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축복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앵커우먼 K씨나 치과의사 L씨는 출중한 실력과 미모에도 불구하고 전남편에게 폭행당했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아내의 수천만 원 카드빚을 대여섯 번 갚아주다 집도 잃고 이혼했다.
결혼 전에 상대방의 문제되는 성향을 알게 된다면 이혼을 막을 수 있을까? 글쎄다. 열정에 사로잡혔거나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정이 들었다면 상대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사랑은, 제3자가 보기에 정말 ㅆㄹㄱ 같은 사람도 고운님으로 보이게 하는 마술을 부린다.
이지훈 변호사는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하라고 조언한다. 연애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적어도 다음 사항은 체크해보자.
1.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우선시 하는가.
서른한 살에 처음으로 진지한 연애를 했었는데 1년 동안은 거의 매일 만났다. 직장 다니랴 연애하랴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당시 벤처기업에 다니느라 야근도 잦았는데 데이트를 하려고 근무시간에 더 타이트하게 일했었다. 신의 직장에 다니던 류(가명)는 칼퇴 후 우리 회사 앞에 차를 대 놓고 책을 읽으며 기다리곤 했다.
도반(남편)과는 장거리 연애를 했는데 1년 동안 주말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만났다. 매일 1시간 이상 전화 통화를 하곤 했다. 5분 이상 통화하는 걸 싫어하는 나였지만 사랑은 싫은 일도 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결혼하니 길게 통화하지 않아서 좋다.
연애가 안정기에 접어든다면 서로만 바라보던 시선이 주변으로 확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자주 주말조차 바쁘다거나 너무 자주 친구와 만난다고 데이트를 미루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는, 그녀는 당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2. 나에게 돈 쓰는 것을 기꺼워하는가.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 A가 밥을 사면 B가 차를 사는 게 깔끔한 거 같다. 싱글모임 게시판에는 여자가 돈을 1도 안 쓰는 거지녀인데 계속 만나야 하나 고민이라는 사연이 종종 올라왔다. 여자에게 수천만 원을 꿔가고 갚지 않는 사기꾼 쉬키 사연도 읽은 적이 있다.
상대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면 상대를 위해 돈쓰는 게 아깝지 않다.
류는 꽃, 화장품, 옷, 액세서리... 수시로 선물을 주었다. 물론 나도 기꺼이 보답했다. 상대가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내가 더 행복했다. 류가 말했다. “뭘 사려고 하면 내 거보다 자기 게 더 많이 보여~”
도반 역시 기꺼이 돈을 썼다. 결혼할 때 몸만 오라며 초대형TV며 김치냉장고를 미리 사거나 결혼 후 첫 생일에 천만 원을 준다거나. (해마다 액수는 줄고 작년에는 달랑 목걸이 하나. ^^;)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남친이 데이트 비용 1도 안 쓰고 짜잘한 돈을 꾸어가고 안 갚아서 고민이라는 어린 여성이 나왔었다. 선녀보살의 뼈때리는 쓴 소리를 듣고 헤어지겠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제3자가 보기에 헤어지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여성은 남친에게 ‘마음’을 줘 버렸기에, 그 *아치 쉬키한테 ‘마음’을 준 적 없는 제3자처럼 단호할 수 없는 것이다.
3. 사랑에 대한 표현을 하는가.
게리 채프먼 목사님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혼 위기 부부들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사랑 표현법이라고 하는데 연애 할 때도 꼭 필요한 거 같다.
첫 번째 사랑의 언어는 ‘인정과 존중’이다. 작은 일에도 칭찬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두 번째 사랑의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이다. 나의 글 1번 항목에서 다뤘다.
세 번째 사랑의 언어는 ‘선물’이다. 나의 글 2번 항목에서 다뤘다. 작고 비싼 선물이 더 기분 좋긴 하지만^^; 정성 담긴 작은 선물도 충분히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
네 번째 사랑의 언어는 ‘봉사’다. 나를 위해 대신 일 처리를 해 줄 때 사랑 호르몬이 퐁퐁 솟는다. 어려운 일부터 청소나 설거지 같이 소소한 일까지 ‘봉사’를 통해 사랑을 주고받는다.
다섯 번째 사랑의 언어는 ‘스킨십’이다. 따뜻한 포옹부터 정열적인 입맞춤까지. 촉감이 없는 정신적 사랑도 아름답지만 공허할 거 같다.
사랑에 빠져 내 파트너가 가장 멋지고 예쁘게 보이는 시기를 거쳐 신뢰를 형성하고 안정기의 푸근함이 느껴진다면 행복한 연애라고 할 수 있다. 매번 짜릿함을 추구하는 미성숙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만날수록 이게 사랑일까 의심되고 불안하고 상대를 신뢰할 수 없다면 그 연애를 끌고 가기보다는 점거해 봐야한다. 내가 미숙해서 사랑할 줄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 상대가 옳지 않을 수도 있고 권태기일 수도 있고...
내가 미숙하다면 기도와 명상과 독서 등을 통해 나를 키워야 하고 상대가 옳지 않다면(사람은 변하기 힘드니까) 헤어져야 하며 권태기라면 함께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이야 뭔들 못하랴.
사랑, 연애, 결혼 생활은 인구 수 만큼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현명한 방법을 찾아내는 우리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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