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보다 구씨 신드롬을 일으킨 손석구 배우의 인기가 놀랍습니다. 대사 전달력과 표정 연기가 훌륭한 배우입니다. 학생 때 수줍음이 많아 유학을 떠났다고 합니다. 같은 언어를 쓰는 모국에서도 수줍은데 외국인들 사이에서 오롯이 이방인이 되어 수줍을 견딘다? 두려움에 맞서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구찌보다 구씨 손석구 배우
손석구 배우는 방구석 1열에 출연해서 유학 간 이유에 대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나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란 걸 몸소 실천했네죠.
손석구 배우의 특이한 이력으로 육군 자이툰 부대 병장 만기 전역, 단편영화 ‘재방송’으로 감독 데뷔, 현재 연매출 55억 제조회사 대표이사(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함)라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구찌보다 구씨 손석구 배우는 범죄도시2에서 전편의 장첸(윤계상 분)에 필적하는 악역 강해상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마블리 마동석이 출연한 범죄도시2는 현재 누적 관객수 7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천만 관객 가나요~?
제가 정말 쓰고 싶었던 내용은 이제부터입니다. 김지원 배우가 연기한 염미정이라는 캐릭터의 독특함에 대해서입니다. 처음 김지원 배우를 인지한 건 드라마 ‘태양의 후예’때였습니다. 이후 ‘쌈 마이 웨이’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지요.
제가 애정하는 드라마 중 하나인 ‘미스터 션 샤인’에서 고애신 애기씨(김태리 분)의 독립투사 의혈단 어머니로 카메오 출연했습니다. 갓난아기 옆에서 이완익에 의해 살해되는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민족의 반역자는 반드시 처단한다고 말합니다. 내가 죽으면 내 자식이 찾아갈 거라고 말하는데 그 말은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나의 해방일지 염미정 독특한 여주인공의 탄생
보통의 경우 여주인공 캐릭터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형, 착한 성품으로 유리구두를 손에 넣게 되는 신데렐라형, ‘왜 나는 너를 만나서~’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인 척 달려드는 복수의 여신형, 남자들의 혼을 쏙 빼 놓는 여왕벌 형 등등이 있습니다. 아이 있는 이혼녀인데 돈 많고 멋진 연하 미혼남이 저돌적으로 따라다니는 거 레전드. 헤벌쭉 좋아라 보고 있는 내가 더 레전드.
그런데 나의 해방일지 염미정은 독특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여주인공은 없었다! 드라마 여주인공인가 전생에 선승이 환생한 건가!’
염미정은 경기도 외곽에서 농사짓는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촌스러운 사람을 불가촉천민 대하듯 하는 최팀장 셰키에게서 매일 갈굼을 당하면서 제대로 된 반격 한 번 하지 않습니다. 대출까지 받아 남자친구에게 돈을 꿔 주었는데 그 셰키는 잠수탔고 듣자하니 전여친에게 갔습니다. 구씨가 돈을 대신 받아 주겠다는데도 자신은 얼굴 붉히는 거조차 너무 힘든 사람이라며 거절합니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기는커녕 자신이 먼저 떠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합니다.
위해주는 척 뒤통수 친 동료에게 선빵을 날렸는데 사이다 복수는커녕 합의금 200만원을 물어줘야 했습니다. 구씨와 나름 달달한 추앙을 하나 했는데 갈대밭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후 구씨는 떠납니다. 우리 미정이 서운한데 화는 안 난대요. 3년 만에 불쑥 나타난 구씨는 알콜 중독자에 호빠 사업을 합니다. 세상의 잣대로 보면 고구마 100개 먹은 듯 답~답~합니다.
그러면 무엇이 염미정 캐릭터를 애정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미정이가 제 안의 우울과 무기력을 대변하는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남편에게서 ‘조울’에서 울이 없이 ‘조조하다’는 말을 종종 듣지만 사람이 어떻게 매일 밝고 즐겁기만 할까요. 내 몸땡이 하나 일으켜 세우기도 힘든 날이 있습니다. 미정이 표현대로 소몰이처럼 꾸역꾸역 몸둥아리를 몰아가며 사는 날, 나만 삶이 버거운 건 아니구나 하는 묘한 위로를 줍니다. 그럼에도 무기력에 매몰당해 누워있지 않고 하루치를 살아내는 근성이 중요한 거죠.
위의 예가 미정이의 현실적인 성향을 드러낸다면 저에게는 환상 속의 그대 염미정도 보입니다. 알콜 중독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미국 영화 ‘리빙 라스베가스’의 여주인공은 알콜 중독자인 남자 주인공에게 예쁜 술 케이스를 선물합니다. 미정이는 구씨가 먹을 소주를 사서 검은 봉다리째 건네주죠. 술, 여자, 도박 등 주색잡기에 빠진 남자는 무조건 도망쳐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미정이는 구씨를 ‘내 머릿속에 성역’으로 규정한 뒤 절대 건드리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건 신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넘어지고 자빠지고 수렁에 빠지고 추락할지라도 나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으시니까요. 미정이의 사랑을 보면서 나의 사랑이 얼마나 초라한가 반성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그러나! 사랑 받을 가치가 없는 쒸레기를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사랑으로 쒸레기가 보석으로 변한다는 그런 착각은 제발 집어 치워야 합니다. 쒸레기를 보석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만 가능하십니다........................................ 여기까지 신나게 썼는데, ‘하나님이 쒸레기를 보석으로 변화시키는데 사람의 사랑을 사용하신다’는 문장을 쓰게 하시네요...............................
나의 해방일지 결말에 실망한 분도 있고 훌륭한 결말이라는 분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뭐지? 했는데 곱씹어 보니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 드라마 결말처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커플도 없고 속 시원한 복수도 없고 대오 각성에 의한 극적인 변화도 없습니다. 인물들은 그저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낼 뿐입니다.
그럼에도 소소한 변화가 보입니다. 자신을 반듯하게만 내몰았던 태훈은 술 취해서 단추를 잘못 끼운 외투를 입고도 느긋한 미소를 짓습니다. 사랑 받는 여자이고 싶었던 기정은 상대에게 힘이 되어 주는 여자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물욕에 휘둘리느라 고단했던 창희는 세상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는 예식인 장례지도사 수업을 듣습니다. 아침부터 술을 찾던 자경은 술병을 노숙자에게 양보합니다. 개새*들 때문에 늘 화가 나 있고 억울했던 미정은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서 느낄 것이 사랑밖에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현실적인 결말이었습니다. 이상 구찌보다 구씨 손석구 배우와 독특한 여주인공 염미정 김지원 배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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