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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아이돌 듣기, IDOL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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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이 장르물 드라마 싸인을 감독하다가 너무 춥고 졸려서하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한 그는 왜 서울대 나온 사람을 뽑는 줄 알았어요. 잠을 참고 공부해 본 사람들이란 말이지.”라고 말했다.

 

장 감독이 겸손하고 재밌게 표현한 거고 사실은 김은희 작가(장항준 감독의 부인)가 싸인 대본 집필에 SOS를 보냈다고 한다.

장항준 감독의 말에 공감한다. SKY출신은 잠이나 기타 유혹을 극복하고 공부했던 사람들이라 일을 맡길 때 신뢰가 간다. 인간성 같은 건 차후에 알게 되는 거고.

 

 방탄소년단 아이돌 경복궁 공연 듣기

 

 

고 3때 짝꿍이 서울대 약대에 척 붙었다. 모든 수학 문제를 막힘없이 볼펜으로 술술 푸는 모습이 멋졌다. 같은 문제집을 여러 번 푸는 거라고 했다. 필사 하는 줄~! 문제집을 늘 1, 2단원 까지만 풀어서 앞부분만 까맣던 나와는 달랐다.

 

그녀가 내게 날린 명언은 평생 잊지 못할 거다.

너는 니 머리 믿고 노력을 안 하는 거 같다. 근데 노력도 실력이야.”

... 실력이라니! 노력이야 말로 실력 아니던가...!

그랬다. 나는 매사에 노오력이 부족한 편이다. 노오력이.

 

대학 다니면서 사당역에서 그녀를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그녀가 나를 먼저 알아봤는데, 그녀는 상큼한 과즙이 터지듯 생기발랄해 보였다. 두꺼운 안경을 벗었고, 3 내내 숏커트였던 머리는 긴 웨이브로 바뀌어 있었다. 귓볼에서 찰랑이던 플라스틱 이어링도 예뻤다.

 

 IDOL에 얽힌 이야기

 

그러니까 나는 뭘 하든 작심 3일이 되곤 한다. 작심 3일 후 흐지부지 되면 또 다시 작심하면 된다고 하더라만. 마치 담배 끊은 일이 가장 쉬워서 담배를 백 번 넘게 끊은 사람도 있듯이.

 

운동도 작심 3일이 반복 되자 도반(남편)이 나섰다. 하루 3번 변형된 스쿼트를 시킨다. 스쿼트 자세로 몸을 숙였다 일어서는 것을 60번씩 하고 플랭크 자세를 30초씩 2세트 한다. 도반 덕분에 3주째 이어지고 있다.

 

도반 : 우리 포동이가 뻐꾸기가 됐어요, 뻐꾸기. 푸흐흐흐~ 종달새인 줄 알았는데 덩치가 자꾸 커져요~ 뻐꾸기 먹이느라 난 호올쭉 말랐어요~

"어맛 사진 찍기 전에 뜯어 버렸네! 오빠, 사진 찍게 잡고 있어봐요~" 내가 뻐구기가 된 이유 중 하나. 도반은 아이스크림을 자주 사 준다. 난 베스킨 라빈스 체리 쥬빌레만 좋아하지만 사 주면 아무거나 잘 먹는다는 게 함정. 

 

: (?? 님 치병하느라 마른 거 아님?) 오빠앙~ 55사이즈 입는데 뭘 그래요~

도반 : 얼굴을 봐라. 날렵한 브이 라인이었는데 넙데데해졌지.

: 네넹~ 인정합니다. 뻐꾸기 조련사님, 운동 시작할까요?

 

도반 : 허리 더 낮추고! 더 낮춰! 발꿈치도 들었다 놓았다! 옳치!

 

변형 스쿼트 60개를 하고 나면 땀도 나고 허벅지가 뻐근해진다. 도반은 스쿼트를 100개 까지 늘린다는 야무진 계획을 갖고 있다. 60개까지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더 이상은 아구구~ 에고~ 헥헥~” 힘들다고 적극 어필 중이다.

 

: 이제 플랭크 시작하겠습니다. 프랭크 소시지 아니죵~ 플랭크 맞습니다.

도반 : 하하하하~ 그저 먹을 거 생각만 하는구나.

 

플랭크를 하고 나면 도반은 본인 할 일을 하고, 나는 온살도리 동작을 5분 정도한다. 이왕 하는 거 방탄소년단 아이돌을 틀어 놓고 하다가 노래가 너무 신나서 같이 부르며 BTS 안무를 따라 하고 있었는데...

 

: (단독주택이라 맘 편히 펄쩍펄쩍 돌아 차기 뛰면서) ‘덩기덕 쿵더러러~

유 캔트 스탑 미 러빙 마이셀프~’

 

도반 : ... ... 쉰 넘어서 지금 뭐하는 거냐...

(내 나이가 쉰둘인지 셋인지 넷인지 헷갈려서 쉰 넘었다고 퉁치는거다.)

 

: (방탄 아이돌 못 잃어~) ‘얼씨구 조오타~!’

노래 즐기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좋아하는 걸 마음껏 즐겨야 건강한 거예요~ 나잇값 못한다는 말??

(아이돌 노래로 대답해준다~)

아이 돈 케어!!

~ 어쩌구~ 저쩌구~ 떠들어대셔! (.에 크게 액센트!)

아이 두 왓 아이 두(I do what I do)

그니깐 넌 너나 잘 하셔! (.에 크게 액센트!)

유 캔트 스탑 미 러빙 마이셀프! (You can’t stop me loving myself!)’

도반은 한 입씩 맛만 보고 내가 다 먹었다. 너무 차가워서 머리가 띵~

 

나는 (한 남자에 대한) 사랑이 많은 사람이다.

양다리, 문어 다리를 걸칠 에너지(그럴 에너지는 있고?^^;)로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

상대보다 더 많이 사랑하면 을의 사랑이라지만, 더 많이 사랑하는 내가, 나는 좋다.

 

지난 9월 추석 연휴를 피해 친정에 다녀왔었다. 원주집에 도착하자 현관에 떡 허니 붙여 놓은 환영 쪽지. (떡먹달인 = 떡볶이 먹기의 달인 = )

 

환갑에 나잇값 못하고 이런 걸 그렸냐는 생각은 1도 없었다.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도반이 귀여워서 마음이 간질간질 했다. 고맙다며 도반을 꼬옥 안아 주었다.

 

우리 도반이가 사랑 많은 여자랑 결혼했다는 걸 알랑가모르겠네. 비록 종달새인줄 알았는데 뻐꾸기로 변했을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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