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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잠들기 전 기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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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기도

- 나태주

 

하나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주십시오.


나태주 시인의 묵직한 위트와 겸허가 느껴지는 시입니다.

잠을 죽음으로 은유하는 건 묵직한데

오늘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라는 구절은 위트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 잘 살아내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하루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서야 할 수 있는 고백 아닐까요.

죽을 만치 애써서 살아내고 잠들기 전 기도.

오늘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가 우주공간에 있었을 때 거기서 나는 충만하신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 - 닐 암스트롱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주십시오.’

소년처럼 장난스런 표현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러나 구절을 조용히 음미해 보면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것조차 당연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깨워주심이라는, 삶에 대한 경외와 겸허가 느껴집니다.

70억 지구촌 한 사람 한 사람 깨워주시는 사랑의 하나님.

 

오늘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에는 마침표가 없고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주십시오.’에는 마침표가 있네요.

인쇄 실수였을까요.

꿈보다 해몽 한 번 해 봅니다.

죽음 같은 잠은 마침표가 아닌 계속 될 나날의 충전 시간이기에 마침표가 없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주십시오.’의 마침표는 반드시 그렇게 해 달라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삶에 대한 의지 표현같습니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은 사건보다 해석이라는 말과 같은데요.

매일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에 대해 해석을 잘해야 인생이 잘 풀립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 주저앉아 돌부리를 원망하는 사람도 있고

툭툭 털고 일어나 아무 일 없던 듯 갈 길을 가는 사람도 있고

돌부리를 캐서 제거하는 사람도 있고...

 

죽음 같은 잠에서 깨어나 기적의 하루를 맞이한 우리들.

꿈보다 해몽 잘하며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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