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오랜 해외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와서 그 친구와 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제 물건이 없어졌고 그 물건이 친구의 가방에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친구가 없어서 그 친구와 계속 잘 지내고 싶은데 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겠습니까.
법륜스님 : 헤어져요.
질문자 : 아뇨. 친구가 그랬어도 저는 잘 지내고 싶은데요.
법륜스님 : 그 친구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질문자 때문에 헤어지라는 거여요. 질문자는 친구 될 자격이 없어. 진정한 친구라면 친구가 뭘 훔쳤어도 덮어줘야지.
그 친구와 헤어지기 싫은 이유도 다른 친구가 없어가(사투리), 자기가 외로워서 그런 가 아닌가? 그게 무슨 친구야? 그냥 인간관계지. 니가 주면 나도 주고, 내가 줬는데 니가 안 주면 서운하고. 그건 거래지 우정이 아냐.
법륜스님 : 인간관계에서 가장 손해 보려고 하지 않고 가장 많이 계산하는 관계가 뭔지 알아요? 결혼 상대를 찾을 때야.
결혼하고 나서도 내가 손해다, 싶으면 불평불만이 가득해서 살까말까 고민하고 그래.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야. 인간의 본성이 그래요. 우리 인간이 대부분 그런 수준이야.
그런 본성을 인정하고 내가 계산적이구나, 내 수준이 겨우 이렇구나 알면 좋은데,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한다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목적은 누구나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번뜩이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애써서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내나 남편에게 집착하면 내 기준에 못 미치는 배우자 때문에 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도 남편도 타인이요 남이라고 생각하면 남인데 돈 벌어다 줘서 고맙고, 남인데 살림 살아줘서 고맙다고 여기게 된다고 합니다.
저는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도록 명상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기대하지 않기, 어쩌다 기대했는데 기대가 무산됐을 때 실망하기 않기. 이것만 잘 실천해도 삶이 평온합니다.
무엇이든 예약을 하면 사건 사고가 없는 이상 반드시 지키는 저를 A는 답답해 할 수 있고, 단지 다른 게 먹고 싶어서 식당 예약을 취소하는 A가 제겐 제멋대로 행동하는 걸로 보입니다.
안부는 간단히 톡으로, 자세한 내용은 만나서 하고 싶은 저는, B의 전화가 부담스럽고, 친근한 전화 통화를 선호하는 B는 저에게 서운할 수 있습니다.
좋은 책을 읽고 책을 통해 깨우치는 걸 발전이라 생각하는 저는, 책 이야기를 피곤해 하는 C와 재미있는 대화가 가능할까요.
툭툭 던지는 말이나 행동이 둔감하고 눈치 없는 D가 저에게 가끔 악역으로 보이는데 D의 눈에 저는 너무 예민해서 피곤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나와 다른 타인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한 층 넓어진 삶을 살 수 있을 텐데요...
‘큰 것도 작은 것도 없다.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없다. 빠른 것도 느린 것도 없다. 우등한 것도 열등한 것도 없다...’
‘판단은 내 인식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일체유심조라고 한다.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은 다만 ‘그것’일 뿐이다.
이것을 ‘공’이라고 한다.
천하 만물은 다만 그것일 뿐이다.’
다만 그것일 뿐인 타자를,
다만 그것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수양해야겠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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