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영 작가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16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모든 장면, 모든 대사에 의미와 상징, 은유를 심어 놓아서 감상하는 사람마다 해석과 느낌이 다른 드라마입니다. 곱씹을수록 맛이 우러납니다. 박 작가의 전작인 ‘나의 아저씨’처럼 호불호가 갈리고 추앙하는 매니아가 형성된 나의 해방일지 16회 줄거리 결말 포스팅입니다.
나의 해방일지 16회 결말 줄거리 나해일 진정한 해방이란
1 구자경의 해방일지
알콜 중독으로 환청을 듣기 시작한 자경은 “손 떠는 게 먼저일 줄 알았더니 귀가 먼저 맛이 간다.”고 합니다.
구자경이 아침부터 하루 종일 술을 먹는 이유는 맨정신으로 있기 힘들어서입니다. 정신이 맑으면 지나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온다고 합니다. 전부 다~ 죽은 사람까지.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 가량 한 놈 한 놈 상대하다보면 끝도 없다고요. 술을 마시면 그놈들이 사라져서 술을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미정 : 몰려오는 사람 중에 나도 있었나? (중략) 난 알콜 중독도 아닌데 왜 당신 말이 너무 이해되지? 머릿속에 최 팀장 개새ㄲ(이유 없이 자꾸 갈구고 불륜녀 이름을 염미정이라 저장한 사이코), 한수진 미친 ㄴ(최팀장 불륜녀, 미정이를 위하는 척 뒤통수 친 열등감 덩어리), 정찬혁 개새ㄲ(미정의 전남친, 돈 떼어먹고 전여친에게 간 샹느무눔)도 들어와 있어. 그냥 자고 일어났어. 근데 이를 닦는데 화가 나 있어.
우리 마음 안에 미친 ㄴ, 개새 ㄲ 한두 명은 키우고 있죠. 저만 그런가요? 저는 가끔 아주 작게 미친 ㄴ이라는 욕이 나오고 바로 회개기도와 그(그녀)를 위한 축복기도를 합니다.
나의 해방일지 16회 줄거리 대사.
미정 : (정착혁) 그 새끼는 나한테 돈을 다 갚으면 안 돼. 그 새끼가 얼마나 형편없는 놈인지 오래오래 증명해 보일 거니까. (중략) 그래서 내가 힘이 없는 거야. 누군가의 형편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존재로 나를 세워 놨으니까.
자경 : 형편없는 놈이라고 증명해 보이고 싶은 놈들 중에 나도 있었냐?
미정 : 당신은 내 머릿속에 성역이야. 결심했으니까. 당신은 건들지 않기로. (중략) 난 한 번도 먼저 떠난 적이 없어. 늘 상대가 먼저 떠났지.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나한테 문제를 찾기가 힘드니까 다 개새ㄲ로 만든 거야. 근데 당신은 처음부터 결심하고 만난 거니까. 더이상 개** 수집 작업은 하지 않겠다. 잘 돼서 날아갈 것 같으면 기쁘게 날아가게 해 줄 거고 (중략) 인간 대 인간으로 응원만 할 거라고. 당신이 미워질 것 같으면 얼른 속으로 빌었어. 감기 한번 걸리지 않기를.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 하루도 없기를.(하략)
자경 : 생각해보니까 나 감기는 한 번도 안 걸렸다.
자경이 관리하던 호빠 클럽에서 큰 싸움이 벌어집니다. 자경이 일당백으로 상대편을 제압했으나 큰 싸움의 빌미를 제공한 믿었던 형이 자경을 배신하고 돈을 갖고 튑니다.
자경 역시 집에 보관하고 있던 어마어마한 현금을 챙겨들고 편의점에서 술을 하나 산 후 나오는데 실수로 500원 동전을 놓치게 됩니다. 동전이 또르르 굴러서 하수구에 빠지나 했는데 학 그림이 위로 된 채로 아슬아슬하게 철망에 걸쳐있네요. 동전은 자경을 상징합니다. 나락으로 빠져들며 삶과 죽음의 조마조마한 경계에서 살고 있지만 하수구 철망 같은 미정이가 막아줍니다. 철망의 숭숭 뚫린 부분은 자경 스스로 메워야하겠지요. 자경은 동전을 집어 들고 편의점에서 산 술은 노숙자 옆에 놓아둔 채 자리를 뜹니다. 자경이 술과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 동전에 그려진 학처럼 훨훨 나는 해방된 삶을 살게 되길 응원합니다.
