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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리뷰 지은이 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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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300백 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 후이님의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미디어숲, 2022. 8. 10.)는 제목부터 강렬한 호기심을 줍니다. 그리고 잠시 멈춰서 진지하게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생각해 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목차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생각거리를 줍니다.

들어가는 말 : 나는 나를 사랑해

첫 번째 속삭임 : 사랑

품위와 결혼하다,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한없이 낯설고 어색한 사랑, [맘대로 사랑한 건 나니까, 넌 네 맘대로 해], 사랑하면 보인다, 이별은 내가 성장할 기회

 

 

두 번째 속삭임 :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편해지는 인생, 실패해도 괜찮아, 진심과 정성을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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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속삭임 : 외로움

거절 못 하는 당신에게, 함부로 내 영역에 들어오지 마세요, 나는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네 번째 속삭임 : 진심으로 대하기

더 많이 주고 싶은 사람, 서로를 위해 관심 끄기,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고결한 사람이었는가, 어느 여행에서 일어난 일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리뷰

후이 작가의 글에서는 섬세한 감각, 따스한 배려, 냉철한 갈파가 느껴집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과연 없을까. 물론 있다. 단 자신은 여전히 지저분하고 게으르고 봉두난발인 상태로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사람을 기다린다면 한 번뿐인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저는 외모는 예선전과 같다. 예선에서 떨어지면 본선은 아예 뛸 수조차 없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요. 싱글들의 모임에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며 후줄근하게 나오는 사람도 아주 가끔 보았습니다. 나는 원.. 지저분하고 게을러.’라는 사람은 결혼하지 말고 혼자 돼지우리 같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합니다 매사 나는 원래 그래.’라는 사람은 상대가 싫어하는 언행을 자제하는 최소한의 배려도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저런 유아기적 이기심을 평생 포용할 자신이 없으면 손절이 답입니다. 사랑에 눈이 멀면 평생 포용할 수 있을 거 같다는 게 함정이지요.

 

 

결혼은 사랑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법륜 스님은 책 제목을 사랑 좋아하시네로 하려다가 출판사 권유로 스님의 주례사로 출간했습니다. 결혼은 더 나은 상대를 고르려는 치열한 눈치 게임이라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무슨 그런 속물스러운 이야기를 하냐고 비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군자나 목사, 스님, 신부, 수녀도 아닌 우리에게 속물근성이 있는 건 당연합니다.

 

저자는 결혼에 앞서 다음의 질문을 해 보라고 합니다.

‘당신은 내게서 무엇을 얻기 원하는가. 나는 당신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당신은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돌이켜 보면 젊은 날의 저 역시 상대에게 원하는 것만 많았지 상대에게 뭘 해주겠다는 생각은 적었던 거 같습니다. 다만 맞벌이로 경제적 부담을 함께 지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지요.

 

 

아주 오래 전 싱글 모임에서 예쁘장한 얼굴의 B라는 회원이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나이도 많은 그녀는 자신의 조건은 고려하지 않고 자 붙은 직업의 남자를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고소득 전문직을 만나 넉넉한 생활비 받으며 살림하는 게 꿈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고소득 전문직 남자들은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허영심에 눈이 먼 그녀는 외제차 타고 나온 사기꾼에게 속아 넘어가더군요...

 

‘당신의 따스함과 나의 성실함을 바꾸고, 나의 유머와 당신의 학식을 교환 하는 것. 그리고 당신의 땀과 노력의 반, 나의 땀과 노력의 반을 더해 우리가 함께할 집을 꾸리는 것. 결혼이란 그런 것이다.’

 

공감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위로받았습니다.

‘진짜 공감 할 줄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죽어라 버티는 사람만 있을 뿐.’

한때 저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자타가 인정했습니다. 사람들의 하소연을 잘 들어 주고 맞장구 치거나 그 정도 실수는 괜찮다고 위로하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을 함께 미워했지요. 지인들은 저와 대화 나누고 나면 마음이 시원해진다며 수시로 저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저의 기력이 달리기 때문일까요. 언제부터인가 하소연 듣는 일이 저의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심리 상담비가 비싼 것을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세상 그 어떤 사람도 남의 감정 쓰레기를 덮어쓰고 아무런 불쾌감 없이 웃을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훌륭한 인격자라는 덫을 씌우고 그렇게 해 주기를 바란다면 친구가 아니라 감정 쓰레기통이 필요한 것이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토로하기 전에 글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보는 이가 없으니 할 말 못 할 말 다 쓰는 겁니다. 도서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에도 원망 노트를 작성한 후 태워버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 된다고 나옵니다. 어느 누구도 나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그래도  가끔은 정말 친한 친구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가 힐링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나와 같은 생각을 접하게 되면 무척 반갑습니다.나라면 나와 결혼할까에서 제가 처세술로 삼고 있는 행동지침을 발견했습니다. 아래에 옮기며 책 소개를 마칩니다.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한 걸 봤을 때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주고 도와주지 못할 것 같으면 그 자리를 떠야 하는 거다. 남의 힘든 꼴을 구경거리 삼거나 더 번거롭게 만드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에피소드들이 무척 재미있어서 술술 읽힙니다. 내면을 옹골차게 만들고 싶은 분, 인간 관계를 잘 하고 싶은 분, 힘든 삶에 위로가 필요한 분께 추천합니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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