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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모임 인싸 되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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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연애를 서른한 살에 처음 해 봤다. 그전까지는 남자보다 일이 더 좋았다. 연애다운 연애를 통해 세상 행복한 경험을 많이 했다.

연애가 이렇게 좋은 건 줄 알았다면 일에만 묻혀 살지 않았을 거야.”

남자라는 생명체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줄 이제야 알았어.”

나는, 예나 지금이나 오글거리는 멘트를 차암 잘 치는구나.

 

행복한 시간들을 선물해 준 그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또 하나 그에게 감사할 것은 그를 통해 발견되고 발전된 나의 여성성이다.

여자라서 햄 볶아요~”라는 우스개를 들으면 햄은 여자만 볶냐? 요섹남이 멋진 거다! 라며 눈에 쌍불을 켜고 달려들었었다. 그런데 여성성이 발현되자 여자든 남자든 햄을 볶아서 맛나게 먹으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음이 여유로워졌달까, 흑묘백묘 실리적이 됐달까.

 

서른 중반에 다시 솔로가 되었고 서른 후반에 싱글 모임 활동을 통해 인싸가 되었다. 싱글 모임에서 인싸 되는 5가지 비법에 대한 썰이다.

 

§ 첫째, 나를 알리는데 적극적이자.

적극적이라는 말을 잘못 해석해서 무대포로 진격한다면 곤란하다. 내가 활동한 싱글 모임은 9만 명 남짓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모임 회장은 유료로 커플 매칭 사업도 하고 있었다. 그 많은 회원들에게 나의 괜찮음을 알려야 나처럼 괜찮은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내가 사용한 적극적인 방법은 먼저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었다. 영화, 여행 등 소소한 일상 글이었다. 어떤 이는 한국인의 애송시를 계속 올리기도 했고 어떤 이는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올리기도 했다. 

다음에는 오프라인 모임에 자주 참석하는 것이었다. 나를 선보이는 자리였고 여러 사람들을 선보는 자리였다. 점점 아는 얼굴이 많아지며 모임에서 활동하는 인기남, 인기녀, 실속남, 실속녀들의 정보도 빠르게 입수할 수 있었다.

 

§ 둘째, 예쁨과 잘생김을 연기하자.

타고나길 예쁘고 잘생겼다면 크나큰 축복이다. 요즘은 의느님의 도움을 받아 환골탈태할 수 있으니 그것 역시 축복이다.

그러데 예쁨과 잘생김도 연기할 수 있다. 몸매, 옷차림, 헤어스타일, 변장술에 가까운 화장술 등으로 충분히 호감형이 될 수 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긍정하는 흔들리지 않는 당당함이다.

 

싱글 모임 회장 : 아미네()는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을까?

회장과 친분이 두터웠으므로 그의 뼈있는 농담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여성 회원 : 어머! 아미네님 성격 되게 좋으시네요. 나라면 화냈을 거 같아요!

: 어우~ 화나긴요~ 저는 제가 남자들에게 인기 있을 만큼 예쁘다는 걸 잘 알거든요~

 

솔직히 나도 내가 평범한 외모라는 걸 안다.

처음 만난 남성 회원 : 글을 잘 쓰셔서 외모는 별로 일 줄 알았는데 얼굴도 예쁘시네요~ (대 놓고 예쁘다는 직설화법은 매력적이지 않다.)

: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주시는 거지 통념적 기준으로 예쁜 건 아닙니다. 자기비하 아니고요, 현실 직시입니다~

 

§ 셋째,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하자.

입꼬리가 처져서 우울한 표정인 사람과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웃는 표정인 사람, 누구에게 끌리겠는가? 오래전 실험결과에 따르면 억지로 웃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싱글 모임에 참석하면 어색함이 기본값인데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면 첫인상이 좋아지는 건 당연하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는다면 웃기 힘들 것이다. 자꾸 웃다보면 웃을 일 생길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스튜어디스 지망생처럼 거울 보며 예쁘게 웃는 연습을 해보자. 스튜어디스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싱글모임 인싸 되는 법 아닌가. 싱글모임 인싸가 되면 좋은 인연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모든 복은 사람을 통해 들어온다.

 

나는 웃음이 많은 편이다. 조금만 웃겨도 빵빵 터지고 조금 아는 사람과 눈이 마주쳐도 웃음을 건넨다. 여성들을 향해서는 아무리 웃어도 문제없는데, 남성들은 자기에게 관심 있다고 오해해서 대시해 왔다. 과도한 웃음은 조심하는 게 좋겠다.

웃어라. 세상이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될 것이다.’

 

§ 넷째,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자.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궁금한 것에 대해 적당히 질문하면 대화 상대는 무척 좋아한다. 물론 관심 없는 사람의 지루한 이야기에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나는 오지랖이 좀 있는 편에다가 기억력이 좋.... 길 찾는 데 쓰일 지능(심한 길치)이 기억력 쪽으로 몰빵 된 거 같... ‘좋았었다, 같았다처럼 과거형인 건 지금도 심한 길치인 건 맞는데 기억력은...할많하않.

 

기억력이 좋다보니 오프 모임에서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지난 번 이사한다는 건 잘 했냐, 여행 간다더니 좋았냐고 묻는 식이다.

남성 회원 : 핫하하하~ 난 아미네님이 나한테 관심 있어서 기억하는 줄 알았네요. 근데 그냥 기억력이 좋은 거였어~!

 

이성으로서의 관심이 아닌, 그냥 기억력이 좋아서 물어 볼지라도 상대가 즐거워하는 걸 자주 경험했다. 누군가 나의 사소한 말을 기억해준다는 건 대체로 기분 좋은 일이니까.

 

§ 다섯째, 대접 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대접하자.

친절하고 매너 있는 대우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친절하고 매너 있게 행동해야 한다.

여자들 중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남자를 마당쇠처럼 부려 먹는 사람도 있었다. 키 작은 남자 앞에서 남자 키가 작으면 매력 없다는 등 무례한 발언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무뎌 보이는 남자도 마음이 있고 감정이란 게 있다.

 

식당에서 내 컵에 물을 따르는 김에 옆에 있는 남성의 물컵에 물을 따라 주었더니 그 작은 배려에 감동했단다. 좌식 식당에서 식사가 끝난 후 신발을 신다가 옆에 엎어진 남성 구두가 있기에 바르게 뒤집어 놓은 적이 있다. 그 작은 배려에 감동했다며 식사대접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 예수님 말씀

 

작년 1231, 저녁 식사를 하며.

도반(남편) : 우리 행운동이()가 인기 참 많았었는데... 다른 사람 선택했으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구태여 저런 말을 들으니까 내게 호감을 표했던 H, L, D, K, P......^^;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더 행복했을지 아니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도반의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는 너무도 잘 알았다.

: 어우~ 무슨 소리예요! 나는 오빠랑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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