 다윗은 생명이 경각에 달려 쫓기는 중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노래했어요. 세상 잣대로 송명희님과 다윗의 처지는 천국이랄 수 없지만 두 분은 부족함이 없다며 찬양하고 있어요. 이런 게 믿는 자가 세상에서 누리는 최고의 천국이라고 생각해요."

 

믿는 자에게 역경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역경을 이길 힘을 주시고 역경 속에서 기뻐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는 걸 오롯이 체험했던 그 옛날의 저는, 어디로 간 걸까요.  

 

 

나의 해방일지 12회 명대사 중 하나.

미정은 해방 클럽에 새로 가입한 멤버 이야기를 합니다.

미정 : 그분은 진짜 그냥 해피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다들 힘들게 연기하면서 사나 봐.

구씨 : 연기 아닌 인생이 어딨냐.

미정 : 그쪽도 연기하나?

구씨 : 무지한다. 넌 안 하냐?
미정 : 하지. 수더분한 척. 또 어떻게 생각하면 다들 연기하며 사니까 이 정도로 지구가 단정하게 흘러가는 거지. 내가 오늘 아무 연기도 안 한다고 하면 어떤 인간 잡아먹을걸? 난 이상하게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걸 보면 주물러 터트려서 먹어 버리고 싶어. 한입에 꿀꺽.
구씨 : 이제 아무 얘기나 막 하는구나.

 

추앙하고 추앙 받으니 늘 무표정이던 미정이가 이렇게 빛납니다

 

그래요. 우리가 연기를 하니까 이나마 세상 질서가 유지되는 거겠지요. 저도 너무 사랑스러운 걸 보면 그래요. 옛사랑에게 꼭꼭 씹어 먹고 싶다며 진짜로 아프게 그를 깨물었던 기억이 드라마 보면서 났어요. 아주 오래 전 영화 동호회에서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아미네는 다 좋은데 조금 다듬어져야할 부분이 있다고요. 제 안에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이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 거 같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12회줄거리에서 구씨 구자경은 자신의 살던 세계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자신을 위협하던 백사장은 만만했지만 컴백 하라던 신회장의 말을 듣지 않자 신회장 눈 밖에 났거든요. 자신 때문에 염씨네 가족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미정 : 가끔 연락할게. 가끔 봐.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자경 : 뭐 하러? 깔끔하게 살고 싶다. 내가 무슨 일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전혀 감 못 잡진 않았을 거고. 이 세계는 이 세계인 거고, 그 세계는 그 세계인 거고.

 

미정 : 상관없다고 했잖아. 어떻게 살았는지.
자경 : 어떻게 살았는지 상관없다고 어떻게 사는지도 상관없겠냐?
난 괜찮거든, 내 인생. 욕하고 싶으면 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해.
화 안 나냐?

미정 : 나는...... 화는 안 나.
자경 : 그만두고 떠난다는데 화 안 나?

미정 : 돌아가고 싶다는 거잖아. 가고 싶다는 건데. 가지 말라고 할 수는 있어. 더 있다 가라고 할 수도 있어.
서운해. 근데 화는 안 나. 모르지, 나중에 화날지도...

 

 

자경 : 너도 웬만하면 서울 들어가 살아, 응? 평범하게 사람들 틈에서.
미정 : 지금도 평범해. 지겹게 평범해.
자경 : 평범은 같은 욕망을 가질 때, 그럴 때 평범하다고 하는 거야. 추앙, 해방 같은 거 말고 남들 다 갖는 욕망. 니네 오빠 말처럼 끌어야 되는 유모차를 갖고 있는 여자들처럼. 
미정 : 애는 업을 거야. 한 살짜리 당신을 업고 싶어.

자경 : 그러니까 이렇게 살지.
미정 : 나는 이렇게 살 거야. 그냥 이렇게 살 거야. 전화할 거야. 짜증스럽게 받아도 할 거야...... 
자주 안 해.
 

한 살짜리 당신을 업고 싶다니... 이렇게 근원적이고 원초적이고 지고한 사랑 고백이 있을까요... 

 

 

늦은 밤, 미정이 전화하자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멘트가 흘러 나오는데 마음이 미어졌네요. 

 

구자경은 주먹을 쓰기 보다 머리를 쓰는 깡패였습니다. 백사장이 마약 거래를 한다는 걸 알아내고 백사장 반대파에 알려서 경찰이 출동하게 합니다. 경찰에 쫓기던 백사장은 사고로 죽게 됩니다.

 

 

장래식장에서 구자경의 똘기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구자경의 다른 페르소나, 이 역시 가면과 연기겠지요. 우리네 인생은 우리가 선택한 가면과 연기로 이뤄집니다. 가면과 연기는 내가 아닌 것인가? 그건 아닙니다. 모든 페르소나는 나의 일부이고 '바로 나'입니다. 그 유명한 '큰 바위 얼굴' 이야기 처럼. 그런데 많은 가면으로 연기하면서도 자신의 깊은 내면은 잘 알아야합니다. 

 

나의 해방일지 12화줄거리에는 염창희와 염기정의 에피소드도 정말 흥미로운데요. 여기까지 글을 쓰니 에너지 충전이 필요해서 구씨 염미정 구미 커플 이야기에서 줄입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추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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