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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커피하우스 제로제가 불러온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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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커피하우스 제로제 방문 후기 아닙니다~)

 

지난 토요일.

좋은 지인이 선물해준 K3(커피 캘빈에서 파는 블랜딩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마시며 커피 관련 영상을 보고 있었다.

COFFEE KELVINK3

+ Brazil Pulped Natural 50% (브라질 펄프드 내추럴 50%)

+ Ethiopia Kochere Natural 50% (에티오피아 코체레 내추럴 50%)

Roasting Point : 시티

Tasting Note : 플로럴, 건포도, 허브, 카라멜, 클린컵

Recommend Menu : 라떼 베이스, 아메리카노

 

유튜브 알고리즘이 tvN ‘곽승준의 쿨까당으로 안내했고 거기서 로스터 명재석씨를 보게 되었다.

 

수년 전, TV 프로그램 주말엔 숲으로에서 재석씨 부부를 보고 무척 반가웠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 유튜브 영상으로 조우한 것이다. 일방적인 만남이긴 하지만.

 

지금, 양평 용문사 근처에서 커피하우스 제로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제로제를 검색해 보니 커피가 맛있는 집으로 유명하다. 화덕 피자도 유명하네.

 

제로제 사장 부부를 만난 건 20여 년 전, 영화동호회에서였다.

예쁘고 호리호리한 지니(가명. 제로제 블로그 호칭)와 재석씨는 동호회 공식 커플이었다.

지니와 재석씨의 러브스토리는 동화 같았다.

지니의 아픔을 보듬고 어려움도 해결해 준 재석씨는 따뜻하고 마음이 큰 사람이었다.

지니는 참 사랑스러운 여인이었으니까 재석씨처럼 멋진 남성과 잘 어울린 거지.

둘 다 무척 순수해서 바라보면 흐뭇해지는, 그런 연인들이었다.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부산 국제 영화제도 갔었다.

동호회 회장이 대학로의 작은 카페를 빌려 독립영화를 상영했을 때도 함께였던 걸로 기억한다.

 

둘의 결혼식에 많은 이들이 참석해서 축하해 주었었다.

무주 스키장이었던가?

귀여운 아기를 안고 나타난 부부가 신기했던 기억도 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재석과 지니는 스키도 수준급으로 탔었는데.

 

호리호리해서 여려 보이던 지니가 22녀를 낳았다는 걸, ‘주말엔 숲으로를 보면서 알았다. 멋지다~!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서울이 아닌 양평으로 이사했다는 부부.

재석씨는 전문적으로 커피 공부를 해서 대회에서 수상 하고 지금은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란다.

커피하우스 제로제 외에 로스팅 공장도 운영하고 커피 교육, 카페 창업 교육과 지원도 하고 있단다.

 

검색해 보니 스마트스토어에 명재석 커피 로스터스로 원두를 판매하고 있네.

맛있어서 재구매 한다는 평이 많으니 지금 있는 원두를 다 마시면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다.

 

기회가 닿으면, 아름다운 부부가 운영하는 그림같은 카페 제로제에 방문해서 재석씨가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와 지니가 구워주는 화덕 피자를 먹어봐야지.

 

제로제는 독일어로 '수련'이라는 뜻이란다.

수필가 전혜린이 독일에서 자주 가던 카페 이름도 제로제라고. 

 

거의 이십 년 전.

지니 : 언니, 00오빠랑 왜 헤어진 거예요?

: 내가 잘못해서... 내가 부족해서 헤어지게 된 거야.

지니 : 내가 언니를 아는데 언니가 잘못할 리 없지...

 

그게 지니와 마지막 통화였다.

(가명)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나눈 사람들.

류와 교집합인 사람들을 차마, 만날 수 없었다.

 

내가 잘못해서 헤어진 건, 맞다.

권태기인 줄 모르고 권태기를 겪고 있었고

그걸 극복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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