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공매도가 재개됨에 따라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과 실적 발표 시즌에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해서 중장기적으로 공매도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일
공매도 재개일은 오늘, 5월 3일부터입니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공매도 금지 기간은 2차례 연장을 통해 14개월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5월 3일, 오늘부터 공매도가 재개됩니다.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은 꼭 공매도 재개일 때문만이 아니라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게 됩니다. 바이오주, 성장주, 주가수익비율이 높은 종목을 위주로 고점 대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공매도 뜻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팔고나서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되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입니다.
공매도의 순기능으로는 주가 버블 방지와 유동성 공급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락장에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시장을 어지럽히는 역기능이 문제입니다.
공매도 뜻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예를 들어봅니다. 종목 A의 주가가 현재 10만 원인데 하락할 것을 예상한 투자자 갑이 주식 100주를 빌려서 주당 10만 원에 팝니다. 갑은 매도 정산금 천만 원을 받게 됩니다.
이후 종목 A의 주가가 5만 원으로 떨어지면 갑은 500만 원 주고 100주를 사서 빌린 100주를 갚습니다. 결과적으로 갑은 주식을 빌려서 팔고 500만 원의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기업 게임스탑의 공매도 사건이 있었습니다.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탑을 공매도하자 개인투자자들은 게임스탑 주식을 무섭게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공매도 세력은 주가가 하락해야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데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Gamestonk!라는 메시지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미친 듯이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인 일주일 동안 공매도 세력이 입은 피해액은 200억 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공매도 상위종목
우리나라의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 선행지표로 통하는데요. 지난달 30일 기준 56조 3천 405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4월 들어 미디어, 통신, 필수소비재, 유통, 정보기술(IT)가전 등의 업종에서 대차잔고 비중 상승 폭이 컸습니다. 또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 기업이 공매도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스피200 지수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롯데관광개발(6.69%), 호텔신라(3.17%), 셀트리온(2.72%), 두산인프라코어(2.63%), LG디스플레이(1.42%) 등입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한국거래소 자료 참고)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케이엠더블유(4.87%), 에이치엘비(4.62%), 상상인(2.21%), 톱텍(2.15%), 국일제지(2.00%) 등입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공매도 잔고 비중은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데요. 공매도 세력의 예측이 빗나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공매도 세력은 손해를 보면서도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므로 오히려 주가 상승 폭을 더 키우게 되기도 합니다.
주가 변동은 기업 실적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공매도 재개가 주가지수의 방향성을 하방으로 돌려놓지는 않을 거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주린이인 저는 5월 한 달 간 공매도의 쓴 맛을 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살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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