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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구씨 과거 언행 해석 창희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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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쯤, 현대 사회는 영화가 철학을 대신한다.’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영화의 모든 장면은 의미 없이 삽입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요. 그렇게 만든 영화는 보고 난 후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장면과 대사 의미에 대해 곱씹게 됩니다. 나의 해방일지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심리 묘사와 철학적 메시지가 있는 드라마입니다. 나의 해방일지 구씨 언행 해석, 구씨 창희 달리기 장면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나의 행방일지 구씨 언행 해석

구씨에게는 함께 살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여자는 구씨를 지겨워하고 죽고 싶어 하는데 구씨 역시 그런 여자를 지겨워합니다. 구씨가 미정에게 말합니다.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죽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말이, 3분의 2지점까지 떨어지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았던 일이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사는 걸 너무 괴로워하는 사람한테, 상담은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고 3분의 2 지점까지 떨어지는 거라고, 그러니까 상담 받아보라고 했는데, 그냥 떨어져 죽었어. 같이 살던 여자가.“

 

죽은 여자의 오빠는 구씨를 몰아내고 1인자가 되기를 노리는 백사장이었습니다.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는 좋은 핑계로 구씨를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연 또는 운명처럼 구씨는 백사장의 덫에서 벗어나 염씨네 가족과 인연이 되고 미정이를 추앙하면서 어둠의 세계를 떠날 생각까지 합니다.

 

나의 해방일지 해석 미정은 구씨에게 구원의 마리아인가

 

미정과 구씨가 처음으로 만난 날 미정의 의상입니다. 드라마를 분석하는 리뷰어는 미정의 의상이 성모 마리아를 연상시킨다며 미정이 구씨를 어둠의 세계에서 구원하고 카르마의 굴레에서 해방시킨다고 해석하기도 하죠.

 

1. 나의 행방일지 해석 구씨가 파라솔을 설치한 이유

미정이 동네 들판에는 들개가 출몰합니다. 먹을 것을 찾아 인가로 오기도 하고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어서 위험하죠. 구씨는 술을 마시고 혼자 들판에 앉아 소시지를 깝니다. 소시지 냄새에 이끌려 들개들이 오는데 마침 미정이가 그 장면을 보고 들개들에게 달려들어 쌍욕까지 하며 미친 듯이 쫓아냅니다. 미정이는 구씨를 지키기 위해 핸드백까지 내던지며 자신의 안위 따위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미정의 행동은 추앙의 최고봉이 아닐까요. 어쩌면 구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인으로부터 보호 받았을지 모릅니다. 구씨는 제대로 감동해겠지만 겉으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넌 상황을 꼭 크게 만들어. 오늘은 팔뚝 하나 물어뜯기고 내일은 코 깨지고 불행은 그렇게 잘게잘게 부서져 맞아야 되는데 자꾸 막아서 크게 만들어. 난 네가 막을 때마다 무서워. 더 커졌다 얼마나 큰 개 올까? ... ... 넌 본능을 죽여야 돼. 개구리 알 터진 것 같은 이야기 말고 도시로 가서 너도 다른 여자들처럼 지겨운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할 줄 알아야 돼. 남자가 지겨워서 죽고 싶게. 본능이 살아 있는 여자는 무서워. 너 무서워.”

 

들판의 들개는 구씨를 상징한다는 해석과 백사장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들개가 구씨를 상징한다면, 파라솔을 설치하는 이유가 들개들에게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고 파라솔은 미정을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죠.

들개가 백사장을 상징한다면, 들개들에게 파라솔 그늘이라는 덫을 제공하고 그늘을 떠날 수 없게 만들어서 쉽게 포획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해석 모두 마음에 듭니다. 어둠의 세계로 돌아가는 구자경은 롤스로이스를 타고 미정이네 마을을 떠나면서 들개들이 포획되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들개같이 살아 온 구씨는 미정이를 파라솔 그늘 같은 안식처로 느꼈고, 그늘에 안주한다면 자신은 물론 미정이까지 신회장에게 포획될 거라는 생각을 했을지 모릅니다. 어쨌든 미정이는 들개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되었습니다.

  

2. 나의 해방일지 해석 구씨 창희 달리기 추격 장면

염씨네 3남매 중 둘째인 염창희(이민기 분)는 다말증으로 나옵니다. 대사를 랩처럼 쏟아내는데 이게 또 철학이고 예술이네요.

 

추격전 끝에 기력이 소진한 창희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창희가 화장실이 급해서 구씨네 집에 뛰어 들어갔는데 화장실에 비데가 있다는 것에 1차로 놀라고 화장실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롤스로이스 차 키에 2차로 놀랍니다. 이때부터 창희는 구씨를 제대로 추앙합니다.

 

 

그리고 때를 노리다가 롤스로이스 차키를 증거물처럼 구씨 앞에 들이밀며 제발 키만 있다고 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진짜 키만 있어도 그 사실은 정말 아주 아주 천천히 밝혀달라고요. 이렇게 귀여운 창희에게 구씨는 롤스로이스를 빌려주게 됩니다.

 

 

롤스로이스를 영접한 창희의 오두방정에 크게 웃었습니다. 자신이 롤스로이스를 몰고 있다는 사실에 온 세상을 다 가진 거 같아서 진상 부리는 상사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사가 다 그렇듯 롤스로이스 약발도 시간에 따라 약해지고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누군가 롤스로이스에 흠집을 냈습니다. CCTV도 블랙박스도 확인할 길이 없고 엄청난 수리비용도 감당할 수 없어서 구씨에게 사실대로 고백합니다.

 

 

나의 해방일지 12회 명장면은 바로 구씨와 창희의 달리기 추격전입니다. 옆구리에 칼이 들어와도 무섭지 않은 구씨가, 자신이 추앙하는 미정이의 오빠이자 자신을 귀엽도록 추앙하는 창희를 롤스로이스(시가 5억 내외 이지만) 흠집 때문에 패고 싶을까요.

 

 

구씨와 창희의 추격 장면을 찍기 위해 부산, 군포 등등 장소를 여러 군데 옮기며 3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저는 일차적으로 이 장면이 너무 웃겨서 소리내서 웃었고 이차적으로 아름다운 미장센에 감탄했고 삼차적으로 구자경의 마음을 헤어려보게 되었습니다. 사람 하나 죽는 것쯤 별 일 아닌 어둠의 세계에서 잔뼈 굵은 구씨에게 겨우 차의 스크래치(무척 크긴 하지만)때문에 추격전을 벌이는 순간순간은 얼마나 사소하고 평화로운 시간일까요. 먼 훗날에도 그리워질 행복한 순간일 겁니다.

 

 

쫓기면서 창희는 여자 사람 친구의 말을 생각합니다.

소설은 주인공이 무언가 열심히 추구하지만 안 되는 이야기래. 현실과 똑같을 거면 뭐하러 쓰겠냐. 그래서 접었어.”

 

 

쫓으면서 자경은 미정의 빛나는 얼굴을, 미정의 말을 생각합니다.

“(당신은) 거칠고 맑아.”

 

철학적 질문과 심리적 의미를 내포한 나의 해방일지 해석 포스팅을 마칩니다. 박해영 작가님, 추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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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공감누르기는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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