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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당신의 컨텐츠/도서리뷰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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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 목 :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저 자 : 정애리

출 판 사 : 다산북스

초판 1: 2020. 12. 8.

 

안녕하세요? 책 소개하는 친구 올리브나무입니다.

정애리님의 수필집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을 소개합니다.

책 날개에 소개된 정애리님은 삶의 고비를 여러 번 넘으면서도 여전히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 위로와 희망, 나눔과 봉사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배우입니다.

 

수필에 소개된 저자의 봉사 단체로는 월드비전, 연탄은행, 한국생명의전화 등이 있습니다. 글에는 쓴 사람의 성품이 다소간 드러나게 되는데요. 읽는 내내 맑고 따뜻한 저자의 품성이 느껴졌습니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마지막 꼭지 긴 편지의 끝에서를 인용해 봅니다.

 

삶의 비바람을 마주한 이들에게도

따뜻한 우산을 준비해 건넬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우리네 인생사, 날마다 맑은 날일 수는 없지요.

궂은 날에 읽으면 힘이 되는 잔잔한 응원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주변을 돌보느라 나를 잃은 거 같은 사람에게 주는 말도 있습니다.

 

SNS에서 화려하게 편집되고 클로즈업한 사진을 보며

모두들 행복한 시간에 나만 소외된 거 같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주는 말도 있습니다.

 

현명하게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도 있네요.

스러져가는 시간들이 서럽기도 하겠지요.

아직도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나도 찬란했는데...

 

하지만 그것이 인생입니다.

때가 되면 내려오는 것.

 

한없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더 이상 푸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일.’

 

저는 마흔대여섯 살까지 결혼했냐는 질문을 받을 만큼 동안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어려 보이는 것에 대한 열망은 없습니다. 쉰세 살인 지금껏 갱년기도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나가는 거 같아 감사합니다. 줄어드는 능력에 시선을 두고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최근에 본 유튜브 광고 중 하나는 이십대 여성의 몸에 저랑 동갑인 69년생 영혼이 빙의된 컨셉이었습니다. 초콜릿보다 홍삼양갱을 좋아하고 마카롱이 뭔지 모르며 아메리카노보다 수정과를 즐겨 마시더군요. 이십대의 눈에 69년생이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제 주위에는 환갑 넘은 분들도 마카롱과 향기 좋은 원두커피를 즐기는데 말입니다.

 

나잇값을 한다는 건 뭘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남을 돌보는 삶은 나이와 상관이 없겠지만 마흔 살이 넘으면 더불어 사는 삶으로 확장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애리님은 어린 시절 화채를 만들던 어머니를 추억합니다. 커다란 얼음을 어떻게 잘게 쪼갤까요? 작은 바늘을 얼음 한 끝에 톡톡 두드려 박는 것입니다. 그렇게 여러 번 하다보면 얼음이 갈라진다고요.

 

 

도저히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얼음이 깨지듯,

아이들의 배고픔도 그렇게 깨지지 않을까요.’

 

손그늘이라도 만들어 주려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오래전 읽었던 일화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해변에 떠밀려 온 무수한 불가사리를 한 아이가 바다로 집어 던지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 얘야. 이렇게 많은 불가사리가 죽어 가는데 몇 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게 무슨 소용 있겠니?

아이 : 적어도 몇 마리의 불가사리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죠~!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라 전체의 가난을 구하려고 하지 말고

내 이웃 한 명의 배고픔을 구한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게 필요한 거 같습니다.

 

서울 살 때, 지하철역 주변에 구걸하는 분들을 만나면

천 원 한두 장을 넣어 드리곤 했습니다.

친구 : 저 사람들, 앵벌이하는 거래. 우리가 돈을 줘도 다 뺏긴다고 하더라.

 

: 내가 돈을 뺏기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천 원을 드릴 수는 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야.

앵벌이 액수가 많은 날은 더 나은 음식을 제공받거나 폭력에 덜 시달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

 

성격차이로 갈등이 있어도 도반(남편)을 존경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약국 운영할 때 다문화가정을 위해 매달 삼십만 원의 기부금을 보냈다는 사실입니다.

 

후일에 공지영님 수필에서 나와 같은 생각으로 적선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무척 반가웠더랬습니다.

 

적선(積善), 선을 쌓는다니 얼마나 멋진 말인지요.

 

그래서 인도의 거지들은 당당하다고 하네요.

내게 적선함으로 당신은 내세에 더 좋은 계급으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니 적선의 기회를 준 내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겠는가.’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을 읽으며

쉬운 문장으로 전하는 정애리님의 따듯한 마음에 감동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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