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 포스팅을 읽다가 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를 찾아 듣게 되었다.
감미로운 선율에 달달한 가사.
없던 사랑도 퐁퐁 솟구치는 매직 송 아닌가.
어제는 도반이 좋아하는 물김치를 담궜다.
주방일이 느린 나는, 재료 손질부터 뒷정리까지 두 시간은 족히 걸리는 일이다.
도반은 물김치를 나의 어취브먼트(achievement) 중 하나 라고 추켜 주었다.
유익균의 작용으로 톡~ 쏘는 물김치가 내 입맛에도 괜찮았다.
그러면서 은근 주문이 들어온다.
‘양배추를 넣어라, 당근을 넣어라, 마늘과 파를 조금 더 넣어라...’
어제.
도반 : 우리 행운동이 물김치 솜씨가 최고야! 근데 고구마도 좀 넣어봐.
확...마... 순자엄마가 생각났다. 학!! 학!!
“고구마는 다음에 넣을게요. 고구마 넣으면 양배추는 빼야겠네.”
“조금씩 넣으면 되지.”
“재료 손질 시간이 늘어나니까 그렇지~”
양배추에 농약이 많다는 말을 듣고 일일이 잎을 떼어서 씻고 식초물에 담궜다 씻는다.
물김치를 다 담그고 주방 정리까지 하고 난 후 TV 시청을 하고 있자니 도반이 ‘붕어 싸만코’를 건넸다. 도반은 오토파지 효과를 위해 일요일은 하루 종일 금식한다. 긴 공복에, 그렇게도 좋아하는 붕어 싸만코를 본인은 먹지도 못하면서, 내게 건넸다.
오랜 사랑과 이별 후 아쉬웠던 건 함께한 시간이 과거에 박재된다는 사실이었다.
도반과 나는 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 처럼 달달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확! 마~! 학! 학! 하는 순간조차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라는 거,
우.리.의 시간이 함께 흐른다는 거,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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