2 염미정의 해방일지
나의 해방일지 결말에서 미정이는 현금 인출기 앞에서 정찬혁 개새*를 보게 됩니다. 이 셰키는 자기 가방이 앞에 여자 몸의 민감한 부위를 스치는 줄도 모르고 통화중입니다. 두어 번 반복되자 여자가 휙 돌아보고 따지려는데 미정이 “아니에요. 가방이예요.” 해명해 줍니다.
밖으로 나온 미정과 찬혁.
찬혁 : 내일 100만 원 송금 할 거야. 나머지는 조금 더 기다려 줘. 미안하다, 계속 질질 끌어서.
미정 : 아니야. 갈게. 점심시간이라.
찬혁 : 어. 그래 가라.
이렇게 미정은 선으로 악을 갚으며 미움의 사슬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누군가의 형편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존재로 자기를 세우지 않고 나의 괜찮음을 증명하기 위한 조재로 자기를 세워 놨으니까요. 아니, 아닙니다. 나의 괜찮음을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부터도 해방입니다. 그냥, 그저 내 마음 편한대로 행동하면 됩니다.
3. 염창희의 해방일지
나의 해방일지 결말 줄거리에서 창희가 리턴 투 파라다이스라는 영화를 말하죠.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우연히 만나 짧은 우정을 나눈 세 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한 명은 말레이시아에 남고 두 명은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2년 후, 미국에 있던 두 명에게 미모의 변호사가 찾아와 남아 있던 한 명이 셋이 흡연한 마리화나 소지죄로 구속되었다고 말합니다.
2년 전 구속되었는데 소지한 양이 사형에 해당되어 8일 후 형이 집행된다고요. 두 명이 함께 있었다는 증언을 해주면 3명이 3년씩 구형 받고 사형은 면할 수 있습니다. 둘은 말레이시아에 동행하는데 여차저차 한 명은 돌아갔고 한 명은 남았습니다. 한 명은 투옥되는데 여차저차 사형은 그대로 집행됩니다. 사형을 앞두고 덜덜 떠는 친구에게 투옥 된 친구가 소리칩니다.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있다고! (그러니까 두려워 하지 마!)
지금 저 세상 가는 친구에게 ‘나 여기 있다’고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다면, 비록 생명을 건질 수는 없어도 감옥 3년은 의미 있는 것일까요. 저라면 그럴 수 있을까요. 사형수의 누나가 미국으로 찾아 온 미모의 변호사였고 감옥에 갇힌 친구는 변호사와 사랑에 빠졌기에 가능한 일 같습니다.
창희는 편의점 2000군데에 납품할 원적외선 고구마 구이통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형식적인 성능 테스트만 하면 납품 확정인데요. 편의점 본사 직원과 미팅을 잡아 놓은 그 시각 하필이면 아는 형의 임종 자리에 있게 됩니다. 언제 숨이 멎을지 모르는데 여기저기 연락해도 아무에게도 연락이 닿지 않아 초조해하던 창희는 미팅을 포기하고 형의 임종을 지키기로 합니다.
“형, 불안하게 해서 미안해. 내가 형 곁에 있을게. 나랑 있자, 형. 두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가. 내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보내드려서 잘 아는데 끝에는 무척 편안해진다.”
창희는 귀신같이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창희는 고구마 사업 실패와 편의점 차리느라 대출 받은 돈을 죽을똥 살똥 다 갚았습니다. 서울에 살게 되면서 서울에 대해 공부합니다. 문화센터의 서울 역사 강의를 들으러 갔던 창희는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휩쓸려 강의실에 앉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시작된 강의는 ‘장례지도사’였고 강의실에 잘못 들어왔기에 나가려던 창희는 미소 지으며 다시 앉습니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안 창희는 다말증에서 해방되어 다소 과묵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재방송
염기정과 조태훈의 해방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길어서 다른 포스팅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우울질의 애 딸린 이혼남과 나이든 싱글의 연애에 대해 할 말이 많습니다. 이상 나의 해방일지 16회 결말 줄거리 구자경의 해방, 염미정의 해방, 염창희의 해방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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