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리뷰 (저자 김민영)

반응형

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김민영님의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북바이북, 2020. 9. 15)15년간 이어온 책 모임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함께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모임의 분위기와 독서 모임의 좋은 점, 운영자의 자세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은 프롤로그와 5개의 장,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내가 사랑하는 책 모임의 벗들

2장 넓고도 깊은 책 모임

3장 지금도 그를 기다린다

4장 다시 시작하고 싶은 책 모임

5장 누군가 나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리뷰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난 독선에 빠진 독서광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모임을 주관하며 깨달은 점이 제 마음에 포근하게 와 닿았습니다.

300x250

‘책 모임의 중심은 책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혼자 읽을 수 있는 책을, 함께 읽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주인님을. 책을 잘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듣고 헤아리는 마음부터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우린 신상을 캐묻지 않는다. 책모임 회원 대부분이 그렇다. 어떤 일을 하는지, 결혼은 했는지, 나이는 몇인지보다 책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성별도 스펙도 나이도 묻지 않는 자유로운 익명의 섬, 책 모임이다.’

 

최근의 저는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물론 지인들과 만나 인간사 여러 갈등을 들어 주는 일이 버거웠습니다. 이런 저에게 책 모임은 작은 활력이 되어줄 거 같아 지역 독서 모임을 검색했는데 마땅한 모임을 찾지 못했습니다. ‘내가 직접 책모임을 주관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묵언수행자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글을 읽고 자신감이 없어졌네요. 일을 시작하기 싫어서 찾은 핑계겠지요?

‘읽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참고 읽으시면 지루하지 않을 거예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묵언수행으로 일관한다. 저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니까.’

 

‘책 모임 운영자는 ‘덜 놓지는 사람’이자 ‘더 듣는 사람’이다. 이 노력을 할 여력이 안 된다면 회원으로 참여하는 편이 좋다.

 

‘어떤 모임은 광활한 우주로 나갈, 우주선의 출입구 같다. 서넛으로 시작한 『생각하고 소통하는 글쓰기』 스터디는 한두 명의 참가자가 우주를 열어 보인 사건이었다.’

 

 

‘소설가는 오로지 주인공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지 않고 서서히 주인공과 닮아가기 시작합니다! 나 자신의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소설 쓰기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소설가로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동일화되고 나 자신 밖으로 나가, 이전에 내가 소유하지 않았던 캐릭터를 가졌습니다. - 오르한 파묵, 『소설과 소설가』 중에서

 

나 자신의 관점을 벗어나기란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나이가 들수록 자신만 옳다고 여기는 독선, 아는 분야만 알게 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확증편향을 갖게됩니다. 소설을 통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경험은, 많은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많은 이해는 풍요로운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저자는 모임에 서경식 교수(시의 힘저자)를 초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참석자 중 중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가 디아스포라, 소수자, 난민에 대한 혐오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기성세대가 어떻게 해야 될까질문했습니다.

 

서경식 교수는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 가토 슈이치 선생의 말을 인용해 문학을 읽혀라.’라고 대답했습니다.

‘문학이란 다른 세상, 다른 민족, 다른 국가의 심장을 내부에서 그려 주는 것이지요. 프랑스 혁명 시대 소설을 보면 그 시대 그 사람의 내면을 상상하게 해 주는데 그게 바로 문학이죠. 소설을 읽는 게 하나의 수단이고 글쟁이로서는 그런 힘이 있는 작품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에 많은 게 달려 있다고 봅니다.’

 

파친코 저자 이민진 작가 역시 전세계 파친코 독자가 조선 사람이 되어 보는 경험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독자가 조선 사람으로서, 또 자이니치로서 억압당하고 차별당하는 고통을 간접 경험하고 나면 최소한 가해자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실제로 전세계 많은 파친코 독자들은 소설을 통해 과거 일본의 만행과 현재까지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의 추악한 민낯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말로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리뷰를 마칩니다.

‘내가 오래도록 책 모임을 운영하며 살고 싶은 이유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것이 ‘책’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중략) 난 정말 이 일이 좋다. 마치, 누군가의 삶에의 들어가 책이라는 발자국을 남기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더 많은 책 발자국을 찍으며 살아야지.’

 

- 이하 본서에서 다룬 책 목록

로맹 가리, 새벽의 약속

유시민, 청춘의 독서

성석제, 투명인간

이진경, 삶을 위한 철학수업

로이스 타이슨, 비평이론의 모든 것

김찬호, 모멸감

도널드 핀켈, 침묵으로 가르치기

슈테판 츠바이크, 우정, 나의 종교

스캇 펙, 아직도 가야할 길

정미경,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베른하르트 슐링크, 책 읽어주는 남자

다키모리 고토,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서경식, 소년의 눈물, 시의 힘 (2)

로맹가리, 흰 개(박찬욱의 인생 책)

박찬우, 박찬욱의 오마주

버트런트 러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서머싯 모음, 달과 6펜스

김윤식, 평론 선집

마거릿 와일드, 여우

김동식, 회색인간

하스미 시게히코, 영화의 멘살

김성수 외 7, 생각하고 소통하는 글쓰기

존 쿳시, 추락

성석제,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요?’ 첫사랑,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호랑이를 봤다, 왕을 찾아서, 위풍당당 (7)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가족어 사전

* 정의로운 책읽기 목록 : ‘세월호, 그날의 기록’, 6월 항쟁, 사법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4)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권여선, 봄밤(안녕, 주정뱅이에 실린 단편)

올리버 색스, 온 더 무브

이언 매큐언, 첫사랑

이성복, 남해 금산

김훈,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카프카, 카프카의 일기

오르한 파묵, 소설과 소설가, 이스탄불, ‘내 이름은 빨강 1, 2’, ‘검은집 1, 2’, 내 마음의 낯섦 (책 제목 5, 7)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가즈오 이시구, 나를 보내지 마

귀스타브 플로베르, 순박한 마음

니콜라이 레스코프,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영화 레이디 맥베스원작)

 

블로그의 다른 글 읽기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리뷰 지은이 후이

현재는 아름다워 38회 줄거리 39회 예고 현미래의 선택

소상공인 새출발기금 신청 자격 자영업자

(아래 공감누르기는 더 잘 쓰라는 격려가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